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스토리

분노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헐크는 사실상 마블 히어로들 중 최강의 자리에 올라있습니다.
때에 따라 히어로이기도 하고 피해를 입히는 빌런이 되기도 하는데, 때문에 많은 히어로들이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싸워야만 했어요.

이번엔 역사적으로 이토록 강한 헐크를 이겨본 적이 있는 마블의 히어로들 10명을 시간 순서대로 소개합니다(사실 판타스틱 포는 4명이지만 편의상 1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네이머 (1964년 Avengers #3)
아틀란티스 혈통을 가진 네이머는 그 힘과 전투력이 물속에서 더욱 강해집니다. 그와 싸우려면 물속보다는 땅위에서 싸우는 편이 낫겠죠.
하지만 헐크는 그와 싸우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고, 그리 오래지 않아 네이머가 의식 잃은 헐크를 해변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그 후 1968년과 1969년, 네이머는 두 차례나 더 헐크와 겨뤘습니다. 둘의 결투는 거대한 쓰나미를 만들어낼 정도였지만, 두 번 다 네이머가 이겼습니다.

#실버 서퍼 (1967년 Tales to Astonish #93)
외계인 실버 서퍼는 우주의 힘인 파워 코스믹을 가진 초강력 존재입니다. 서핑용 보드를 타고 빛의 속도로 우주를 누빌 뿐 아니라, 별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광선을 발사하기도 합니다.

헐크는 그에게 자신을 데리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먼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실버 서퍼는 지구에 발이 묶여서 떠날 수가 없는 상태였죠.
이 사실을 모르는 헐크는 화를 내며 보드를 빼앗으려 했으나, 실버 서퍼에게 두들겨 맞고 쓰러졌습니다.

#하복 (1972년 Incredible Hulk #150)
삼형제 중 존재감이 조금 덜하다고도 볼 수 있는 둘째 하복이지만, 형 사이클롭스나 동생 벌칸도 못해낸 일을 해냈습니다.
헐크는 폴라리스를 자신이 사랑하는 자렐라 공주로 오해했습니다. 매그니토의 딸이기도 한 폴라리스는 하복의 여자친구였죠.

헐크가 폴라리스를 붙잡아 절벽 꼭대기로 데리고 올라가버리자, 우주 에너지를 흡수하여 발사하는 능력을 가진 하복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 발사했습니다.
하복의 광선은 상당히 강력해서, 헐크도 이런 고통은 처음이라며 기절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판타스틱 포 (1976년 Fantastic Four #166)
혼자서가 어렵다면 팀으로라도 이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군대와 함께 헐크 치료법을 개발하려던 판타스틱 포는 헐크가 (실수로)비행기를 파괴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를 포획하러 나섰습니다.

온몸이 늘어나는 미스터 판타스틱은 헐크를 칭칭 감싸고, 인비저블 우먼이 그 머리 주위에 투명한 힘의 장막을 만들어 숨을 쉴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 다음 씽이 헐크를 때려눕혔습니다.
힘 세기로는 빠지지 않고 헐크와 몇 차례 싸워본 적 있는 씽은 이런 방식의 승리를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아이언맨 (1980년 Iron Man #132)
토니 스타크와 브루스 배너, 아이언맨과 헐크는 각각의 분야에서 겨룰만한 상대입니다.
그 유명한 헐크버스터 슈트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헐크를 제압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헐크버스터로도 제압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말이죠.

처음엔 헐크를 물속에서 질식시키려 했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이언맨은 수트에 남아있는 모든 힘을 모아 결정적 한 방을 날렸습니다.
턱에 정통으로 맞은 헐크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고, 아이언맨 역시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 멈추고 말았습니다.

#스파이더맨 (1990년 The Amazing Spider-Man #328)
스파이더맨도 힘이 꽤 세긴 하지만 헐크를 이길 정도는 아니죠. 그래서 스파이더맨이 헐크를 상대하는 경우엔 빠른 민첩성과 반사신경을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도 힘으로 헐크를 제압한 적이 있었네요.

당시 스파이더맨은 파워 코스믹 덕분에 ‘코스믹 스파이더맨’이 된 상태였습니다.
빌런에게 조종 당하고 있는 헐크가  공격해오자, 스파이더맨은 한 주먹에 헐크를 대기권 밖으로 날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질식하지 않도록 날아올라 다시 끌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스톰 (1996년 Incredible Hulk #444)
비바람을 일으키고 번개를 내리치는 스톰이 과연 헐크를 이길 수 있을까? 싶지만 사실 날씨를 조종한다는 건 굉장한 능력이기도 하죠.
아주 강력한 알파 레벨의 뮤턴트인 스톰은 바로 그 번개로 헐크를 쓰러트렸습니다.

온슬로트라는 존재가 헐크를 조종해서 스톰과 케이블을 상대로 공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스톰은 아주 강력한 번개를 만들어 헐크의 심장에 내리꽂아버렸습니다. 헐크는 그대로 심장이 정지하는 바람에 쓰러지고 말았죠. 다행히 스톰은 번개를 한번  더 내리쳐 심장을 다시 뛰게 했습니다.

#센트리 (2007년 World War Hulk #5)
최대치로 힘을 내면 태양 백만 개가 폭발하는 것과 같다는 센트리야말로 헐크를 상대할 수 있는 최강의 존재가 아닐까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센트리는 헐크의 난동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부탁도 먹히지 않았죠.

적당한 때를 기다린 그는 드디어 출동하여 주먹질을 마구 해댔습니다. 그냥 주먹질이 아니고 에너지 광선 주먹입니다.
이 파워로 인한 초대형 에너지 돌풍이 일어날 지경이었죠. 결국 에너지가 고갈되어 센트리 본인도 쓰러지긴 했지만, 헐크를 브루스 배너로 돌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제우스 (2011년 Incredible Hulk #622)
올림푸스의 신 제우스는 히어로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헐크를 이기는 존재입니다. 신이니까요.
카오스 킹과의 전쟁 후, 헐크는 가족과 친구들을 치료해달라며 찾아갔습니다. 신들을 위협한 카오스 킹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그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직접 맞붙어 싸웠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헐크를 두들긴 후에 바위에 묶어놓고 독수리들에게 뜯어먹도록 했습니다.
물론 헐크는 그 정도로 죽진 않지만 꽤나 잔인한 처벌입니다. 결국 보다못한 허큘리스가 헐크의 친구들과 함께 그를 구해주었습니다.

#토르 (2011년 Fear Itself #5)
<토르: 라그나로크> 영화를 통해 보았듯이, 토르와 헐크의 대결은 엄청납니다. 둘은 몇 차례 싸움을 했지만, 대체로 무승부로 끝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토르가 이긴 적이 있는데, 헐크의 머리에 번개를 때려서 기절시켜버렸죠. 하지만 깨어난 헐크가 다시 토르를 때려눕혔습니다.

진정한 승리는 <피어 잇셀프> 때입니다. 공포의 신 서펜트의 하수인으로 변해버린 헐크는 토르의 앞을 막아섰습니다. 당시 지친 토르는 현재 상태로 그를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번개를 일으켜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헐크를 지구 반대편으로 날려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