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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햇빛, 가짜 인기척? 삶에 도움을 주는 '진짜 같은 가짜' 상품들

조회수 2018. 11. 16. 18: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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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비즈니스리뷰] 진실이 아닌 거짓, 자연이 아닌 인공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도 있다. 여기 '진짜 같은 가짜' 디자인을 통해 삶에 도움을 주는 이색 상품들이 있다.

자연 현상을 재현하는 장치

출처: 레슬리 노테붐 공식 홈페이지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의 레슬리 노테붐(Leslie Nooteboom)과 르네 캠프(Renée Kemps)는 작년 6월 졸업 작품으로 햇빛을 연출하는 프로젝터 코모레비(Komorebi)를 고안했다. 대도시에는 높은 건물들이 많아 일조권을 침해받는 일이 잦은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따스한 햇빛을 누리기를 원한다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코모레비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같은 자연스러운 햇볕을 그대로 구현해낸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마음에 드는 햇빛을 내려받아 투사할 수 있다. 비록 진짜 햇빛은 아니지만, 실제와 매우 유사하게 시뮬레이션한 코모레비의 햇빛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다.

출처: YOY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한편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YOY는 인공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윈드(Wind)를 만들었다. 윈드는 8개의 작은 팬이 창문 프레임 양옆의 틈새를 통해 공기를 밀어올려 마치 진짜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연출한다. 창문 틈새로 불어오는 은은한 바람과 가볍게 흔들리는 커튼은, 창문조차 없어 답답했던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인기척을 흉내 내는 스마트 스피커

출처: 미티피 공식 홈페이지

스위스 스타트업 미티피(Mitipi)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새로운 개념의 보안 스피커 케빈(Kevin)을 소개했다. 케빈은 집에 사람이 없을 때 마치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듯한 상황을 연출해준다. 스피커와 전용 앱을 연동해 자동으로 사람들의 말소리를 재생하고 조명을 켜주는 식이다. 심지어는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지역이나 시간대에 따라 다른 시나리오를 적용하기도 한다. 아침에는 샤워 소리가, 저녁에는 TV소리와 함께 요리를 하는 소리가 나고, 도심이냐 외곽 지역이냐에 따라 소리의 크기도 달라진다. 또한 뒷면에는 LED 조명이 탑재되어 있어 진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도둑의 침입을 알려주는 정직한 서비스들은 많지만, 케빈은 사람이 부재한 상황을 위장해 애초에 도둑이 드는 것을 방지한다.

공간을 재구성하는 '가짜 같은 진짜'

출처: YOY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그런가 하면 발상의 전환으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한 '가짜 같은 진짜' 상품도 있다. 걸어놓는 캔버스 가구(Hanging canvas furniture)는 언뜻 보면 그림이 그려진 미술작품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그림은 실제로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액자 형태의 의자다.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 가구를 설계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한 배려인 셈이다.


사람들은 정밀하게 설계된 거짓을 쉽게 구별하지 못하고 진짜라고 착각한다. 실제와 다르게 인식하는 착각은 잘못된 것이지만, 이런 착시가 때로는 사람들에게 안전함과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다. 사람들의 불안정한 감각을 역으로 이용해 근원적인 심리를 건드리는 아이디어 제품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251호
필자 유인오

인터비즈 임유진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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