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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재팬"..모든 게 꼬인 일본 관광 근황

조회수 2020. 3. 21. 14: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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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찾은 한국인 80% 감소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부푼 꿈이었죠.
출처: 일본 방송 갈무리
2월 외국인 방문객 수 -58.3%
하지만 벌써부터 어려워 보입니다. 전년 대비 늘어도 모자랄 판국에 계속 줄고 있거든요. 지난 2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8.3% 줄어든 108만5000명에 그쳤습니다.
한국인 방문객은 -79.9%
한국인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79.9% 감소한 14만3900명이 방문했습니다. 이것은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 4월(-66.4%)보다 감소 폭이 더 큰 것입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이어지는 일본 불매운동에 더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날개 없이 추락한 것이죠.
한국의 빈자리를 메워주던 중국 관광객도 크게 줄었죠. 2월 방일 중국인은 8만7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9% 감소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관광을 금지한 것이 컸습니다.
출처: 대마도의 해안도로
지방 경제 붕괴 위기
일본 관광을 지탱하는 ‘쌍두마차’ 한국과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지방 경제는 붕괴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좋은 예가 대마도입니다. 대마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99%는 한국인이죠.
출처: 클리앙
대마도를 가는 한국인 관광객은 2018년에 약 41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약 26만명으로 줄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벌어진 ‘노노재팬’ 운동 여파가 발등을 찍은 것이죠. 올해는 더욱 어렵습니다. 대마도 관광물산협회 회장은 “연초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유후인의 긴린코 호수
온천 여행지인 규슈의 유후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현지의 료칸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90%였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제로로 줄었다”며 “올해는 중국과 대만 손님을 유치하도록 정책을 바꿨지만 코로나19와 정부의 한·중 입국 제한으로 사실상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KBS
문 닫은 일본 정부
게다가 아베 총리는 지난 9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은 14일간 격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의 입국 금지 조치가 시행됐죠.
출처: KBS
이에 따라 일본 관광 산업은 동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본의 한 경제 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여행 시장은 치명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중국과 한국에서 오는 여행자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한·중) 입국 규제는 스스로의 눈을 찌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즈오카현 소재의 한 온천여관은 3월 말에 폐점하기로 했습니다.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한국인과 중국인의 발길이 끊기면서 회복될 기미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빠진 숙박 사업자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자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죠. 도쿄 혼고 소재의 숙박업소 ‘호메이칸’은 외부 접촉을 삼가는 분위기를 이용해 숙박객을 ‘작가’로 만들어주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우선 손님은 ‘비상사태’를 제외하고는 숙소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또한 편집자로 분장한 직원은 손님이 원하는 시간에 전화해 원고를 재촉하거나 식사를 넣어주는 식의 연출을 해준다고 하네요. 의외로 해당 상품은 판매 5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코로나19'가 카운터펀치
하지만 모두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일본 관광업계에 남은 유일한 희망은 도쿄올림픽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개최하더라도 시한폭탄 같은 코로나19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검사를 안 하면 확진자도 없다’
일본의 코로나19에 대한 정책은 최근까지 ‘외면’에 가까웠습니다. 이른바 ‘검사를 안 하면 확진자도 없다’는 것이죠. 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생길까 봐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를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피한다는 의혹이 줄기차게 나왔습니다. 일본 내 검사 건수가 전국에 걸쳐 하루 1000여 건에 불과한데 실제 확산 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는 의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JTBC
일본의 실제 감염자 '더 많을 것'
관련해서 언론의 지적도 끊이지 않았죠. 지난 18일 일본은 무증상자를 제외하고 누적 1만5000여명을 검사한 결과 감염률은 5.6%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하루에만 최대 2만명을 조사하는 한국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치”라며 “일본은 곧 확진자 수 증가로 힘든 싸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인 오지마"
이런 상황을 다른 나라가 모를까요. 일본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지역 숫자는 우리나라보다 많습니다. 20일 현재 일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지역은 총 209곳입니다. 반면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지역의 수는 총 174곳으로 더 적죠.
꼬여가는 아베 총리의 계획
아베 총리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올림픽의 성공 개최로 지지율을 높이고,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이전에 전쟁이 가능하도록 평화헌법 9조 개헌에 나설 생각이었는데 모든 것이 꼬이게 생겼죠.
올해 목표했던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유치 계획의 달성이 어려워진 일본. 관광객 증대부터 올림픽 성공 개최, 개헌 등 모든 계획이 다 틀어지고 있네요. 지난 2월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이 58.3%에 달했지만 이것이 끝일지 서막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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