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피를 뽑아야 하는 '공혈견'의 이야기

조회수 2018. 12. 28.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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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공혈견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공혈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말그대로 수혈이 필요한 개들을 위해 피를 내어주는 개들을 말합니다.

출처: Animal Behavior College

공혈견으로는 주로 대형견이 채택되곤 해요. 공혈견들은 평생동안 월 1회 채혈을 합니다. 공혈견은 다른 개들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몇몇 대학 동물병원과 민간 동물혈액업체에서는 직접 공혈견을 키우기도 하죠.

하지만 문제는 한국에는 공혈견과 관련된 법이 제대로 만들어져있지 않다는 겁니다. 2012년에는 국회가 농림부에게 반려동물 수혈 혈액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지적하기도 했지만 그 뒤로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어요.

미비한 공혈견 시스템은 실제 공혈견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2015년,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대표가 직접 공혈견 농장에 다녀와 보고 들은 것들을 고발하기도 했어요. 그곳에는 300여 마리의 공혈견들이 뜬장에 갖혀 지냈고, 쓰레기나 다름 없는 음식과 물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해요.

출처: BBC News

우리가 생명이 위급해졌을 때 헌혈받은 피로 수혈을 하는 것처럼, 개에게도 수혈받을 피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평생을 피만 뽑히며 죽는 '공혈견'을 따로 두는 건 동물복지 측면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 요즘은 공혈견을 없애고 사람처럼 간헐적으로 채혈하는 ‘헌혈견’ 제도를 도입하자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어요. 이미 캐나다와 미국, 영국에서는 헌혈견으로 전환하고 있죠.

헌혈견이라니, 어찌보면 동물학대가 아닐까 걱정되시죠? 하지만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한국헌혈견협회를 창립한 강부성 대표는 '가끔하는 헌혈은 적혈구 생산을 자극해 피도 더 많이 만들어내고, 대사가 활발해져 오히려 개들의 건강에도 좋다'고 언급했어요. 덧붙이자면, 강 대표의 반려견 역시 20회 가량 헌혈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혈액은행의 조사 결과 국내에 있는 공혈견은 혈액은행에 약 200마리, 개인 동물병원에 약 3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고 해요. 이러한 수치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니라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수많은 공혈견들은 과연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을까요? 이 아이들의 삶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공혈견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공혈견의 삶은 더욱 나아질 수 있다고 믿어요. 어서 빨리 올바른 법적 안전망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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