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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지팡이" 짚고 사업 뛰어든 89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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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비즈니스리뷰] 여기 아주 특별한 지팡이가 있다. 흔한 검은색 지팡이가 아니라 형형색색에 꽃으로 장식도 돼 있는 지팡이다.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이 지팡이를 만든 사람은 89세의 할머니다. 인사차 집을 들른 아들 친구가 그녀가 만든 지팡이를 보고 사업을 권유했다.


용기를 낸 할머니는 '행복한 지팡이'라는 브랜드명을 걸고 시니어를 위한 수제 지팡이 제작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사업 아이템은 좋지만 자본이 없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크라우드펀딩에서부터 시작한 '행복한 지팡이'는 현재 수공예품 전문 쇼핑몰에 입점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이 만든 '행복한 지팡이'를 들고 웃고 있는 펄 말킨(Pearl Malkin)

출처킥스타터 행복한 지팡이

펄 씨의 이 비즈니스는 전 세계 시니어들에게 영감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가장 대표적인 시니어 창업 성공사례다.

출처동아비즈니스리뷰

'백세시대'가 코 앞이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여성 90.8세, 남성 84.1세로 늘어나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과거에는 은퇴하고 여생을 즐기는 연령대에 속했던 5060도 이제는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한다. 특히, 창업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년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요식업 등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고 몇십 년간 갈고 닦은 기술로 창업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니어 창업이 다른 창업에 비해 실패 후 재기가 어렵고, 은퇴 후 창업 실패는 바로 노후빈곤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시니어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한 걸까? DBR 285호에 실린 기사를 통해 시니어 창업의 성공 전략을 알고, 성공 사례들을 통해 'How to' 를 알아보자.

 ☞원문 기사 더보기(링크)

나이가 많으면 재도전에 불리하다?

흔히 나이가 어려야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빨리 재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중국 중앙차이징대 린 교수와 베이징대의 왕 교수는 나이와 재도전 속도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창업에 실패한 연도와 재창업이 이뤄진 연도의 시간 차를 살펴본 결과, 재도전을 할 당시 창업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재창업이 이뤄지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재도전은 나이가 많을수록 느리고 불리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실증 분석을 통해 '나이의 불리함'을 해소할 두 가지 경우를 찾아냈다. 첫 번째는 이전에 실패한 기업의 규모가 작다고 판단될 때, 두 번째는 가족으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았다고 믿을 때다. 이 경우에는 비록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실패를 하고 재도전에 임하더라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빠르게 재창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이너 타이거판(Tigerpan) 이 디자인한 'Chu's orange'의 로고

출처추청(Chucheng)

70대 중반에 새롭게 도전해 큰 성공을 거둔 추스젠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좋은 사례다. ​추스젠은 중국의 창업자로 한때 큰 수익을 거뒀으나 부패 혐의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74세의 나이에 가석방됐고 곧바로 재창업에 나선 그는 'Chu's Orange' (현 추청)를 세우고 큰 성공을 거뒀다.


추스젠은 이전 사업의 실패가 본인으로서는 감당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판단했고 또 가족으로부터 금전적, 심리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믿었기에 재창업이 빨랐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많은 게 불리한 요소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 그리고 주변의 지지다. 용기가 뒷받침해준다면 창업에 있어서 나이는 더이상 걸림돌이 아니다.


더 나아가 나이가 많은 게 재도전에 유리하다고 주장도 있다. 듀크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성공한 539개 기술벤처기업 창업자 중 50대 이상이 25세 미만보다 2배가량 많았다. 실제로 노령에 성공적으로 재창업을 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시니어 스타트업 성공 사례

전 세계적인 추세부터 알아보자. 미국의 경우 55~64세 그룹의 창업 증가율이 전 연령에서 가장 높고, 일본은 60대 이상이 전체 신규 창업의 32%를 차지한다. '100세 시대'를 맞은 한국도 시니어 창업 증가율이 청년 창업 증가율보다 1.7배 높다. 성공적으로 스타트업을 만든 시니어들은 어떻게 시작했을까?

출처제주커피수목원 홈페이지

89세 미국 할머니의 창업 스토리만큼이나 흥미로운 한국의 창업 성공 사례도 있다. 제주에서 커피수목원을 차린 김영한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64세에 꿈을 찾아 제주도로 이사했다. 커피로 와인을 만들고, 코냑을 만들어 판다. 처음에는 카페를 차렸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커피를 수입 원두로만 내릴까'하는 의문을 품었고, 커피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커피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처참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끝없이 시도했고 결국 커피 재배에 성공했다.


그 역시 '새로움'에 도전하는 게 낯설었지만 시니어로서 다소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분까지 과감하게 포용해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했다. 일흔이 넘은 지금도 중국과 미국에서 MOU를 체결해 커피 와인 생산지를 만들면서 시니어 스타트업으로서 의미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출처리빙베터 50 홈페이지

​5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온라인매거진 '리빙베터 50(Livingbetter50)'의 창업자는 미국의 50대 여성 캐럴 도벨이다. 원래 부동산 관련 사업에 종사하던 그녀는 54세가 되던 해, 창업에 도전했다. 출판시장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과 인터넷에 능숙한 시니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자신이 50대 여성이기에 50대 여성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의 온라인매거진은 건강, 여행, 집안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글과 정보를 제공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시니어 창업에 성공하려면 이것만큼은 '꼭'

5060 장년층을 비롯해 70대들까지 창업에 관심이 있는 이유는 결국 노후 자금, 즉 돈이다. 평균 정년이 50세인데 기대 수명은 80이 훌쩍 넘어서 연금이나 퇴직금만으로는 노후를 쉽게 보장할 수 없다. 자녀들의 독립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시니어의 창업에 환경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초기 자본 등 경제적인 것도 문제지만 노동력,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 시니어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성공 전략을 꼽아봤다.

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첫 번째는 체력이다. 20년간 커피 회사에서 다니다가 조그만 커피 가게를 창업한 허형만 씨는 창업 첫 해에 365일 중 설과 추석을 뺀 363일 내내 가게 문을 열었다. 새벽 5시에 출근해 밤 11시에 문을 닫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한 결과, 조그만 커피 가게는 서울 3대 커피로도 손 꼽히는 '허형만의 커피집'이 됐다.


실제로 점포창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하루 12.5시간을 영업에 집중한다. 일반 회사와 달리 주 1, 2회의 휴식도 보장되지 않는 게 태반이다. 창업의 규모나 아이템을 설정할 때, 내가 할 수 있는지를 꼭 생각해야 하고 체력,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두 번째로는 업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유행성 업종을 따라가는 건 독이 된다. 이전 직장의 경험을 통해 쌓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업종이 가장 좋다. 수제 맥주, 반려견 등 평소 좋아하는 분야와 연관된 업종도 좋다. 단순히 사업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미국 글렌피딕팜포터리의 리처드 부시 씨는 56세 때 30년간 근무하던 잡지사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그는 도자기를 만드는 취미를 살려 술병, 접시 등을 만들어 주문 판매를 했고 사업은 성공했다. 물론 즐기려는 목적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은 필수다.


마지막으로는 경청이다. 경험과 연륜은 분명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유연한 사고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충만한 자신감을 가지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나 성공한 사례들을 보며 마음에 새겨둘 필요가 있다.


세 가지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해서 성공적인 창업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주변 상권, 초기 자본 등 창업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각적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아이템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주변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꾸준하게 사업을 이어나갈 열정과 체력을 갖췄다면 성공적인 창업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딘 것이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285호

필자 한양대 창업융합학과 조교수 배태준

인터비즈 조지윤 고승연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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