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채로 버려진 버들이의 구조 이야기

조회수 2021. 2. 11.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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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 뚱아저씨가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주인이 이사하면서 묶어놓고 버리고 간 개 버들이.)


경기도 양평의 한 마을에 주인이 1년 6개월쯤 키우던 개가 있었습니다. 


그 개는 무척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개였는데 주인은 산책 한 번 시켜주지 않고 늘 묶어두고 키웠습니다.


주인은 혼자 사는 남자였는데 두 달 전쯤 이사를 하면서 평소처럼 개를 묶어 놓은 채 그냥 가버렸고, 그 개는 주인이 떠난 그 자리에 홀로 묶여 지내게 됐습니다.

(짧은 목줄에 묶인 채 버림받은 버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그 동네에 84세 되신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평소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던 그 할머니께서는 묶여진 채 아무것도 못 먹고 있는 개가 불쌍해서 밥을 챙겨줬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연세도 있으시고,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연세 많으신 할머니가 힘들게 밥을 챙겨주시는 것을 보고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유기견 보호소로 가면 안락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순한 개 버들이.)


할머니는 혼자서 고민을 하다가 그 이야기를 서울에 사는 딸과 사위에게 전했습니다.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는 딸과 사위는 이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던 중 본인이 후원 회원으로 활동하는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 뚱아저씨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 딸과 사위분은 두 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으며, 얼마 전에 올라펫을 통해 소개된 팅커벨 입양센터 문 앞에 버려진 다리 부러진 개 "하루"를 입양한 분이기도 합니다.


뚱아저씨는 그 사연을 듣고 팅커벨 프로젝트의 구조 절차에 따라 운영위원회와 상의를 하고, 정회원들의 동의를 거쳐 주인이 버리고 간 그 개를 구해왔습니다.

그 개에게는 ‘버들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버들이는 유순한 성격이고 사람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당에 살면서 전혀 관리를 받지 못했던 탓에 심장사상충에 감염돼있던 상태였습니다.


밖에서 키우면서 예방약을 먹지 않은 개들의 절반 이상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곤 하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죽게 됩니다.

(협력 동물병원에서 체중을 재고 있는 버들이. 7.28kg)


협력 동물병원인 헬프 유기동물 의료센터를 통해 버들이의 심장사상충 양성 반응 소식을 들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약을 처방받은 후 팅커벨 입양센터 회복실로 오게 되었습니다.

(팅커벨 입양센터 회복실에서 지내며 전처치 치료를 받고 있는 버들이)


회복실은 병에 걸려 있는 개들이 치료될 때까지 다른 아이들과 격리되어 지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버들이는 입양센터 회복실에서 한 달 동안 심장사상충 전처치약을 복용한 후, 2월 22일에 심장사상충을 제거하는 주사를 이틀 동안 맞을 예정입니다. 


그러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심장사상충이 거의 치료됩니다.

(팅커벨 입양센터 회복실에서 간사들의 돌봄을 받으며 치료 중인 버들이)


하마터면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후 유기견 보호소로 끌려가 안락사될 뻔한 버들이.


이렇게 84세 되신 할머니의 정성과 그 딸과 사위분의 적극적인 구명 활동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버들이가 심장사상충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완쾌된다면 다시는 묶여 지내지 않고 가족의 보살핌과 사랑을 제대로 받으며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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