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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디

빻고 부수고 때린다_식재료는 물론 스트레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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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 주물 팬은 요리 좀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탐내는 주방도구입니다. 스켑슐트는 그런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고요. 스웨덴의 장인이 100년 전 방식 그대로 만들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을 수밖에요. 주물 냄비와 팬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신기한 물건도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절구 그라인더와 스윙 페퍼 밀, 미트 텐더라이저 같은 것들이죠. 모두 빻고 부수고 때리는 도구들입니다.



어쩐지 멈출 수 없어


빈 절구 안에 자루를 넣고 조심스럽게 돌려봅니다. ‘크르르르릉’ 하는 묵직하고 청아한 소리가 납니다. 어쩐지 계속 듣고 싶어져서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그러다 작은 암염들을 넣고 갈았습니다. 곱게 갈립니다. 어쩌다 남은 조각들은 콩콩 쳐서 깨트립니다. 자루가 무거워서 별다른 힘을 쓰지 않아도 쉽게 부서집니다. 다음은 스윙 페퍼 밀 차례입니다. 큰 컵 안에 통후추를 넣고 더 작은 컵을 넣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립니다. 마구 돌리다가 ‘이래서 이름이 스윙 페퍼 밀이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좀 더 힘을 주고 양 손목을 돌립니다. ‘으드득’하고 후추가 갈리는 촉감, 주물의 무게감이 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진하게 나는 통후추 향이 좋아서 필요한 양보다 많이 갈았습니다. 남은 후추는 작은 컵 안에 옮겨 담고 나무 뚜껑을 닫아서 보관하면 됩니다. 마지막은 미트 텐더라이저 입니다. 세 가지 물건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오일을 바른 두터운 고기를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낙하하는 손에 텐더라이저의 무게가 더해져 때리는 맛이 있습니다. ‘때리는’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고기를 보면서 누군가, 혹은 풀리지 않는 어떤 일을 떠올린 탓일까요.


남자의 도구, 무쇠 주물

스켑슐트의 제품은 손에 쥐는 순간, 생각한 것보다 훨씬 무거워서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금세 기분이 좋아집니다. 묵직하고 거칠고, 기본에 충실한 것을 보면 언제나 이런 기분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의 특징과 비슷해서입니다. 우둘투둘한 표면은 베테른 호수에서 채취한 고운 모래에 수 톤의 압력을 가해 만든 거푸집 때문에 남은 모래 자국입니다. 이 상태에서 표면을 고르게 갈고 유기농으로 키운 유채 씨 기름을 발라 고온에서 구워냅니다. 자연적인 코팅 효과를 내는 거죠. 그래서 거칠지만 은근한 광택이 납니다. 덕분에 조리를 할 때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물로만 닦아도 충분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온과 긁힘을 견디고 수십년을 써도 상하지않습니다. 오랫동안 주방의 요직을 맡겨도 될 만큼이요.


은근하지만 중독적인 즐거움

스켑슐트의 제품들로 빻고 부수고 때리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단순 반복이 주는 해소감일까요? 원인 모를 쾌감에 고개가 갸우뚱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ASMR이 이런 건가 싶습니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가벼운 스테인리스로는 결코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없습니다. 곱게 간 암염과 후추를 잔뜩 뿌린 스테이크를 구웠습니다. 크게 썰어 한 입에 욱여넣었더니 진짜 ‘상남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설거지도 호방하게 물로만 할 작정입니다. 스켑슐트는 그래도 되거든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은근하고 중독적인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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