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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가능할까? 먹구름 낀 日 도쿄올림픽

조회수 2020. 3. 21.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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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사능', '어설픈 대응'.. 위기 맞은 도쿄올림픽
올림픽 개최로 도약 꿈꾸는 일본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대형 이벤트인 올림픽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32회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올림픽은 경제적 파급력이 크죠. 그중에서도 관광산업에 미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2020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4000만명, 도쿄는 2500만명입니다.
도쿄 외에도 교토, 나라 등 유명 관광지가 많이 있는 간사이 지역은 LCC(저비용항공사) 취항 증가, 비자 발급 요건 완화, 관광 인프라 확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의 진출 증가 등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죠.

하지만 일본의 장밋빛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죠. 

출처: YTN 뉴스
‘검사하지 않으면 확진자도 없다’
2월 28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총 919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제 확진자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하루 최대 3800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검사 건수는 하루 100건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YTN 뉴스
일본 내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죠. 지난 26일 일본 국회에서 의원들은 "한국은 4만 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일본은 2월 18~23일까지 검사 건수가 왜 5700건밖에 안 되느냐"고 따졌습니다.
이 때문에 아베 정부가 7월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자국 내 확진자 수를 축소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사하지 않으면 확진자도 없다’는 꼼수라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일본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거대 거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23일 일본에서 귀국한 53세 말레이시아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태국 공공보건부는 지난 26일 "2월 20일 일본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돌아온 자국민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전한 방사능 문제
도쿄올림픽의 걸림돌 중에는 방사능 문제도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도쿄 올림픽 성화 출발지로 지정된 J빌리지에서 핫스팟(방사선 고선량 지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아사히신문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부흥의 상징으로 삼겠다면서 성화 봉송로를 후쿠시마 원전 주변을 도는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코스 중에는 방사선량이 높아 사람이 살 수 없는 ‘귀환곤란지역’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죠.
출처: YTN 뉴스
또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점 지표면에서 시간당 최고 71마이크로시버트(μ㏜)의 방사선량이 측정됐습니다. 이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기 전보다 1775배에 가까운 방사능 수치죠.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수준이 한 국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최대 방문객 중국인 취소도 이어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취소도 늘고 있죠.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959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일본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3월까지 적어도 4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소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며 앞으로 취소가 더 늘어날 수 있기에 일본 관광업계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방사능에 더해 일본 정부의 어설픈 대응까지 겹치면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인 반응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출처: MBC 뉴스
올림픽, 다른 도시에서 개최?
급기야 영국 집권 보수당 션 베일리 런던시장 후보는 트위터에 "도쿄 대신 런던에서 올림픽을 열 수 있다"고 썼죠. 2012년 런던올림픽 개최 경험을 살려 대신 올림픽을 치를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출처: MBC 뉴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중 최장기 재직 위원인 딕 파운드(캐나다)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을 치르기 위험하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보다 취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7일 “올림픽위원회 입장은 도쿄올림픽 성공을 향해서 전력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죠.
그러나 도쿄올림픽 연기 또는 중지, 일본 외 다른 나라에서 개최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추측과 가정에 바탕을 둔 이야기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YTN 뉴스
혼란은 계속...
코로나19로 인한 일본 사회의 혼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28일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3월 2일부터 임시 휴교를 요청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뒤늦은 대응에 대한 비판과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 증대는 물론 만성적인 디플레이션 구조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인해 기존에 묻어뒀던 문제까지 다 불거지는 모습입니다. 개최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네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실제 개최까지는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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