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두뇌의 시대, "어떻게 하면 뇌섹남이 될 수 있죠?"

조회수 2020. 4. 3. 16: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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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비즈니스리뷰] 이제는 섹시두뇌의 시대다.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라는 단어는 이제 방송에서도 공공연하게 사용된다. tvN 예능 <문제적 남자>는 '뇌섹남 토크쇼가 온다'를 콘셉트로 2015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출연진들은 주어진 문제를 풀며 지적능력을 자랑하는데, 이들에겐 '뇌섹남'이란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뇌가 섹시하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뇌라도 섹시하게>를 쓴 이시한 작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뇌섹남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 어떤 능력이 우리의 뇌를 섹시하게 만들어줄 것인지 이 책을 소개한 DBR 205호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남들을 관찰하는 능력

뇌섹남은 정확한 팩트를 볼 줄 안다. 정확한 팩트를 볼 수 있다는 건 지적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관찰력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외식전문가 백종원은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는 밑반찬으로 구운 생선 대신 전을 준다. 둘의 만족도는 비슷하다. 하지만 생선은 발라먹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렇게 되면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진다. 후식도 누룽지 대신 식혜를 준다. 누룽지는 식혀 먹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매출이 20∼30% 올라간다. 이는 ‘생계형 관찰력’에서 비롯된 지혜다. 디자인을 할 때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저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을 실제 관찰하는 일이다.

출처: SBS
외식전문가 백종원

근데 사물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어떻게 생길까?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핵심은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이다. 읽는 것과 친하지 않은 사람은 얻기 어려운 능력이다. 한 시간 동안 담을 수 있는 TV 뉴스의 정보량은 종이 신문 한 장 분량이다. 대부분의 유용한 정보는 텍스트 형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를 순간적으로 읽고 유용한 정보를 빨리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핵심을 요약하는 능력

다음은 핵심을 요약하는 능력이다. 요약할 수 있으면 이해한 것이고 요약할 수 없으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말을 줄여야 한다. 줄이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정한 주제나 맥락 없이 하는 이야기, 늘어지는 말하기는 프로답지 못한 화법이다. 듣는 사람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하다. 핵심은 단순해야 한다. 이른바 ‘엘리베이터 스피치’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서 내릴 때까지 60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짧게 요약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판적 사고력도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의 첫 단계는 분석력이다. 사건이나 현상을 잘라보는 사고를 말한다. 비판적 사고를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를 찾아야 한다. 원인과 결과를 분리하면 비판할 요소가 명확해진다. 주장에 대해 스스로 비판을 가해보면 주장이 더 탄탄해지고 설득력도 높아진다.

사고의 핵심은 추리력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사고의 핵심은 추리력이다. 추리소설은 추리력을 극대화한 형태의 문학 작품이다. 열려 있는 현관문, 깨진 유리창, 바닥에 고인 물, 새벽 4시에 멈춘 시계 등 의심이 갈 만한 소재들이 열거돼 있다. 각각의 사건을 일련의 스토리에 맞게 하나로 꿰어 맞춰보는 것이 추리다.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영화
영화 <셜록:유령신부> 스틸컷

추리에는 연역추리법과 귀납추리법이 있다. 연역법은 크게 시작해 결론은 작게 내린다. 큰 전제, 원리, 상식을 먼저 얘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의 사건과 연결한다. 귀납법은 그 반대의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귀납은 작게 시작하고 그런 이야기를 모아 결론을 만든다. 조금 더 확장된 형태의 지식이다. 귀납은 숨겨진 원리를 찾는다. 사회생활에서의 경쟁력은 귀납법 추리력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나 현상을 예측하는 것이다. 뇌섹남의 정체는 정보의 이해, 정보의 분석, 새로운 정보 추리라는 프로세스에 있다.

창의력의 중요성

정보를 모아 새로운 정보를 찾아냈다면 이 후에는 틀에서 벗어나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력이다. 큐드럼이란 물통이 있다. 물통은 들고 다닌다는 고정관념을 깬 한스 핸드릭스의 작품이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도넛 모양의 물통에 줄을 연결해 끌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모양이 알파벳 Q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이 힘으로도 충분히 굴릴 수 있는 이 물통 하나에 50리터의 물을 담는다. 아프리카는 물을 길러 몇 시간씩 가야해서 식수 구하기가 어렵다. 근데 양동이에 담을 수 있는 양은 한정돼 있고 이동도 쉽지 않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시간과 희망을 선사한 기술이다.

출처: DBR 160호
Q모양의 물통 큐드럼

스마트한 사고의 첫 단계는 주어진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분류하면서 자신만의 지식 체계를 잡는 것이다.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추리해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대안이나 해결책을 내는 것이 마지막 단계이다.

당신의 문제 해결 능력은?

출처: 인스타그램

섹시한 뇌의 마지막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주어진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야기할 결과를 예측한다. 스마트한 사고의 종합판은 문제 해결력이다. 단순히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대해 결과를 예측하는 데서 시작해 기획력까지 포함한 종합 개념이다.



샌드위치 가게를 차리려는데 매장은 7층뿐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호주의 재플슈츠란 샌드위치집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온라인으로 고객이 샌드위치 메뉴와 제품 받을 시간을 미리 정하고 주문하면 7층에 위치한 가게에서 그 시간에 샌드위치를 낙하산으로 떨어뜨려주는 시스템이다. 고객은 받기만 하면 된다.


여행업은 이직률도 높고 신입도 많아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 주인 의식도 찾기 어렵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팀장, 임원은 어느 정도 경력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여행박사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회사는 문체부의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직률도 낮고 복지제도도 좋다. 이 회사는 주인의식을 위해 팀장이나 임원을 임명이 아닌 선출에 의존한다. 투표로 결정하기 때문에 상하관계가 엄격하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하다.

머리도 쓰면 쓸수록

와인 붐을 일으킨 <신의 물방울>을 보면 와인 천재인 아버지는 아들인 주인공에게 흙을 맛보게 하고, 여러 냄새도 맡게 한다. 세계여행으로 견문을 넓혀주고 풍부한 표현력을 키워준다. 특별한 능력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다. 사용하지 않으면 감각은 쇠퇴한다. 몸을 쓰지 않으면 몸이 망가지듯 머리도 쓰지 않으면 나빠진다. 뇌가 섹시하단 건 결국 끊임없이 머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 혹 기업은 당연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 이 글은 <뇌라도 섹시하게>(이시한, 2015)를 발췌·요약하였습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205호

인터비즈 김정관 박은애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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