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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CEO의 황당 팔씨름 "승자는 소송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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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작성일자2018.07.12. | 17,501 읽음

1992년 3월 20일 미국 댈러스 체육관에서 흥미로운 경기가 열렸다. 지역신문은 이 경기를 ‘댈러스의 대결(Malice in Dallas)’이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경기장에 마주 선 선수는 저비용항공사의 대명사이자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CEO인 허버트 켈러허, 그리고 스티븐스 애비에이션의 커트 허월드 회장이었다.

출처 : 사우스웨스트 항공 홈페이지

엉뚱한 팔씨름 제의... 환갑 노인 대표의 황당 제안

1992년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저스트 플레인 스마트(Just Plane Smart)'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자 이미 '플레인 스마트(Plane Smart)’라는 슬로건을 사용하던 스티븐스 애비에이션이 상표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버트 회장은 커트 회장에게 법정 싸움 대신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양사 CEO가 팔씨름으로 결판을 내자는 것이었다.


61세의 사우스웨스트 항공 CEO가 37세의 스티븐스 애비에이션 회장과 팔씨름으로 담판을 짓자고 했으니 황당한 제안이었지만 허버트다운 생각이었다. 지루한 법정 공방과 엄청난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기보다 그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직원들은 의아해하며 만류했지만 경기는 성사되었고 허버트는 경기 전날까지 체력훈련을 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언론에 보도되었다.

대결 당시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허버트 회장

출처 : 사우스웨스트 항공 홈페이지

드디어 1992년 3월 시합 당일, 레슬링 체육관인 댈러스 스포테토리움엔 미국의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들, 양사 직원들로 가득 찼고 열기는 세계 타이틀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허버트가 링에 오르자 록키 테마곡이 흘러나왔다. 라이벌 업체의 신경전이 그대로 링 안에 옮겨져 긴장감이 팽팽했다. 시합에서 이긴 쪽이 광고 문구의 권한을 가지게 되는 한판 승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는?

경기가 열리기 전 경기장 분위기

출처 : 사우스웨스트 항공 홈페이지

세기의 팔씨름 대결, 결과는?

세기의 팔씨름 대결 결과는? 모두가 예측한 대로 커트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61세의 허버트 회장은 37세 커트의 손을 들어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한다. 커트 회장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Just Plane Smart’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도록 허락한다고 밝힌다. 양사는 즉석에서 예상 소송비용의 10%인 1만5000 달러를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세기의 대결은 화합의 축제로 마무리되었다. 긴장감은 사라지고 모두가 축제 분위기였다.


이 이벤트로 양사는 전국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윈윈 게임이었다. 소식을 접한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도 ‘흐뭇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을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레전드 이야기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유머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덕분에 무의미한 법정 소송이 '세기의 대결'로 회자되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한 사례로 남았다. 

경기 후 손을 마주 잡은 두 항공사 회장

출처 : 위 유튜브 캡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정책과도 정확히 맞물린 이벤트였다. 이 항공사는 최저가 운임을 앞세우고 있어 고품격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 사우스웨스트가 내세우는 강점은 정시 안전운항과 즐겁고 유쾌한 서비스가 강점이다. 고객을 만족시킨 ‘펀(Fun) 경영’을 강조한다. 유쾌한 항공사라는 이미지 덕분에 20년간 흑자를 달성하는 기록을 남겼다. 회사의 정체성과 가치관, 방향성은 다른 회사와의 경쟁 보다 더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이날 세기의 대결은 라이벌 업체와의 무한 경쟁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국내 기업 풍토에선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윈윈 사례였다. 경쟁 그 자체에 매몰돼 왜 경쟁이 필요한지 그 의미조차 잊게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출처 인터비즈·한국영업혁신그룹
필자 이장석 한국영업혁신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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