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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계절

맥 코트의 유래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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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박세진 : 패션과 옷에 대해 쓰는 칼럼니스트. <패션 vs 패션>의 저자.




코트의 계절이다. 지난 몇 년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거리에서 수많은 롱패딩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롱 코트가 많이 보인다. 물론 아직 12월이라 더 추워지면 어찌 될지는 모르고 롱패딩은 매우 훌륭한 보온 아우터지만 계속 롱패딩만 입는 것보다는 패션 생활이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지는 법이다.


코트의 종류도 소재와 무늬에 따라 심플한 단색부터 트위드, 헤링본, 멜튼 그리고 체스터필드, 더블브레스트 등등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다만 아무리 트렌드라지만 롱 코트 편향적인 건 아쉽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비슷한 걸 입어야 왠지 안심이 되는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물론 유행이 되면 종류도 많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다. 괜찮은 품질의 코트는 오래도록 입을 수 있으니 계속 유용하게 쓰면 된다.

출처매킨토시 공식 홈 https://www.mackintosh.com/is/brand-story

오늘 이야기를 할 맥 코트는 사실 몇 가지 코트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우선 매킨토시에서 나온 맥 코트가 있다. 맥(Mac)이 매킨토시(Mackintosh)의 줄임말이니까 매킨토시 코트는 모두 맥 코트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 용어의 일상적 사용을 보면 꼭 그것만 지칭하는 건 아니다.

출처매킨토시 공식 홈https://www.mackintosh.com/is/brand-story

먼저 비옷이다. 1824년에 영국의 매킨토시는 러버라이즈 패브릭이라는 소재를 개발해 비옷을 만들었다. 이 소재는 나중에 나온 버버리의 개버딘이나 바버의 왁시드 같은 소재와 경쟁을 하게 된다. 이런 소재들은 지금의 고어 텍스 같은 당시의 최첨단 고기능성 소재로 비와 바람이 날리는 작업 현장과 극지를 탐험하는 모험가들이 입었다. 아무튼 비옷 원조가 매킨토시였기 때문에 코트형 비옷을 맥 코트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매킨토시의 레인 코트는 단추가 목까지 잠기는 높은 칼라에 히든 버튼, 셋인 슬리브로 심플하게 생긴 게 특징이다. 히든 버튼도 비와 바람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생긴 코트를 맥 코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끔 울이나 캐시미어로 만들어서 방수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맥 코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 기준은 생긴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출처https://www.beams.co.jp/special/beamsplus/philosophy/vol6/

이와 약간 다르게 생긴 옷으로 발마칸 코트가 있다. 히든 버튼에 높은 칼라 등등 비슷한 요소가 많은데 크게 다른 점은 어깨가 라글란 슬리브 형태다. 라글란 슬리브인 이유 역시 비와 바람을 조금이라도 잘 막기 위해서다. 출발은 역시 비옷으로 보통 개버딘을 비롯해 트위드 울 등으로 만든다.


여기까지는 모두 영국의 스코틀랜드 근처에서 나온 것들이지만 가끔 볼 수 있는 다른 맥 코트가 있다. 미국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라는 옷이 있는데 여기서 매키너는 울 소재의 이름이고 크루저는 생긴 모습을 말한다. 주머니가 많이 달린 겨울 작업복이다.

출처https://www.filson.com/blog/profiles/pnw-history-filson-cruiser/

매키너라는 울은 19세기 중반부터 캐나다를 개척하러 떠난 사람들이나 미국의 벌목공들이 입는 옷에 많이 사용하던 소재다. 보온과 내구성이 주된 기능성이긴 하지만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습기 찬 숲속에서 젖지 않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간이 비옷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시 같은 소재를 쓴 것도 매키너, 생긴 모습이 비슷한 것도 매키너라고 부르는데 줄여서 맥 코트, 맥 크루저, 맥 재킷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옷들은 품질 좋은 외피로 내피를 잘 갖춰 입으면 어지간한 추위에도 잘 돌아다닐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입는 옷이 아니라 움직여도 좋고 그럴 때 체온을 보존해 주는 옷이다.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맥 코트가 있는데 일단은 매킨토시의 맥 코트가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들 비와 눈, 바람을 상대하며 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역사가 긴 옷의 유래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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