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취미

우리는 늘 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다이어트, 영어회화 등 매년 이맘때 야심차게 목표를 설정하고도 '시간이 없어서'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우리는 왜 늘 시간이 없을까요? 첫째, 시간을 그냥 흘러가게 두기 때문입니다. 반면 플랭크 자세를 할 때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시간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간은 잊고 있으면 빨리가고, 의식해서 주시하면 좀더 오래 붙잡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내가 해야 하는 일이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아무 의미없이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류한빈님도 매일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다가 딱 한 가지 습관으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바로 데일리 플래너 작성하기!

플래너 하나만 썼을 뿐인데 직장인, 유튜버, 문구 제작자, 심지어 배우까지... 프로N잡러로 활약하며 인생을 2배로 알차게 살고 있는 류한빈님의 데일리 플래너 작성법을 공개합니다.

시간이 필요해야 시간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귀한 시간을 저절로 알차게 사용하고 싶어집니다.

퇴근 후 취미 활동, 운동, 이직 준비, 자격증 공부, 사이드 프로젝트 등 생산적인 일이어도 좋고, 딱히 남는 게 없어도 즐거운 일이어도 뭐든 좋아요.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 굴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먼저 느끼면 시간관리가 더 절실해집니다.

먼저 플래너에 하루동안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적으세요. 전날 저녁이나 그날 아침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중요도 순으로 쓰는 것을 추천해요.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 중심으로 3~6가지를 정합니다(그 이상은 너무 많아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중요도 1번부터 끝내겠다, 그 전까지 중요도 2번은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중요할수록 하기 싫거나, 덜 중요한 일이 더 재밌어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에요.

이 부분이 플래너를 쓰는 목적일 정도로 가장 중요합니다. 사후기록이란 1시간마다 어떤 일을 했는지 기록하는 거예요. 완벽하게 적을 필요는 없지만 '일' 또는 '공부'처럼 뭉뚱그려 기록하지 말고, 어떤 업무를 했는지 또는 어떤 과목을 공부했는지, 딴짓을 했다면 솔직하게 적어야 합니다.

왜 굳이 시간마다 기록을 해야 할까요? 할 일을 기록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벌어진 일을 기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의 시간 패턴을 발견할 수 있죠. 어느 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지, 오늘 시간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피드백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또 무의식적으로 낭비한 시간을 정확히 파악해서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물론 매 정각마다 플래너에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고, 모든 일이 정각 단위로 끝나지는 않죠. 그럴 때는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 기능을 이용해서 하루를 기록해보세요. 카톡에는 시간이 저절로 기록되기 때문에 따로 시간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편리해요. 그리고 저녁에 몰아서 플래너에 옮겨 적으면 됩니다.

플래너 맨 아래 공백란에 피드백을 적습니다. 오늘 내가 세운 목표가 초과 달성이었는지, 미달이었는지 보고 내일의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정하는 겁니다.

목표는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지, 100% 무조건 달성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는 언제든지 수정하면 됩니다. 목표는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야지, 부담이 되면 안 됩니다.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처음 이 플래너를 작성해보면,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생각보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충 '오늘은 바쁜 하루였어' '오늘은 별로 한 일이 없어'라는 식으로만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흘려보낸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직접 행동을 하게 됩니다. 2021년에는 그동안 내가 흘려보낸 시간을 알차게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