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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터치, 화면을 만지다.

조회수 2018. 7. 19. 13: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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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야심차게 출시한

소니의 엑스페리아 터치 스마트 빔 프로젝터만 있으면 벽과 바닥, 천장이 화면이 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에는 ‘다가올 미래의 이미지’로 영원히 남을 유명한 장면이 있다. 바로 톰 크루즈가 손에 독특한 장갑을 끼고 허공을 휘저으며 홀로그램을 조작하는 모습이다. 와이파이도 잘 모르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다. 대단하고 신기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니의 야심만만 프로젝터


‘엑스페리아 터치’를 보고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우와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네.” 흑백 화면의 단음 벨 소리 휴대폰부터 최신 아이폰X까지 모두 경험한 30대 아저씨의 솔직한 감상이다. 그런데 장담할 수 있다. 이런 반응은 모두가 공평하게 마주할 ‘어떤 신기함’이다.



엑스페리아 + 터치, 화면을 만지다


‘엑스페리아 터치’는 소니가 만든 휴대용 단초점 프로젝터이자 스마트 기기다.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름만 듣고도 안드로이드 기기라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금속 재질 메시를 가르는 기다랗고 검은 유리 패널 위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흰색 링에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빛으로 선명하게 Xperia 로고가 그려진다. 부팅 시간이 지나고 나면 태블릿 PC 같은 레이아웃의 화면이 투사된다. 생각보다 색감이 화사하다. 밝기는 100루멘, 주변 상황에 따라 조도가 자동 조절된다. 또한, 오토 포커싱이 작동한다. 바닥이든, 벽이든 상관없다. 깨끗한 1366×768 해상도의 23인치 스크린이 탄생한다.

익숙해 보이는 앱 아이콘들을 가만히 손끝으로 눌러봤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터치된다! 그것도 아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면부의 적외선 센서가 시시각각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부드럽게 동작을 받아들인다. 가볍게 누르는 탭뿐만 아니라 화면을 이동하는 스크롤은 물론이고 확대와 축소를 담당하는 핀치 줌 동작까지 소화한다. 놀랍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렌즈 부분을 하늘로 향한 채 본체를 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이제는 기능이 전환되어 천장에 화면을 투사한다. 무려 80인치의 대형 스크린을 볼 수 있다. 큰 스크린이 생긴 건 좋지만 조작은 어떻게 할 것인가? 떠 있는 스크린을 어떻게 ‘터치’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또 하나의 마법이 시작된다. 검지를 펼치고 가만히 화면을 주시하면 손을 추적하는 원형 포인터가 나타난다. 바로 제스처 인식 모드가 작동한다.


이때부터 내 손가락은 가상의 마우스이자 레이저 포인터가 되어 거대한 스크린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엄지와 함께 손가락을 오므리면 화면을 클릭할 수 있고, 오므린 채 움직이면 화면 스크롤도 가능하다. 카메라와 센서 기술이 결합한 이 놀라운 기술에 압도당했다. 영화 속 톰 크루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심지어 동작 인식용 장갑조차 필요 없다. 소니의 기술력에 박수를 보낸다.


엑스페리아 터치의 또 다른 기능들


‘엑스페리아 터치’는 스냅드래곤 650에 3GB 메모리, 안드로이드 7.0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이기도 하다. 준수한 사양을 갖추고 있어 인터넷 검색하거나 유튜브를 감상하기 위해, 앱을 실행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일반 안드로이드 기기와 마찬가지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하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기본 32기가의 저장 공간과 더불어 후면부의 슬롯을 열면 SDXC카드를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용량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마음껏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외부 확장성도 준수하다. 후면부에 자리 잡은 HDMI-D 포트를 통해서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도 연결할 수 있다. 전면부의 인풋(Input) 버튼을 눌러서 손쉽게 휴대용 프로젝터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연결 기능으로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와 마찬가지로 충전을 겸하는 USB-C포트도 있다. 다만 충전 케이블이 조금 짧은 편인데 어댑터 일체형이라 긴 선으로 교체할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쉽다.


엑스페리아 의외의 모습들


의외로 마음에 든 점은 ‘내장 스피커’다. 첫인상도 마치 고성능 블루투스 스피커 같았는데 생각보다 음질이 괜찮다. 볼륨을 크게 올려도 사운드가 찌그러지지 않고 방 안을 가득 채웠다. 휴대할 수 있는 기기인 만큼, 외장 스피커가 없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다만 아날로그 헤드폰 출력 단자가 없다. 혹시나 구형 오디오 기기를 연결하고 싶은 경우에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상당히 좋다. 1300만 화소의 고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어 벽면 투사 모드에서 간단히 영상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 특히 기본 앱인 메모보드 기능을 활용할 때 아주 좋았는데 간편하게 손짓으로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 외에 비디오 메시지도 추가할 수 있다. 촬영용 카메라라고 할 수는 없지만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사용하는 웹캠으로는 아주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


소니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혁신적인'이라는 수식어가 아주 오랜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엑스페리아 터치’는 흥미로운 기계다. 호기심에 구입하기에는 다소 비싼 금액이 흠이지만 미래의 감각을 미리 경험하는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지문 인식에서 얼굴 인식까지 점점 개인화되는 스마트 기기의 바람 속에 오히려 ‘엑스페리아 터치’는 넓은 공간에 두고서 공유하는 경험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혹은 영업장에서 간편하게 설치하고 활약할 수 있는 기기로서 특별한 매력을 뽐낼 수 있으리라 본다.


howdy :)

오랜만에 느끼는 소니 스타일 디자인과 미래적인 조작 인터페이스.


dowdy...?

소니 스타일 프라이스 그리고 그리운 헤드폰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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