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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진수성찬

애플 아케이드에서는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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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조진혁 :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에디터이자 테크 제품 전문가.

목적, 대의, 교육. 게임에서는 이런 거 따지지 말자. 게임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겠나. 게임은 그냥 하는 거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게임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은 오직 한 가지다. 재미. 윤리성, 결제 시스템, 완성도 이런 거는 재미있는 게임만 따질 수 있다. 더군다나 모바일 게임은 이동하면서 언제든 해야 하기에 잠시도 지루해선 안된다. 실행 즉시 재밌어야 한다. 모바일 게임의 덕목은 출퇴근길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고, 점심시간 맛 집의 긴 웨이팅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어야만 한다. 문제는 내 취향에 딱 맞는 모바일 게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플은 사용자가 뭘 좋아할지 몰라 100여개의 게임을 준비했다. 일단 진수성찬부터 차렸다.


자본주의를 역행한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가 출시된 지 오래되었으니, 지금 와서 애플 아케이드 설치 방법을 설명하는 건 늦은 감이 있다. 설치 방법은 넘어가기로 하고, 새로운 맥 os 카탈리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련다. 애플의 장점은 치밀하게 연결된 생태계다. 아이폰에서의 작업을 아이패드에서 지속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맥까지 추가됐다. 새로운 맥 os 카탈리나는 ios와 더욱 완벽하게 연동된다. 아이폰에서 하던 작업이나 게임이 맥에서도 자연스럽게 지속된다.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사용 가능하며, 요금은 월 6천5백원(한 달 무료 체험도 제공)이다. 그리고 한 계정을 가족이 공유할 수 있다. 엄마의 애플 아케이드 계정을 아빠와 아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 등 최대 6인까지 이용한다. 월 6천5백원으로 친척까지 돌려쓰는, 자본주의를 역행하는 저렴한 서비스다.




애플다운 게임

애플 아케이드의 첫 인상은 편안했다. 모든 게임이 한글화되었기 때문이다. 낯선 게임들이지만 어렵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 편으로는 게임이 너무 많아 무슨 게임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마치 IPTV의 채널을 돌릴 때, 배달 앱으로 음식을 고를 때처럼 말이다. 퍼즐, 아케이드, 롤플레잉 등 1백여가지의 다양한 게임들 중 내 입맛에 맞는 게임을 고르기란 쉽지 않았다.


화제가 된 게임 몇 개를 다운 받았다. 하나 같이 선명하고 감각적인 그래픽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배경 음악도 듣기 좋아 게임에서도 애플답게 세련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번거로운 점도 있다. 애플 아케이드의 게임은 스토리가 너무 탄탄하며, 매우 친절하다. 따라서 튜토리얼이 길다. 말이 많은데, 새로운 게임을 설치할 때 마다 공부하는 기분이다.


지금 당장 내 취향에 맞는 게임이 없다고 구독을 해지할 필요는 없다. 애플 아케이드는 구독 서비스의 장점을 적극 발휘하고 있다. 게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신작 게임도 꾸준히 출시된다. 가장 큰 장점은 광고와 추가 결제가 없다는 것. 어쩔 수 없이 ‘현질’하며 게임 회사에 휘둘린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속이 다 시원할 거다.


애플 아케이드의 게임은 용량이 크다. 작게는 700MB, 크게는 3GB를 넘기도 한다. 너무 많은 게임을 다운 받으면 저장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자주 이용할 게임만 받는 게 좋다. 다운로드한 게임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설의 게임


애플 아케이드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게임 두 편을 받았다. 정통 롤플레잉 게임인 ‘오션혼2’와 레이싱 리듬 게임인 ‘사요나라 와일드 하트’다. 참고로 두 게임은 게이밍 패드로 조작했다. 애플 아케이드는 게이밍 패드 사용을 지원한다. 또 아이폰을 TV와 같이 큰 디스플레이에 미러링하면 콘솔게임과 같은 게임 환경이 펼쳐진다.


먼저 ‘오션혼2’는 옛 추억을 불러온다. 사람들은 젤다의 전설과 흡사하다고 한다. 오션혼2의 캐릭터와 배경이 아기자기한 점이 그렇고, 플레이 방식도 비슷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롤플레잉 게임은 젤다의 전설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다양한 사물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아이템을 거머쥐고, 새로운 길을 찾아 모험을 하는 것. 이것이 롤플레잉 게임의 매력이고, 오션혼2는 그 공식을 차분히 따라했다. 덕분에 사용자는 게임 속 스토리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를수록 게임에 대한 애정이 진해진다. 진짜 모험을 하는 기분이랄까.

한편 ‘사요나라 와일드 하트’는 정신없다. 미래적이면서도 레트로한 감각이 뒤섞인 세계에서 바이크를 타고 레이싱을 하고, 액션을 펼치기도 한다. 팝한 컬러와 춤을 추는 캐릭터들, 기발한 연출, 빠른 속도감이 더해져 사용자의 정신을 쏙 빼먹는다. 구경만 해도 눈이 즐거울 정도다. 게임의 목표는 레이싱을 하며 함정을 피하고, 더 많은 하트 조각을 모아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다. 점수에 따라 랭크가 정해진다. 레이싱 게임과 리듬 게임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낮은 스테이지도 만만치 않으니 가급적이면 게이밍 패드를 이용하는 편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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