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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갔다가 '이것'보고 깜짝 놀란 '이 사람', "왜?"

조회수 2019. 10. 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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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구글은 기업문화가 매우 자유롭고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있다. 이런 분위기의 기틀을 만든 것도 에릭 슈미트다. 그는 페이지, 브린과 함께 구글의 네 가지 핵심 기업 문화를 만들었다.

출처: JD Lasica at flickr
에릭 슈미트

구글의 네 가지 핵심 기업 문화

첫 번째는 직원들이 창의성을 존중하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직원의 사소한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를 구글의 신규 서비스로 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가바이트급 저장 용량을 제공해 메가 바이트 수준에 머물러 있던 이메일 서비스를 개선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슈미트와 구글은 이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지메일로 다듬어냈다. 지메일은 현재 12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구글의 대표 서비스다.



두 번째는 직원들이 자신이 원래 하는 업무 외에 다른 아이디어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글의 모든 직원은 주 5일의 근무 시간 가운데 하루는 자신의 본래 업무 외에 다른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분야는 구글 내에서만 진행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관계없다. 이러한 4:1 근무 환경을 통해 슈미트와 구글은 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게 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했다.

출처: SageChimera at 위키미디어
구글 보스턴 사무실의 모습

세 번째는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의 근무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무료 통근버스, 체력단련실, 수영장, 세탁소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사내에 갖추고, 전문 요리사와 유기농 재료만 이용해 모든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 번째는 직원들이 자기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사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팀원은 팀장을 포함한 모든 팀원에게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말할 수 있고, 무엇을 얘기하든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구글은 매주 목요일 오후마다 슈미트, 페이지, 브린 등을 포함한 구글의 모든 임원이 직원들 앞에 서서 회사의 경영 방침을 들려주고, 이에 대한 질문을 받는 TGIF라는 전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고, 임원들은 그것이 회사의 비밀이라도 숨김없이 모두 말해준다. 단 직원들은 이때 들은 정보를 절대 외부에 누설해서는 안된다.

슈미트는 자신의 저서인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통해 "기술과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시대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똑똑하고 창조적인 직원을 끌어들이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제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변했다. 기업은 직원의 권한과 속도를 더욱 늘려야 한다. 소수의 사람들(임원)이 의사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 직원 개인과 소규모 팀이 진행한 혁신이 기업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구글의 기업 문화를 요약했다.



슈미트가 구글 CEO로 재직하면서 마냥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모습이 폭로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 애플, 인텔, 어도비 등이 맺은 하이테크 기업 간의 직원 이직 금지 협약이다. 2005~2010년 사이 네 기업은 서로 보유한 인력을 더 높은 봉급을 주고 고용하지 말자는 불공정한 협약을 맺었다.



구글이 더 높은 봉급을 미끼로 애플에서 직원을 빼돌리고 있다는 불만을 담은 잡스의 이메일을 받은 슈미트는 구글 인사팀에 애플에서 인력을 모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슈미트와 잡스가 이 이직 금지 협약을 주도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만 이 협약에서 MS만은 예외였다. 좋게 말해 예외지 '왕따'나 다름없었다.

출처: IT동아
왼쪽부터 사티아 나델라(현 MS CEO), 빌게이츠(MS 창업자), 스티브 발머(MS 2대 CEO)

슈미트와 구글은 더 높은 봉급과 스톡옵션을 조건으로 MS에서 꾸준히 인력을 데려왔다. 윈도 운영체제의 설계를 담당하던 수석 엔지니어가 구글로 이직하겠다고 밝히자 스티브 발머 당시 MS CEO는 참다못해 "빌어먹을 에릭 슈미트, 그 자식을 묻어버리겠다. 구글도 없애버리고 말겠다"는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구글을 내적 시스템이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굴지의 대기업으로 바꾼 공로로 슈미트는 많은 연봉과 구글 주식을 제공받았다. 현재 슈미트는 138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전 세계 119번째 부자다(포브스 기준).

슈미트도 깜짝 놀란 북한의 인터넷 환경

2011년 4월, 페이지가 관록을 쌓고 구글의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후 슈미트는 구글의 회장으로서 각국 정부와 구글의 관계 개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조세 회피 등의 문제로 각국 정부와 마찰이 생길 때마다 해당 국가에 방문해 정부와 구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기술 자문으로 참여하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등 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의 대표자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2007년 이후 한국에도 다섯 번이나 방문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진행될 때에도 방한해 둘의 대결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러한 슈미트 회장의 방문지 가운데 가장 이색적인 곳이 바로 북한과 미얀마다. 슈미트는 2013년 1월 전 뉴멕시코 주지사 빌 리처드슨과 함께 민간인 신분으로 북한에 방문했다.

출처: (stephan) at flickr
10년 전 북한의 모습

북한의 실상과 인터넷 상황을 둘러본 슈미트 회장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북한은 매우 추운 국가다. 날씨뿐만 아니라 인터넷마저 얼어붙었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인터넷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고,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내부 통신망도 자체 검열을 받고 있다. 북한에선 홀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고 두 명이 서로를 감시하는 상황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북한이 바로 세계 최악의 인터넷 환경을 갖춘 국가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슈미트가 북한에 방문한 바로 그해 북한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리랑'이 출시되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북한에 이어 세계 최악의 독재 국가로 꼽히던 미얀마에도 방문했다. 미얀마에 방문한 슈미트는 미얀마 주민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약을 풀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인터비즈 김혜림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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