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밥투정 부릴 때 캣닢을 주면?

조회수 2018. 10. 10. 15: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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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싫다 닝겐~

처음 묘르신을 모셔왔을 때 갑작스레 아팠던 적이 있다. 그 때 병원비도 크게 나가고 심리적으로도 충격을 받았다. 올게 왔구나 하는 느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진짜 집사가 되어가나 싶다.


그 뒤로 두 번 다시 아파서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먹을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기에 낮에는 어쩔 수 없이 건식사료를 채워 놓지만 저녁에 돌아오면 습식 캔을 따주는 식이었다.

먕! 우아아아앙ㅇ!! (캔을 내놔라 캔!)

그랬더니 이 머리 좋은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저녁에 집사가 오면 맛있는 걸 주겠지~' 하고 안 먹고 버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니 당황스러웠다. 그때부터 묘르신과 나는 사료를 먹네 마네 신경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뜩 먹지 않으려는 사료에 캣닢을 뿌려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캣닢은 놀이용이나 장난감을 만드것 뿐만 아니라 식욕을 북돋워주는 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소화를 돕기도 한다.

퇴근 후 돌아와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밥을 남긴 묘르신. 이번에 들고 온 비장의 무기 캣가든 네츄럴 캣닢은 북미산 천연 캣닢이었다. 자연 형태 그대로를 커트해서 잎파리와 꽃봉오리가 그대로 보였다. 향도 꽤 진했다. 자 이것과 함께라면 너는 이제 사료를 먹는다!


이걸 아무것도 넣지 않은 맨사료에 뿌려 보았다. 과연...?

기분 좋게 사료를 조금 먹나 싶더니 너무 취해 버려서 누워 버렸다. 반응이 아주 좋았는데 아예 드러누워서 가지고 놀라고 뿌려줬다. 그랬더니 냠냠 먹기도 하고 비비기도 했다.  아마 캣닢을 맛있는 풀 정도로 생각하는 듯 하다.

묘르신은 그날 굉장히 큰 소리로 고롱고롱 골골송을 불러대면서 식빵을 굽다가 잠들었다. 결국 밥 먹이는건 실패인가 싶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사료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효과가 있었나보다.

여전히 묘르신의 밥투정은 계속 되고 있지만 캣닢 덕분이었는지 그 뒤로 맨사료를 조금 더 잘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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