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만 봐도 둘 중 누가 더 높이 승진할지 알 수 있다?

조회수 2019. 2. 9. 23: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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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비즈니스리뷰] 리더의 얼굴, 리더의 관상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할까. 얼굴에 대한 분석이 증가하면서 얼굴이 관상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더욱이 얼굴을 보여준 뒤, 이를 비교 평가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에서 얼굴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얼굴은 그 사람의 인종·나이·성 등 기본 자료 외에 신뢰도·외향성·우울증·자살 성향 같은 성향도 드러낸다. 또한 성적 취향과 면역력·유전자 품질·체력·건강 등 신체에 대한 정보는 물론 잠재 수입까지 말해준다. 여기에 정치인이나 최고경영자의 경우 얼굴을 보면 당사자의 당선은 물론 해당 기업의 매출액이나 순이익을 추론할 수 있다. 한마디로 얼굴만 잘 분석하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은 정보의 보고다.

출처: 영화 관상 포스터

리더가 될 얼굴

인간은 자기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으므로 자기 얼굴에 호기심이 많다. 자기 얼굴을 보고 성공할 수 있는지, 연인이나 상사ㆍ바이어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내고 싶어 한다. 과학자들은 얼굴이 '성공의 보증수표'라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사관학교 학생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장군으로 승진할 확률을 알아낼 수 있다. 1996년 시라큐스대 마저(Mazur) 교수팀은 웨스트포인트 졸업생이 20년 뒤 장성으로 진급하는지 여부를 얼굴의 돌출성(facial prominence)으로 추적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이마에서 눈썹 윗부분이 돌출하면 할수록 장군으로 승진할 확률이 높다는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 부분은 테스토스테론과 연계된 부위로 많이 돌출될수록 위압적인(dominance) 인상을 준다.


얼굴의 위압성은 20년 이상 복무한 군인의 졸업사진을 이용해 측정됐다. 평가자들은 '위압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지시를 내리고 영향력이 있어 리더의 역할을 한다는 사전 설명을 듣고 각 사진을 1점(매우 순종적)부터 7점(매우 위압적)까지 점수로 매겼다.


그 결과 특히 대령, 준장, 소장의 경우, 위압성의 점수가 7점에 가까울수록 미래에 더 높은 직급을 달았다. 이는 위압적인 인상이 군 내부에서 높은 계급으로의 승진 조건임을 보여주고 있다.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체격, 훈장의 유무, 인맥 등도 있다. 그중 인상은 승진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출처: Mueller & Mazur (1996)
((좌측) Wallace Hall Nutting 장군은 인상 항목에서 6점을 받고, (우측) Lincoln Faurer 중장은 3점을 받았다.)

얼굴은 신체적 능력이 중요한 군인뿐만 아니라 정치인·기업인에게도 중요한 성공요건이다. 정치인과 같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리더에게 얼굴은 성공의 열쇠다. 우선 정치인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얼굴은 잘생긴 얼굴, 큰 머리(남성 정치인의 경우) 얼굴형, 능력 있어 보이는 얼굴 등으로 요약된다.


잘생긴 정치인의 후광효과는 단순히 당선에 그치지 않고 당선 이후 텔레비전 카메라에 노출되는 빈도나 양에서도 후광효과를 누린다. 2011년 이스라엘 하이파대 와이스멜-마노(Waismel-Manor) 교수팀은 가능하면 매력 있는 사람을 방송해야 시청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방송사는 매력 있는 정치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제인의 경우도 얼굴과 CEO 간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2008년 터프츠(Tufts)대 룰(Rule) 교수팀은 <포천> 500대 기업(2006년 기준) 가운데 랭킹 기준으로 최상위 기업 25개, 최하위 기업 25개 등 모두 50개 기업 CEO의 얼굴을 파워(power), 따뜻함(warmth), 지도력(leadership)을 기준으로 평가한 뒤 다시 순이익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CEO 얼굴이 보여준 파워는 기업이익과 0.36, 지도력은 0.30의 상관관계를 보여줬지만 따뜻함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즉 파워와 리더십을 보여주는 얼굴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만 따스한 성격과 같은 요소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얼굴이 성공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성공이 얼굴을 변하게 하는지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얼굴의 매력과 성공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수없이 많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자기평가(self-evaluation)와 타인평가(other’s evaluation)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 때가 많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자기 모습을 타인의 눈을 통해 찾아내 놀라기도 하지만 자신의 본심을 몰라줘 야속할 때도 많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정보를 얼굴에서 추론한 뒤 이를 토대로 대화한다. 면접시험을 볼 때, 바이어를 만날 때, 중요 인물을 만날 때,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주려 노력하지만 원하는 평가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백 내지 수천 명의 얼굴을 보는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긍정적ㆍ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호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 참고자료

- Mueller, U. & Mazur, A. (1996). Facial dominance of West Point cadets as a predictor of later military rank. Social Forces. Social Forces, 74(3): 823-850.

* 이 글은 DBR 2014년 12월 호 <파워있는 얼굴, CEO 성공에 큰 힘>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167호
필자 허행량

인터비즈 문채영, 임현석 정리

inter-biz@naver.com

* 표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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