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당신이 매번 털리는 이유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충고

조회수 2019. 5. 20. 11:09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전자제품 살 땐 가격, 리뷰, 브랜드 꼼꼼히 살피는 사람들.
왜 주식 종목은 몇 분만에 고를까?

Writer 조성준: 혹시 몰라 주식을 수집하는 경제신문 기자.




7살 때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있었다.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11세부터 골프장 캐디로 일했다. 소년은 골프장 손님들이 나누는 주식 이야기를 귀동냥하며 투자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다. 훗날 이 소년은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가 된다. 그가 운용을 맡은 펀드의 규모는 2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13년 후 이 펀드는 700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수익률은 30%에 달했다. 워런 버핏조차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의 영웅이 된 이 펀드매니저는 전성기였던 47세에 돌연 은퇴한다. 남은 삶은 가족과 함께하겠다면서. 



워런 버핏과 더불어 월스트리트의 전설로 불리는 피터 린치 이야기다. 일찍 은퇴한 피터 린치는 올바른 투자 철학을 알리는 데 힘썼다. 그의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출간 3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고의 투자 입문서로 꼽힌다. 펀드매니저에겐 성경과 비슷한 위상을 가진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피터 린치가 전하는 주식투자 철학 4가지를 요약했다. 모두 상식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상식을 지키는 일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1. 일상 속에 답이 있다


피터 린치는 ‘생활 투자’를 강조한다. 일상 속에서 투자할 회사를 발굴하라는 의미다. 피터 린치를 전설로 만들어준 기업은 ‘던킨도너츠’다. 피터 린치는 매일 아침 많은 직장인이 도넛과 커피를 사들고 출근하는 사실에 주목했다. 더 꼼꼼한 기업 조사를 거친 후 ‘던킨도너츠’에 투자했고, 훗날 10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가족과 백화점 쇼핑에 갔다가 딸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도 유심히 살폈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갭’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낸 일화도 유명하다. 피터 린치는 프로 펀드매니저보다 일반 투자자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전문가보다 일상 속 기회를 먼저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2분 이내에 설명하라



“부동산에서 돈을 벌고 주식에선 돈을 잃는 이유가 있다. 집을 선택하는 데는 몇 달을 투자하지만 주식 종목 선정은 몇 분 안에 해버리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는 이렇게 개미 투자자들의 뼈를 때리는 말도 많이 남겼다. 그는 전자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 브랜드, 리뷰 등을 꼼꼼히 살피는 사람들이 왜 주식 종목을 고를 땐 그렇게 하지 않느냐며 한탄했다. 단순히 ‘오를 것 같아서’라는 이유 때문에 주식을 사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경고한다. 그는 2분 만에 왜 이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정도로 기업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약하면, “제발 알고 사자”라는 말이다.


3. 시장을 예측하지 마라


“주식시장은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시장을 예측한다고 해서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피터 린치는 어느 누구도 언제 경제 호황이 올지 혹은 불황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거시경제를 예측한다고 해서 꼭 주식 투자 승리로 연결되지도 않는다고 충고한다. 호황기에도 누군가는 주식에서 손실을 보고, 누군가는 불황 속에서도 이익을 거두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는 경제 전망을 분석할 시간에 차라리 개별 기업의 실적을 유심히 보라고 말한다. 매출액 성장률, 영업 이익률, 순이익 증가율 등 기업 내재가치를 분석하고 성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즉, 주식 투자를 하려면 적어도 재무제표는 읽고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4. 조급해 하지마라

서두에 설명했듯 피터 린치가 운용한 펀드의 13년 누적수익률은 2700%다. 하지만 이 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절반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되팔고, 다시 오르면 비싼 값에 되샀기 때문이다. 누구나 주식시장에 들어올 땐 장기투자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원칙은 흔들린다. 눈앞의 공포를 제어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피터 린치는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가장 큰 숙제라고 말한다. 그는 주식투자자라면 어느 정도 낙관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회사에 투자했다면 당장 주가가 들쑥날쑥해도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장기투자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이 회사의 주가는 1990년 6월 7100달러(약 820만원)였다. 지금은? 한 주에 무려 32만 달러(약 3억7천만원)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