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에서 실수하면 망한다? 근거없는 스피치 믿음 7가지

조회수 2019. 2. 23. 22: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스피치에 대한 반가운 책 한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반드시 전달되는 메시지의 법칙>(라이팅하우스)입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스피치에 대한 상식을 바로 잡고, 퍼블릭 스피킹이란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스피치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 7가지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스피치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

① 나쁜 첫인상은 절대 바꿀 수 없다

청중은 발표 시작 후 30초 안에 받은 첫인상을 영원히 기억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믿는다면, 중요한 자리에서 발표를 엉망으로 시작했을 때 '망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오해이고 근거 없는 헛소문이다. 그렇다면 처음 몇 초간 보여준 모습만 중요할 뿐, 이후 여러분이 하는 말에 담긴 지혜나 선명한 메시지, 정보 등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 아닌가.

출처: 네이버 영화 <킹스 스피치>
(형을 대신해 왕위에 오르게 된 영국의 왕 조지 6세는 대중 앞에서 말할 때 말을 더듬는 컴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컴플렉스 치료에 나선 그.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연설 초반 여전히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힘있는 메시지가 2차 대전 당시 독일 공습으로 두려움에 떨던 영국민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근거 없는 믿음이 '시작이 잘못되면 이제 다 끝났다'고 사람들을 좌절하게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연설을 시작할 때는 어설프지만 마지막에는 청중의 환호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수를 만회하면 청중에게 더 큰 호감을 얻을 수도 있다.

②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전혀 안 느낀다

많은 사람들 머릿 속엔 이러한 생각이 맴돈다.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면 남들 앞에 서도 불안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난 남들 앞에 서면 불안해. 이건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야.’ 이렇듯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유창한 스피치로 유명한 버진 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 같은 사람들도 연설을 할 땐 늘 불안하다고 말한다. 10대 시절부터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불안감에 발목을 붙잡히지 않았고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연가로 손꼽힌다.

출처: 리처드 브랜슨 트위터
(달변가로 꼽히는 버진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③ 능력 있는 강연가는 메모가 필요 없다

메모나 원고를 안 보고 말해야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실전에선 메모나 원고를 보는 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명료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차라리 보고 하는 게 낫다. 메모나 원고를 참고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 상황과 주제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똑같은 강연을 반복하는 전문 강연가들은 메모가 필요 없다. 하지만 업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은 같은 내용으로 여러 번 발표할 기회가 없다. 굳이 메모 없이 연설하는 사람과 자신의 실력을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④ 실수가 전혀 없어야 훌륭한 강연이다

실수를 하나도 안 하면 훌륭한 강연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스피치 강좌들이 있다. 이런 근거 없는 믿음을 따르는 훈련 강좌는 피해야 할 실수들을 줄줄이 읊어댄다. 작은 실수들만 없애면 효과적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아니다.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청중이 기대하는 것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의 관객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업무 프리젠테이션에서 한 두번 말실수는 얼마든 눈 감아 줄 수 있다. 청중이 원하는 건 일과 관련된 유용하고 확실한 정보 그리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다.

⑤ 스피치에 어울리는 목소리는 따로 있다

목소리가 나빠서 연설이나 프레젠테이션을 못 할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반대도 사실이 아니다. 예컨대, ‘라디오 디제이'처럼 멋진 목소리를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믿음직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아나운서들이 기업 관리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프로젝트를 위해 이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거나 자금 확보를 해야 할 때는 그 좋은 목소리가 딱히 장점이 되지 못한다. 스피치에서 중요한 것은 듣기 좋은 목소리가 아니라 주제와 관련 있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⑥ 연기력이 필요하다

프레젠이테이션 교육 강사들 중에는 배우 출신이 많다. 이들은 수강생들에게 호흡법과 과장된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가르친다. 연기력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연에서 이야기의 주제보다 ‘겉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 주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겉모습’에 신경을 덜 쓰면 오히려 스피치 실력이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생각을 체계화하며, 체계화한 생각들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표현하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어야 한다.

⑦ 예행연습을 아주 많이 해야 한다

스피치를 잘하기 위한 비법으로 종종 손꼽히는 것이 바로 끝없는 연습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연습은 실제로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연을 하는 그 순간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정작 실전의 그날에는 연습 때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 그 순간에 해야 하는 설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연습 때 했던 말을 떠올리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그 순간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현장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지도 못하게 된다.

* 본 내용은 <반드시 전달되는 메시지의 법칙>에서 발췌 정리했습니다.

▷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동우의 10분 독서' 바로 가기

필자 이동우 이동우콘텐츠연구소 대표

경제경영작가 / '이동우의 10분 독서' 제작자


'이동우의 10분 독서'는 매주 새로운 경제경영서를 직장인들을 위해 리뷰하고 있다.


인터비즈 정리 / 미표기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inter-biz@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