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홈스

안녕하세요. 의류업에 일하고 있는 저와 가구쟁이 신랑이 살고 있는 공간이에요. 저희는 결혼한 지 4년 차 된 신혼부부로 이번에 내 집 마련을 해서 반셀프인테리어와 홈스타일링으로 집을 꾸며봤어요.

저희 집은 햇볕이 잘 드는 남향 아파트로 방 3개 욕실 2개 발코니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남향에 햇볕도 잘 들고 둘이 살기에 평수도 넓어 이 집이다 싶었는데 다만 한 가지 마음에 안 들던 게 23년 된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체리색 몰딩이므로 되어 있어 올드햄에서 벗어나려면 시공이 필요하더라고요.

저희는 견적 비용을 낮게 잡기도 했고 시공 기간이 넉넉하지 못해 큰 공사는 하지 못하고 TV 면 대타일 시공, 거실 주방 전체 몰딩 제거, ㄱ자 중문 설치, 걸레받이, 도배(실크벽지), 몰딩 흰색 교체, 현관 바닥 타일 교체만 업체 통해 리모델링하고 나머지는 셀프 시 공과 홈스타일링으로 집을 꾸몄어요.

요즘은 화이트 인테리어를 많이들 선호하잖아요. 저도 내 집이 생기면 화이트로 깔끔하고 이쁘게 꾸미자 생각은 했었는데 마루를 철거하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굳이 멀쩡한 마루를 철거할 필요가 있냐는 신랑 때문에 화이트 인테리어는 포기하고 마루와 어울리게끔 가구와 소품으로 홈스타일링을 했어요.

 연한 그레이 벽지에 맞혀 아쿠아 클린 소파를 들였는데 제가 원하던 화이트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컬러를 맞혀 가구를 두었더니 자칫 좁아 보일 수 있는 거실이 베란다 확장한 곳 못지않게 넓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 화이트 인테리어를 못한 아쉬움을 잊게 해주더라고요.

 아쿠아 클린 소파는 물만으로도 생활 얼룩이 지워져 생각보다 관리가 편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어요.

남향 아파트다 보니 오후에는 이렇게 햇살이 집안으로 들어와 거실 공간을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들 수 있게 해줘요.

촌스러웠던 체리색 몰딩을 제거하고 TV 면 대타일 시공도 벽지에 맞혀 그레이톤 했더니 심플하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내더라고요.

식물 키우기를 좋아해서 곳곳에 식물들도 두었는데 워낙 식물을 못 키우는 마이너스 손이라 거실 한쪽에는 키우기 쉬운 스투키들만 자리를 잡고 있어요.

거실에서 보면 오로지 저만의 공간이 보여요. 제가 저희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홈스타일링을 많이 생각한 베란다 홈카페예요.

요즘은 폴딩도어 설치나 베란다 확장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시공 비용을 아끼고 원목 데크타일을 깔아 베란다 홈카페를 만들었어요. 바닥에 원목 데크타일을 깔아주므로 거실 바닥과 통일감으로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더라고요.

타일을 깔고 남는 공간은 백자갈을 깔아 채워줬어요. 뭔가 진짜 카페에 온 거 같지 않나요? 원목 데크타일은 여자들도 혼자 쉽게 설치 할 수 있어 셀프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베란다 창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니 오래된 샷시도 가려주고 사생활 보호도 되고 여름에는 강한 햇빛도 막아주니 좋더라고요. 베란다 홈카페 분위기에 한몫하는 거 같아요.

쉬는 날이면 혼자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카페에 가지 않아도 저만의 홈 카페가 있어 제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보며 이곳에서 시간 보내는 게 저에게는 아주 큰 힐링이 되더라고요.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화이트로 꾸민 공간이에요. 기존에 사용하던 화이트 서랍장이 있어 이 공간만큼은 밝게 꾸미자 해서 컬러를 맞혀서 가구를 배치했어요.

시스템 행거를 설치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옷에 쌓이는 먼지를 생각하면 깨끗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어 저는 옷장을 두었어요. 옷장의 장점은 아무래도 옷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드레스룸이 깔끔해 보이는 거 같아요.

주방은 시공을 하지 않았고 셀프로 시트지 작업을 할 예정이라 깨끗하게 정리만 하고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은 작지만 최대한 실용적이게 정리했어요.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매일 카페를 가다 보니 커피 머신이 갖고 싶더라고요. 모즈 커피 머신을 집에 들이고서는 쉬는 날은 카페를 가지 않아도 집에서 홈 카페를 즐길 수 있어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요.

주방 옆 세탁실은 바닥 타일이 오래되기도 했고 컬러가 마음에 안 들어 바꾸고 싶었는데 이런 제 마음을 알고 신랑이 저를 위해 퇴근하고 틈틈이 와서 셀프로 작업을 해서 바꿔줬어요. 타일 하나만 바꿨는데도 저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에 한 번 더 놀랐어요~

오로지 잠만 자는 공간인 침실 주말에는 암막 커튼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간접조명을 켜면 아늑해서 늦잠 자기 딱 좋아요.

침대 옆에는 우드로 된 화장대에요. 빈티지한 화장대에요.

 결혼 4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해서 공간 하나하나 꾸미는 재미에 요즘 너무 행복해요. 시공을 다 하지 못하고 반셀프로 진행을 하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내가 원하는 데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셀프인테리어의 매력인 거 같아요. 베란다 타일 교체, 셀프 페인팅, 주방 시트지 작업…

 아직 셀프 인테리어를 끝내지 못한 상태라 저희 집은 또 변화가 있을거예요. 이렇게 하나하나 바꾸다 보면 제가 원하던 저만의 집이 완성될 거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