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수면보조제 시장, 그 중심에 'Jazz'가 있다?!

조회수 2020. 7. 7.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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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을 아무리 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 위해 수면보조제로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피니움(Infinium)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수면보조제 시장 규모는 1141억 5000만 달러(약 136조 7000억 원)로 추산된다. 2019년~2025년의 성장률은 연평균 7%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 조사 결과 68.9%가 '앞으로는 돈을 주고서라도 잠을 푹 자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는 문항에 동의했다.


점점 커져가는 수면보조제 시장 가운데에는 수면장애질환 전문 제약회사 재즈 파마슈티컬스(이하 재즈 제약)가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도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재즈 제약에 대해 알아보자.

'신약 개발은 Jazz처럼'..시가총액 7.2조, 세계 1위 수면보조제 회사

재즈 제약은 2003년에 설립돼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바이오 제약 기업이다. 다소 익숙한 이름인 '재즈'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재즈(Jazz) 음악에서 따온 게 맞다.

 

재즈 음악가들은 즉흥 변주(Improvisation)를 즐기지만 재즈라는 구조 안에서 연주하기에 합주가 가능하다. 자신의 연주에만 심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음악에도 귀기울여서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여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깊게 이해해 약을 개발하는 것이 재즈 제약이 추구하는 가치다.

 

재즈 제약은 수면장애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힌다. 나스닥에 상장된 재즈 제약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 시가 총액 60억 7400만 달러(약 7조 2700억 원)를 기록했다.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올해 1분기 합계 매출은 5억 3500만 달러였다.


회사는 코로나19가 올해 1분기 재무에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2020년 전체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medscape.com

특히 재즈의 효자(?) 치료제인 자이렘(Xyrem. 성분명 : Sodium oxybate)은 주간과다졸림증이 있는 기면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미국 식약처(FDA)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자이렘의 영업 이익은 4억 8000만 달러(약 57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증가했다. 재즈 제약은 기면증의 경우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관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올해도 자이렘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문제는 자이렘에 대한 재즈 제약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자이렘은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재즈 전체 매출의 70%를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자이렘의 특허도 2026년에 만료된다. 재즈 제약이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해야만 할 시점이다.

글로벌 1위 이어갈 차세대 '잠 치료제' ..SK바이오팜 기술로

재즈 제약은 자이렘의 후속 제품으로 새로운 수면장애치료제인 '수노시(Sunosi. 성분명 솔리암페톨)'를 제시했다. 수노시는 지난 2일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치료제다.


1999년 첫 개발에 들어간 수노시는 임상 1상을 마치고 2011년 미국 바이오벤처 에어리얼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됐다. 이어 에어리얼바이오파마는 3년 뒤인 2014년 재즈 제약에 수노시의 상업화 권리를 넘겼다.


단, 기술수출한 의약품을 다시 기술수출했던 사례라 SK바이오팜이 재즈로부터 판매 마일스톤*을 받는 비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일스톤 : 개발 시 단계별로 성공하면 받는 금액. 성공보수 방식으로 신약개발이 최종 성공할 때까지 수년에 걸쳐 받게 된다.

출처: 재즈 제약 홈페이지
현재 북미, 유럽시장에만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수노시는 지난해 3월 미국 FDA의 허가를 받고 4개월 뒤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글로벌 수면장애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재즈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이 수노시의 제품력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미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수노시의 처방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에 따르면 쿠폰사용률의 증가로 공제율이 높아지면서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29.4%(80만 3천 달러≒9억 6000만 원)만큼 감소했다.

  

재즈 제약의 수노시는 미국 FDA의 승인에 이어 지난 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올해 중반 독일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프랑스, 영국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한·중·일 등 아시아 12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동아닷컴

수노시를 기술수출한 SK바이오팜은 이로써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 세노바메이트) 또한 지난해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엑스코프리는 개발부터 FDA 허가 신청까지 오롯이 자력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심지어 판매 역시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 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이뤄지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중이다.


한편, SK의 생활과학 사업 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는 등 증시 입성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2일 코스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이틀째인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른 16만 5000원에 마감됐다. 공모가(4만 9000원) 보다 236.7% 상승한 수준이다.

인터비즈 윤현종 조지윤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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