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넘어 '뉴트로'.. 복고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 유행

조회수 2018. 12. 14.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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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겐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겐 독특한 문화로 여겨지는 '뉴트로'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트로'란 뉴(New)+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문화를 일컫는다. 단순히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복고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대문짝만하게 로고가 박힌 컵이 온라인에서 5만 원에 팔리기도 하고, 오픈 마켓 옥션에서 자개 귀걸이의 판매량은 7월에서 8월 한 달 사이 5배나 증가했다. 과거 음료 회사에서 홍보용을 나눠줬던 컵과 옛 스타일의 액세서리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외식업계도 뉴트로 열풍... 추억의 인테리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출처: 창화당

뉴트로 현상은 복고풍 컨셉의 카페나 식당 등이 늘어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게 이름부터 ○○당, ○○상회 등 옛날 느낌이 물씬 나고, 간판의 서체도 개화기에나 봤을 법하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은 한옥 동네 전체가 '복고 상권'이다. 1920년대 제과점을 컨셉으로 한 디저트 카페 '동백양과점', 꽃이 그려진 하얀 양철 상에 음식을 차려주는 만둣집 '창화당'이 유명하다. 


강남 압구정에 있는 '도산분식'은 복고 컨셉으로 강남 일대를 장악했다. 이곳은 1970~80년대 분식집에서나 사용되던 초록색 점박이 플라스틱 접시에 음식을 담아내고 단종된 델몬트 오렌지 주스 병을 물병으로 사용한다. 시간을 되돌려 놓은 것 같은 옛날식 풍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가게는 오픈 전부터 문전성시다. 자개장 문짝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카페 '커피한약방'은 을지로에서 소셜미디어 인증사진 필수 코스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복고풍 컨셉 가게들의 특징은 단순히 옛 시절 빈티지 소품 몇 개를 가져다 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복고풍이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감각적이다. 예로 그릇은 초록색에 흰 점이 박힌 예전 떡볶이 그릇을 쓰지만, 그 위엔 퓨전 덮밥 등 요즘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음식이나 디저트를 내는 식이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줄서서 기다리는 빈티지숍... 많은 구제숍 가운데 인기인 이유는?

200명씩 줄 서는 빈티지 의류숍도 있다. 성수역에 인근에 있는 플리마켓 '밀리언 아카이브다'다. 빈티지 옷을 판매하는 쇼핑몰은 많지만 이곳에서 취급하는 것은 단순 중고 의류가 아니다. 1970, 80년대의 재봉, 패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미국, 유럽, 일본의 빈티지 의류다.

밀리언 아카이브의 독특한 점은 한 품목의 옷을 한정된 기간에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길게는 한 달, 짧게는 이틀만 판매할 때도 있었다. 계절별로 원피스숍, 스웨터숍 등 테마가 바뀌고, 가게 문을 여는 날은 SNS로 공지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크리스마스 스웨터숍은 가장 크게 히트쳤다. 크리스마스에 촌스러운 스웨터를 입고 모이는 서구의 '어글리 스웨터 데이'에서 착안해 일반 스웨터가 아닌 '어글리 스웨터'를 팔아서다. 3시간 동안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스웨터를 입은 모습을 촬영해 엽서로 만들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단순히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가져와 팔지 않고 매번 다른 테마와 이벤트를 준비해 젊은 층에게 신선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터비즈 문채영, 임현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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