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사면 권총을 쥐어준다? 효과 만점 마케팅 방법들

조회수 2019. 1. 9.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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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아이디어로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하기

콘텐츠 확대재생산의 두 축, 찍새와 펌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광고하면 TV와 신문, 잡지 그리고 최근에 각광을 받는 온라인 광고를 떠올린다. 또 실제 이런 광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광고들은 매체를 기반으로 하기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파급효과는 일차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즉 최근 광고(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확대 재생산’이라는 측면에서 열악하다는 말이다. 매체 기반 광고는 누구나 그 매체를 통해 볼 수 있기에 굳이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


반면 접근이 어렵거나 제한된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정보(광고)는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필자는 이것을 ‘제한성의 무제한성’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제한성의 무제한성이 가능하게 된 것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찍는 ‘찍새’와 다른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를 퍼 나르는 ‘펌새’들의 열정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찍새와 펌새를 유혹하는 흥신소?

그렇다면 무엇이 찍새와 펌새를 움직이게 할까? 필자는 흥(興), 신(新), 소(笑)라는 세 가지 요소라 생각한다.


흥(興)은 국어사전에서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 적혀있다. 흥을 끌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감’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 영화를 봐도 내가 관심이 없으면 흥이 나지 않는다. 관심은 있어도 공감가지 않으면 흥 역시 나지 않는다.

출처: DBR
(범죄추리소설 구입 시 주는 쇼핑백)

신(新)은 두말할 필요 없이 ‘새로움’이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나아가 상상하지 못했던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笑)는 흥, 신이 만나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이때 소는 ‘피식∼’하는 잔웃음이 아니라 새로움과 기발함을 접한 사람들이 내는 ‘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나오는 웃음이다.

익숙한 것에 대한 재해석

몇 년 전 신임교수 연수회에 특강하러 온 강사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 얘기의 교훈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다. 누구나 다 아는 질문을 하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는 거북이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경주를 하자고 했어야 한다는 것이 교훈이라 강조했다. 운 좋게 이겼지만 자신의 경쟁우위를 살리지 못해 생고생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말을 듣고 공감(興)한 필자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新)한 그 분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감탄(笑)을 했다. 그러면서 왜 나는 다른 시각으로 보지 못했나 자책했다.

출처: Pinterest
(피트니스센터 쇼핑백)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늘 보면서도 아니 매일 보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쇼핑백이다. 위의 사진 속 쇼핑백은 단순히 제품을 담는 용도가 아니라 걸어 다니는 광고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나아가 찍새와 펌새에 의해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흥, 신, 소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위 광고들은 모두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만남(연결)’이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총을 쥐는 것과 쇼핑백을 쥐는 것(범죄추리소설), 쇼핑백을 드는 것과 덤벨을 드는 것(피트니스센터), 쇼핑백 줄과 줄넘기 줄(스포츠웨어)과 같이 제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런 밀접한 연관성으로 인해 우리는 공감할 수 있고(興), 물건을 담는 쇼핑백이 아닌 광고매체로서의 쇼핑백(新)을 보면서 그 절묘한 조화에 절로 감탄(笑)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통찰적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흥, 신, 소의 절묘한 조화 덕분에 실제 쇼핑백을 이용한 광고와 관련해 2006년 4월 26일 팝뉴스에 “광고 쇼핑백의 새로운 ‘강자’ 출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남들은 수억, 수십억 원을 들여 광고를 해도 회자되기 힘든데, 위 광고들은 흥, 신, 소를 조화시킨 통찰적 아이디어 하나로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게 됐다. 이것이 바로 저비용, 고효율의 통찰적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쇼핑백을 이용한 광고를 ‘bagvertising=bag+advertising’이라고 한다. 

저비용 고효율의 통찰적 커뮤니케이션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광고를 보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 광고는 많아야 열손가락에 꼽힌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모든 자극에 반응을 하는 대신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정보(메시지)만을 선택해 처리하기 때문이다.

출처: Pixabay
('흥,신,소'를 만족하는 아이디어에서 획기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탄생한다)

이를 정보 처리 이론에서는 ‘선택적 처리’라 한다. 홍수처럼 넘쳐나는 광고 속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통찰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저비용 고효율의 통찰적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지금 자사가 하고자 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흥, 신, 소 측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다시 한 번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매거진 DBR 3호
필자 곽준식

인터비즈 박성준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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