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과일 부케로 무려 6000억 원 매출 노리는 회사가 있다?

조회수 2018. 12. 11.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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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이 아니다. 파인애플, 딸기 등 신선한 과일로 빼곡히 장식된 이 '과일 부케'는 한국에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꽤 유명하다. 1999년 창업한 에더블 어레인지먼트(Edible Arrangements, 일명 먹을 수 있는 꽃다발)는 과일을 꽃바구니처럼 만들어서 판매하는 회사다. 단순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2017년 에더블은 5억 5000만 달러(5870억 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이제는 연간 매출 6억 달러(6000억 원)를 노리고 있다.

출처: 에더블 어레인지먼트 홈페이지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과일 부케의 가격은 약 5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창업 스토리

출처: 타리크 파리드 페이스북

시선을 사로잡는 과일 부케처럼 에더블의 창업자인 타리크 파리드Tariq Farid의 성공 스토리도 결코 평범하진 않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파리드는 13살이 됐을 무렵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가난했던 그의 가족은 웨스트 헤이븐 지역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돈을 벌었다. 파리드도 동네 꽃집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17살 때, 파리드는 대출을 받아 자신만의 꽃집을 창업했다.


1990년대 후반, 파리드는 꽃집 손님 중 몇 명에게 과일 부케를 선물했다. 그저 재미로 했을 뿐 이것을 가지고 정식으로 사업을 해 볼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선물세트에 완전히 매료됐다. 과일 부케를 선물로 받아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파리드의 가게를 찾았다. 과일 부케는 입소문을 타고 금세 인기를 얻었다.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파리드는 엄청난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과일 부케 가게를 열기 위한 자본금 12만 달러를 대출받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갔다. 은행 직원과 투자자들을 열심히 설득했지만 사업의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회의적이었고 심지어 파리드를 미친 사람 취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리드는 동요하지 않았다.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무시했다. 대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출처: 구글 지도
(2001년 오픈한 매사추세츠 월섬(Waltham)에 있는 에더블 매장)

비록 대출을 받는 것은 실패했지만 파리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원래 운영하던 꽃집 내부에 아주 작게 과일 부케 코너를 만들었다. 그의 나이 30세 때의 일이었다. 가게를 연지 1년 만인 2000년, 사업가 크리스 델라마조Chris Dellamarggio는 파리드에게 프랜차이징(Franchising)을 제안했다. 2001년, 첫 번째 에더블 가맹점이 매사추세츠에 문을 열었다.

과일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출처: 타리크 파리드 페이스북
(중국 허페이에 있는 에더블 매장)

에더블은 현재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9개 국가에 가맹점 900개를 두고 있다. 2017년에는 비즈니스 전문 잡지인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가 발표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프랜차이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과일 부케 덕분에 파리드는 35살 때 백만장자가 됐다. 시작은 험난했지만 아메리칸드림이 이루어진 셈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길을 걷고 있는 에더블이지만 '혁신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라는 창업자의 신념 때문에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10년 신선한 과일을 재료로 한 요거트와 스무디 라인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약 10년간 과일을 이용해 돈을 번 기업다운 결정이었다.  

출처: 에더블 어레인지먼트 홈페이지
(과일로 만든 스무디)

하지만 이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시 170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은 이 결정에 대해 본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새로운 제품 라인을 추가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CEO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에 정기적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2018년 기준 현재 60% 이상의 지점이 스무디와 요거트를 팔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될 예정이다. 


창업자 파리드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프랜차이즈 지점들이 많을수록 변화는 더 어럽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에더블은 연 6000억 원의 매출에 도전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이 기업의 행보를 볼 때, 한국에도 곧 에더블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 글은 <Connecticut Magazine>의 기사 'How Edible Arrangements' Founder Turned Putting 'Fruit in a Basket' Into Millions'과 <Business Insider>의 기사 'The founder of Edible Arrangements moved from Pakistan to the US at 13, borrowed money to open a single flower shop, and built it into a $600 million business'를 일부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인터비즈 박성지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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