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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미니 사이즈 품절대란 "대체 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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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귀여움'은 다소 이질적인 단어 조합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롯데주류가 2만 5천 박스 한정판으로 출시한 '처음처럼 미니'의 경우는 다르다. 일반적인 소주 용량(360ml)의 1/3인 120ml에 불과한 처음처럼 미니는 작고 귀여운 디자인을 무기로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SNS에서는 인증샷과 구매처에 대한 문답이 오가고 있으며, 이미 전량이 품절된 마트나 편의점도 상당수다.

출처처음처럼 공식 유튜브

이는 롯데주류의 재미있는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주류, 제과, 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에서 유행하는 '미니 트렌드'의 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 기업들은 소비자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용량을 리사이징(Resizing)한 미니 사이즈 제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그 인기가 뜨겁다. 어떤 제품들이 있으며, 이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와인부터 립스틱까지.. 미니 열풍의 확산

미니 트렌드를 주도하는 분야는 주류업계다. 원래 주류업계는 규격화된 용량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와인은 750ml, 캔맥주는 355ml 또는 500ml, 소주는 360ml 등 정해진 용량에서 벗어나는 제품이 드물다. 하지만 '혼술'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틀에서 벗어난 용량의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니 위스키와 와인이 인기를 얻는 것은 물론 소주, 맥주, 전통주 등 소용량이 없던 주종에서도 200ml 이하의 미니 사이즈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수요가 늘자 이마트는 올해 미니 주류를 10종 내외에서 80여 종으로 크게 확대했다. 2030 세대의 변화된 주류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미니 주류는 대형마트를 비롯해 '삐에로 쑈핑'같은 잡화점이나 일반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삐에로 쑈핑에서 판매되는 미니 와인(187ml))

(미니 맥주(135ml))

제과업계에서도 '한입에 쏙 들어가는 간식', '1인 가구를 위한 간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기존의 인기 상품들을 저용량·소포장 제품으로 재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입 사이즈로 출시된 '다이제 미니', 기존 용량의 1/8 사이즈인 '투게더 시그니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초에는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각각 '몽쉘', '오예스'를 절반 사이즈로 줄인 '쁘띠 몽쉘', '오예스 미니'를 출시하며 미니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투게더 시그니처)

출처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쁘띠 몽쉘)

출처롯데제과 공식 인스타그램

화장품 시장에서도 미니 열풍이 불고 있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장점이 있고 꾸준히 새로운 화장품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와 편집숍은 소용량 화장품 라인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용량 화장품을 통해 트렌드를 빠르게 쫓는 '패스트 뷰티' 브랜드도 등장했다. 지난 3월 론칭한 '스티멍(stimmung)'이 대표적인 패스트 뷰티 브랜드다. 스티멍은 섀도우, 립스틱 등 3~40 가지 색상의 다양한 화장품을 소용량으로 제작해 3,5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처스티밍 홈페이지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용량을 맞추는 것이 핵심

사실 단위 용량당 가격으로 따진다면, 소용량 제품은 일반적으로 기존 제품보다 비싸다. 미니 제품을 위한 별도의 생산 및 포장 비용이 가격에 산입되기 때문이다. 처음처럼 미니는 12병 들이 한 패키지가 대형 마트 기준 1만 2천 원으로 1병당 1천 원의 가격에 판매된다. 일반 소주가 대형 마트 기준으로 1000~1200원에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3 용량의 미니 소주의 가격은 매우 높은 편이다. 몽쉘과 오예스 미니 상품도 용량 대비 가격이 기존 상품보다 높아, 출시 후 '용량을 줄여 제품 단가를 높이려는 눈속임이 아니냐'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왜 미니 상품에 대한 선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작은 외형에서 오는 매력적인 생김새다. 미니 패키지는 귀여움으로 소비자의 구매 만족도를 높여주며, 특히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그러나 귀여움만으로 지속적인 트렌드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미니 제품의 소비 이유가 단순히 소장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처음처럼 공식 유튜브

더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 니즈'에 있다. 식품을 소비하는 데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는 적절한 용량과 사이즈다. 최근 늘어나는 혼술족은 술을 한두 잔만 마시는 것을 즐긴다. 이들에게 750ml 와인이 187ml 미니 와인의 4배 효용을 줄 수 있을까? 아니다. 마시고 남은 나머지 3/4은 가격만 높이고 더 많은 효용을 창출하지 못하며 오히려 처리하는 데 부담을 준다. 이런 사람에게 오히려 가성비가 높은 쪽은 '적정 용량'에 가까운 미니 와인이다. 개당 구매가격이 저렴한 데다 너무 많은 용량을 두고 고민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뷰티 호핑족(hopping)으로 불리는 최근 젊은 여성 소비자들은 화장품 하나를 오래 쓰기보다 다양한 화장품을 바꿔가면서 쓰는 것을 원한다.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바뀌는 데다 여러 화장품의 색을 스스로 섞어서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뷰티 호핑족에게 대용량의 제품은 오히려 부담이다. 가격 부담이 적고 금방 소진되며 여러 제품을 한 번에 휴대하기 편한 미니 제품은 그래서 더 큰 가치를 준다.


결국 미니 소비재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것도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한 덕분이다. 소비자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의 변화를 원하는지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제품 기획의 핵심 중 하나로서 매우 중요하다. 미니 트렌드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미니' 그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바, 즉 그들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인터비즈 이태희, 장재웅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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