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디

애플이 모바일 운영 체제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이모지들을 선보였다.

애플이 최근 모바일 운영 체제인 iOS 13.2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앱이 예기치 않게 종료되는 멀티태스킹 충돌 문제를 해결한 것 외에도 크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눈에 띈다. 수백 종에 이르는 새로운 이모지가 추가된 것. 글보다 이미지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더 익숙한 모바일 세대에게는 쓸 수 있는 어휘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지금 아이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다음과 같은 새로운 이모지를 확인할 수 있다.

1. 하품하는 얼굴

소개팅에서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끝나지 않는 마라톤 회의에 휘말렸을 때, 혹은 할 일없는 주말에 천장만 구경하고 있을 때 두루두루 활용하기 좋은 이모지다. 지루함을 문자로도 실감 나게 전달할 수 있다.

2. 흰색 하트

빨간 하트는 물론이고 검은 하트까지 너무 흔해진 것 같다면, 이제는 흰색이나 갈색 하트도 입력이 가능하다. 다양해진 컬러 팔레트 덕분에 개성을 표현할 여지가 좀 더 넓어졌다.

3. 의수, 의족, 휠체어, 보청기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의 포용이다.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나 자신과 닮은 이모지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의수, 의족, 휠체어, 시각 장애인 용 스틱을 이용하는 사람 등 지난 여름 ‘세계 이모지의 날’에 처음 공개됐던 이모지들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4. 다양한 피부색 및 성별의 커플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애플도 모든 사랑이 동등하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모지를 통해 표현했다. 남녀뿐 아니라 남남, 혹은 여여가 손을 맞잡고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피부색의 조합도 원하는 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어떤 커플이든 소외당하지 않고 문자로 자신들의 애정을 표현하게 됐다는 뜻.

5. 젠더 뉴트럴 캐릭터

성 역할을 고정적으로 나누는 관습 역시 바로잡아야 할 편견이다. 소방관, 정비공, 농부, 경찰 등의 직업군, 요정이나 인어와 같은 상상 속의 존재, 마사지, 헤어 커트 혹은 달리기 중인 인물, 토끼 귀 모양의 헤어 밴드를 착용하고 춤추는 댄서까지, 특정 성별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던 캐릭터들을 의도적으로 남녀의 구별이 모호하도록 묘사했다.

6. 수달, 플라밍고, 나무늘보, 맹인 안내견 등의 동물

애플의 이모지 리스트에 새로운 동물들도 추가됐다. 수달과 나무늘보는 너무 귀여워서 맥락과 상관없이 써먹고 싶을 정도. 한쪽 다리를 치켜든 플라밍고도 선명한 색상과 우아한 자태로 눈길을 끈다. 맹인 안내견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표현하려는 이번 업데이트의 의도를 한 번 더 확인 시켜 준다.

7. 팔라펠과 마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길 만한 소식. 애플 이모지에 새로운 식자재 및 메뉴가 추가됐다. 마늘, 양파, 와플, 버터 같은 익숙한 종류 외에도 중동의 콩 요리인 팔라펠이나 파라과이의 차인 마테처럼 지역색이 분명한 음식들까지 이미지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