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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한국 음식을 이렇게 생각할까?

조회수 2018. 9. 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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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 불고있는 한류붐에 힘입어 한국 음식으로 일본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조사 없이 유행에 따라 무턱대고 일본 진출을 했다간 큰 손해를 볼 위험도 있다. 시장 진출에 앞서 일본 소비자가 생각하는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인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한식 전문 칼럼리스트 핫타 야스시 (八田靖史,はったやすし) 씨의 생각을 토대로 한국 음식의 이미지와 한식의 일본 진출 전략을 분석해보았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음식의 이미지?

야스시 씨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은 주로 '건강과 미용'이라는 이미지로 대표된다. 특히 한국 음식은 마늘이나 고추를 사용하거나 한방재료(인삼 등)를 사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맛과 향이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음식=건강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


이러한 일본 소비자들의 시각을 보여주듯, 2017년 트립어드바이저 재팬은 한방재료가 듬뿍 들어가는 삼계탕을 '일본인에게 추천하는 한국 음식 Top 10'에 포함시켰다. 짙은 닭육수와 인삼, 대추 등의 건강 재료가 들어간 것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류 이후 10대-20대 여성들에 의해 한국 음식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한식이 미용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도 강한 편이다. 예를 들어 김치나 막걸리에 많은 유산균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편이다.


일본 유명 방송에 한국 음식이 소개되어 일본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경우도 있다. 막걸리와 삼계탕 라면 등은 최근 일본 유명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7'에 소개되며 야후 재팬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일본인들은 특히 막걸리를 '코리안 밀크'라고 부르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밖에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로는 치즈 닭갈비, 아리랑 핫도그 등이 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음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길게 늘어나는 치즈와 닭갈비의 조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식 열풍을 일으켰다.

‘비빔밥 전문점’으로 일본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까

이같은 한식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일본 소비자들의 적극적 소비로 이어지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야스시 씨는 “세분화된 요구에 대한 사전 준비”를 꼽았다. 그는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에 대해 본고장의 맛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때로는) 이들 매장이 일본 소비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본고장 음식’이라는 무기만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보다, 이 음식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는지를 먼저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SNS에서 광풍이 불었던 치즈닭갈비처럼 ‘이 음식이 일본에서 얼마나 지명도가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다.

야스시 씨는 “예전에 일본 후쿠오카나 몇몇 도시에서 비빔밥 전문점이 오픈하였으나 지금은 문을 닫거나 다른 한국 음식 매장으로 바뀐 사례가 있다”며 예를 들었다. 한국 음식이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한 달에 한 번 이상 한국 음식을 먹는 일본 소비자는 드물다. 때문에 이들은 한 번 찾은 한국 음식점에서 다양한 메뉴를 접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싶어한다. 비빔밥만을 파는 ‘비빔밥 전문점’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것의 위험성이 여기에 있다. 야스시 씨 역시 “한국 음식의 전반적인 인지도를 높이며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음식이 일본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이 외에도 일본인들이 한식에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려면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야 한다. 야스시 씨는 ‘뚝배기’를 예로 들고 있다. 일본의 가정에서는 뚝배기가 전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낯선 식기구일 수밖에 없다. 이에 착안해 뚝배기의 특징과 장점(열전도율이 낮아 찌개와 같은 음식을 오랜 시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을 알려준다면 어떨까. 요리에 나오는 그릇마다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떤 요리를 어떤 그릇에 담아내는지를 설명해준다면 자연스럽게 한국 식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지역적인 특색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일본의 경우, 지역별로 특산물을 살린 현지 요리가 활성화 되어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소바를 먹기 위해 교토로, 우동을 먹기 위해 오사카로, 장어덮밥을 먹기 위해 나고야로 기꺼이 나선다. 이처럼 한국도 지역별로 매력적인 향토 요리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 '함흥' 냉면 등 지역 간판을 내걸고 요리에 이야기를 더해봐도 좋다. 한식 문화에 대한 배경이 일본인들에게 전달된다면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도 더 높아질 것이다. 

* 핫타 야스시 (八田靖史,はったやすし)씨는 한식 전문 칼럼리스트로 1999년에 한국에 유학, 한국 요리의 매력에 빠진 후 한식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2001년부터 잡지, 신문, 홈페이지에 집필을 하고 있다. 현재 경상북도 및 경북 영주시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매력탐구! 한국요리’ 등의 저서의 발간 및 홈페이지 ‘한식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비즈 박근하
inter-biz@naver.com

* 이 글은 KOTRA 해외시장뉴스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미표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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