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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시간이 항상 부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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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항상 부족한 게 하나 있다면 시간일 거다.

 

그 한 가지가 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세상의 부는 계속 늘고 있다. 적어도 과거에 비해 살림살이는 나아지고 있다.


시간은 다르다. 5년 전이나 50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일 뿐이다.

 

물론 여가 시간은 많아졌다. 수명도 길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은 부족하다. 1960년 이후 인류의 수명은 1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력은 198%가 증가했다.

 

우리가 사는 시간은 13%가 늘었지만 그 시간에 쓸 수 있는 돈은 그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과 효율성의 증가로 아끼는 시간까지 더하면 시간이 넘쳐 흘러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왜 그런 걸까? 198%의 늘어난 욕망을 13%의 늘어난 시간 안에 우겨 넣으려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거다. 세상에 이렇게 할 게 많고 재미있는 게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게 될까 불안해진다.


이런 현상은 ‘Fear Of Missing Out’ 즉, 다 누리지 못하거나 기회를 놓칠까 불안해 하는 FOMO 증후군으로 나타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의 시간이 오염돼 있기 때문이다. 뭔가를 할 때 거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이 깊다.

 

미국인들은 하루에 3시간 반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데 쓴다. 한국인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것이다. 끊임 없이 e메일과 문자, 소셜 미디어, 뉴스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TV를 보면서 트위터를 체크하고, 회의를 하면서 페이스북을 보며, 밥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본다. 문자는 끊임 없이 온다.

 

온전히 뭔가에 집중하는 시간을 찾기가 어렵다. 얼핏 보면 멀티태스킹을 하니까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제대로 되는 일은 없다. 오히려 더 피곤해지기만 한다.

  

‘바쁨’에 대한 인식도 문제다. 일이 많아야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언제부턴가 우리는 할 일이 많고 바쁜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바쁜 삶이 일종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한다.

 

반면 한가하고 할 일이 없으면 뭔가 잘못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부러 더 바쁘게 살고 있는 감도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시간 기근(time famine)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걱정이 많고 우울하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은 운동도 덜 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많이 먹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시간이 부족해 너무 힘들다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분야에 돈을 쓰는 게 가장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직접 장을 보러 가는 대신 배달을 시키는 게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나온 책 ‘Time and How to Spend It(미번역)’에서 제임스 월먼(Jmes Wallman)은 시간을 쓰는 방식, 즉 경험을 하는 방식에는 ‘정크푸드’와 ‘슈퍼푸드’의 2가지가 있다고 했다.

 

정크푸드는 집안에서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며 TV나 보고 인터넷만 들여다보고 있는 걸 말한다.

 

슈퍼푸드는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이른다. 그러니까 슈퍼푸드적으로 시간을 쓰고 경험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슈퍼푸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휴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인의 55%가 유급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때 ‘기능적인 변명(functional alibi)’을 대서라도 휴가를 가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휴가를 다녀오면 재충전이 돼서 일을 더 잘 할 수 있어”와 같은 변명 말이다. 

 

아니면 하다못해 가족과 함께 그렇게 가고 싶었던 남해 땅끝 마을을 다녀온 뒤 ‘땅끝 마을 방문’을 체크리스트에서 지우는 것도 일종의 성취감을 주고 시간을 잘 보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굳이 핑계를 댈 필요까지도 없다. 연구에 따르면 휴가를 잘 쓰는 사람이 승진을 하거나 연봉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국의 현실과 미국의 현실에는 차이가 조금 있을 수는 있겠지만 상사가 싫어할까 봐 눈치 보면서 휴가를 다 안 쓰는 건 직장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침 여름 휴가철이다. 해외 여행을 갈 수는 없겠지만 이번 여름엔 휴가를 잘 써서 시간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 참고

- ‘Time and How to Spend It(미번역)’ 제임스 월먼 저

- How to fight 'time famine' and boost your happiness

- Are the People Who Take Vacations the Ones Who Get Promoted?

 

필자 김선우

 

약력

-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인문지리학과 졸업

- 워싱턴대(시애틀) 경영학 석사

- 동아일보 기자

- 새로운 삶을 발견하기 위해 현재 미국 시애틀 근처 시골에서 작은 농장 운영 중

- <40세에 은퇴하다> 작가

 

인터비즈 정서우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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