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뉴욕으로 먼 길 떠나는 새벽이에게 쓰는 편지

조회수 2020. 10. 31. 14: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지난 8월 1일에 올린, 새벽이 입양 글 기억하시나요? 안 보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새벽이는 지난 19년 2월, 마산의 한 관공서 주차장에서 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던 박스에서 3마리의 새끼들과 발견된 어미견이었어요.


새벽이의 두 아이들은 입양 갔지만, 새벽이와 새벽이의 아이 하몽이는 입양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새벽이의 경우 1년 6개월이 지나도 입양 문의가 단 1건도 오지 않았다고 해요. ㅠㅠ


하지만 그런 새벽이가! 뉴욕으로 입양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죠?


그럼 지금부터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 뚱아저씨가 기고해주신 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원글을 보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새벽아, 이제 이틀 밤만 자고 나면 미국 뉴욕으로 떠나지? 먼 여행을 기다리는 지금 심정이 어떠니?


2년 전 2월,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도 않았던 그 날에 큰 사과 박스에 테이프로 둘러져 감겨 숨구멍만 뚫어져 있는 채 세 마리의 새끼들과 함께 네가 있었지. 너무 겁이 많이 났었을 거야.

(큰 종이박스에 새끼들과 함께 버려진 어미 개 새벽이)


아직 어린 새끼들은 어미 젖만 찾고 있는데 어미로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을 거야. 그냥 오직 우리 아가들에게 나쁜 일이 없기만을 바랐을 뿐이었겠지.


너와 세 마리의 새끼들은 마산보호소에 인계되었지, 마산보호소는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바로 안락사를 시키는 곳은 아니었지만 계속 밀려들어 오는 다른 유기견들 때문에 그나마 웅크리고 앉아 숨을 고르던 작은 철제 케이지조차 더 이상 허용이 되지 않았었지.


그리고 급기야 너와 세 마리의 새끼들이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날. 그곳의 봉사자 언니가 너무도 간절하게 너와 세 마리의 새끼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호소를 했었지. 그게 그 봉사자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고 최선이었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할까? 그 목소리는 우리 팅커벨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단다. 특히 마산보호소와 가까운 창원, 부산에 있는 팅커벨 이모들의 귀에 "제발 어미개와 세 마리의 새끼가 안락사되지 않도록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린 거지.

(어미개 새벽이와 자몽이, 하몽이, 몽몽이)


그렇게 새벽이와 세 마리 새끼들은 팅커벨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어미인 너는 새벽이, 그리고 세 아가들은 자몽이, 하몽이, 몽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지.


다행히 자몽이와 몽몽이는 금방 입양을 갈 수 있었는데 하몽이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골격이 약하게 태어나 어느 날부터인가 다리를 심하게 절었었지.


그랬던 하몽이를 우리는 그냥 놔둘 수가 없었단다. 비싸지만 용하다는 한방동물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를 하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이제 하몽이는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건강한 아이가 되었단다.

(한방동물병원에서 다리 치료 받는 새벽이 딸, 하몽이)

(땡큐 스튜디오의 재능기부로 입양 홍보 사진을 찍고 있는, 하몽이)


어미개 새벽아,


하몽이만 놓고 떠나려는 네 마음이 편치는 않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하몽이는 입양센터 간사 엄마들이 잘 보살펴주다가 좋은 입양가족을 만날거야.


새벽이 너는 앞을 만날 좋은 엄마,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친구인 찍찍이와 행복하게 잘 사는 것만 생각해. 우리는 새벽이가 뉴욕에 가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도 행복할 거야.

1년 6개월, 짧지 않은 시간이었구나.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추억들을 다 사랑해. 상암동 반려견 놀이터 옆에서 많은 자원봉사자 언니, 오빠, 이모, 삼촌들과 함께 했던 입양캠페인도,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입양센터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놀았던 산책도 새벽이가 함께 있어서 더욱 좋았단다.


이제 두 밤만 더 지나면 새벽이는 뉴욕 JFK 공항으로 가는 아시아나편 직항 비행기를 타게 되는구나. 지금 간사 엄마들과 함께 열심히 이동장 적응 훈련을 하는 새벽이가 너무도 기특하더구나.


그래. 비행시간만 꾹 참으면 돼.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엄마, 아빠가 마중 나와 있을 거야. 지금 엄마, 아빠는 새벽이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새벽아, 잘가. 그리고 앞으로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자주 만나자.


우리 뉴요커 새벽이의 멋진 모습 너무도 보고 싶구나.


시간이 많이 흘러도 새벽이 너를 잊지 않을게. 우리 새벽이. 사랑해 ~


새벽이를 떠나보내기 이틀 전 새벽에.


뚱아저씨가.

P.S. 


1) 새벽이는 10월 29일 오전 10시 비행기로 팅커벨의 많은 언니, 오빠, 이모, 삼촌의 온라인 배웅과 뚱아저씨의 공항 배웅을 받으며 뉴욕 JFK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출국 전 인천국제 공항에서 마지막 산책 하는 새벽이)

(이동장 타고 14시간의 긴 비행)


2) 14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새벽이는 통관 수속 밟은 후에 입양 가족인 스테이시님 부부와 함께 집으로 갔습니다. 마중 나온 찍찍이와는 금방 친구가 되었습니다~

비행 14시간만에 뉴욕 입양 가족댁에 도착해서 소파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는 새벽이

3) 새벽이와 1년 6개월 소중한 추억을 그리워하는 팅커벨 프로젝트에서는 내년(2021년) 1월 달력 모델로 새벽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2012년 팅커벨 프로젝트 달력 모델 된 아이들.


혹시 팅커벨 프로젝트 내년 달력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위에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원문 하단 링크 참고)

2021년 1월 팅커벨 프로젝트 달력 모델이 된 새벽이!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