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서 새끼 낳고 살다 구조된 몰티즈 가족을 아시나요?

조회수 2020. 10. 9. 01: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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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아이들은 몰티즈(말티즈) 혼종 가족입니다. 엄마, 아빠, 아들, 딸 4마리와 한 달 전 태어난 새끼 4마리 이렇게 총 8마리 대가족입니다.


아빠(바스텍 10㎏)과 엄마(사라 9㎏)는 1년 9개월 됐고요. 아직 아가들이죠. 아들(춤춤 10㎏)과 딸(참참 6㎏)은 이제 8개월 됐어요. 엄마(사라)는 8월 27일 유기견보호소에서 새끼 4마리(암컷 2, 수컷 2)를 낳았고요. 8마리 가족 중 아들(춤춤)은 입양이 됐고 암컷 새끼 2마리도 입양 예약이 됐어요. 그래서 아빠(바스텍), 엄마(사라), 딸(참참) 그리고 한 달 된 새끼 수컷 2마리가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이들은 평생을 함께 살던 사이여서 다른 입양 가족들과 연락해서 가족 상봉에 동의하시는 열린 가정에서 데려가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특히 엄마(사라)는 새끼들을 낳고 두 번 연속 헤어진 상태라 또 떨어지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엄마와 꼬물이 새끼 한 마리라도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아들(춤춤)을 입양해간 분은 가족 상봉에 동의한 상태입니다.  


이들 가족은 한 달 동안 마음 아픈 일을 겪어야했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 고시원 한 칸에서 4가족이 전부인 세상 


엄마, 아빠, 아들, 딸 4마리는 서울 혜화동 고시원에서 필리핀 노동자 부부 손에 길러졌어요. 누가 잠깐만 맡아달라고 했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4마리 모두 성격은 좋지만 부부가 일하러 나가야 해서 외출은 거의 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 부부는 최근 코로나로 실직해 지난달에 아이들을 포기했어요. 구청에 유기견이라고 신고했고. 구청과 계약이 체결된 보호소에서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 유기견보호소에서 10일, 엄마는 출산까지 


경기도 양주시 보호소에 도착한 4마리는 철망으로 된 견사에 1마리씩 떨어져서 들어가게 됐어요. 여기서 10일을 보내야 했는데 견사가 좁아 웅크린 자세로 있어야 했어요. 한 열에 견사가 10개(가로5개x세로2개:2층) 정도 배치, 여러 열이 있는 구조였어요. 한 열엔 엄마가 1층, 바로 위 2층에 아들이 들어갔고, 맞은 편 열 2층에 딸이 들어갔지요. 아빠는 딸과 같은 열이지만 1층 구석 자리여서 다른 가족들을 볼 수 없었어요.  


구조자가 처음 보호소에 갔을 때 2층의 아들과 아래층 엄마가 모두 비좁은 곳에서 힘들어보였어요. 맞은편 열 2층의 딸은 견사가 흔들릴 정도로 무서워서 덜덜거리고 있었고요. 구조자는 엄마가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병원에 보내 달라 했지만 보호소는 임신이 아니라며 거절했습니다.  


결국 엄마는 견사에 갇힌 채 새끼 4마리를 혼자 낳았습니다. 임신해서 힘들어보였던 거죠. 구조자가 항의를 크게 하고 나서야 엄마와 새끼 4마리는 출소 예정일보다 이틀 먼저 보호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 보호소를 나오자마자 미용실에서 애교쟁이로 반전 


의무기간인 10일이 지나고 아빠와 아들, 딸도 보호소 밖으로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미용실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이동장 3개를 바닥에 내려놓고 문을 열자 3마리는 수줍고 호기심 많은 강아지가 돼서 고개만 밖으로 갸우뚱 내밀었어요. 이내 서로를 발견하더니 핥아주고, 처음 만난 미용실 선생님에게도 꼬리치면서 안기고 난리였답니다. 이렇게 순둥이들인데 보호소에서 말한 공격성은 두려움의 표현이었던 거죠.   


아빠는 선생님에 안기고 하면서도 역시 아빠라서인지 딸이 미용 받을 땐 옆에서 얼굴을 계속 핥아주며 안심시켰어요. 딸은 호기심에 미용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다녔고, 건조기 속에 들어가서도 신나했어요. 3마리는 미용을 마친 뒤 병원으로 가서 검사와 접종, 아빠와 아들은 중성화까지 마쳤습니다.  


이 때 이틀 먼저 임시보호처에 와 있던 엄마와 갓 태어난 새끼들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어요. 보호소를 나올 때나 임보처에 막 도착해서나 경계심에 계속 짖던 엄마가 말을 거는 임보자와 교감을 시작했던 겁니다! 


◇ 임보처에서 꿈같은 가족 상봉의 하루. 마지막이 될 줄은


미리 와 있던 엄마가 꼬물이 새끼들을 보호하려 경계가 심해서 다른 가족(아빠, 아들, 딸)과의 합사는 실패했습니다. 엄마는 혼자 방을 썼고. 그래서 아빠와 딸, 아들은 임보자 집의 다른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 함께 있게 됐습니다.  


아빠, 아들, 딸 3마리는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고 자기들끼리도 어울려 다녔어요. 인형 하나 놓고 3마리가 서로 가져가려 하는 등 재미나게 놀았어요. 아빠라고 해도 2살도 안 된 아가인지라 아들, 딸한테 안 지려고 했다네요. 아빠는 애교가 많아서 여기서도 안기려는 탓에 임보자가 자기가 꼭 입양하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 날 밤 3마리는 오랜만에 푹 잤습니다. 


이튿날 아침 6시. 아빠와 아들은 임보자 집 마당을 신나게 뛰놀았어요. '강아지가 웃을 수 있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아빠는 임보자를 따라다니면서 애교를 부리다가도 뒤를 돌아보고 아들이 있는지 확인했고, 그러면 아들은 아빠를 보고 신나서 뛰어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밤 아빠는 설사와 구토를 했어요. 아들과 딸도 올 때부터 기침기가 있었다고 하고요. 결국 3마리는 꿈같은 하루 상봉을 끝으로 다음 날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병원에서 또 이별…무거운 침묵   


아빠의 설사와 구토는 멈췄지만, 3마리 모두 기침기가 있었던 터라 임보집에서는 맡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3마리는 모두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습니다. 병원 뒤편에 유기견 20여 마리가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세 아이는 여기서 서로 보이지 않는 위치의 케이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며칠 뒤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 구조자와 함께 병원을 찾았어요. 구조자가 조금 먼저 도착해서3마리가 서로 볼 수 있도록 같은 층 철망으로 된 케이지로 옮겨줬는데, 서로가 보이자마자 아빠와 딸은 핥아주면서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조자가 3마리 얼굴을 물티슈로 닦아주고,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설명해주니 모두 조용해져서 진지하게 들었다고 해요. 


준비를 마친 뒤 입양 희망자가 와서 3마리를 둘러봤는데요. 아빠는 '나 좀 데려가줘요' 하듯이 웃고 꼬리를 흔들며 바라보고 딸은 눈치 보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아들은 겁먹은 표정이었어요. 입양자가 아들을 낙점하고 데려가려고 하자 그 잘 웃던 아빠도 심각해져서 시선을 피하고 딸은 슬퍼보였어요. 아들은 입양자가 내려놓자 바닥에 엎드려서 안 가려고 버텼습니다. 


입양자가 아이들을 보는 동안은 병원에 있던 다른 큰 개들까지 케이지에 넣어졌는데, 이 간택의 순간에 다른 개들까지 모두 철망 사이로 얼굴만 빼곡히 내민 채 그 짖고 까불던 녀석들이 숨죽여 쳐다만 봤어요. 동물들도 이게 얼마나 심각한 순간인지 직감한 듯 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아들은 가족들과 이별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입양자가 다른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상봉시켜줄 의향이 있다고 밝힌 거구요. 3마리가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엄마와 새끼 4마리도 기존 임보처를 나왔어요. 아빠 딸 엄마 새끼 4마리, 이들 가족은 모두 동행 측의 새 임보처로 인계됐습니다.  


◇ 평범한 개들로…엄마는 또 이별 직감 


꼬물이까지 7마리가 모두 동행 측 새 임보처로 옮겨져 현재 생활하고 있어요. 울타리를 쳐서 엄마와 새끼 4마리가 한 공간에 있고 아빠와 딸이 다른 한 공간에 있어요. 새 임보자는 아이들 성격이 모두 다 좋다고 말합니다. 큰 혼란과 이별을 겪었는데 다행이죠.  


여기서도 아빠는 애교쟁이라고 합니다. 감기약 주사기로 줄 때도 꼬리 흔들며 먹었다네요. 딸은 밥을 안 먹어서 입원했다가 월요일(28일)에 퇴원했어요. 아빠와 딸 모두 지금은 완쾌됐어요. 2번의 검사에서 병이 없는 걸로 나왔고요. 의사 선생님 말로는 급작스러운 환경 변화 때문에 감기가 생겼던 것 같다고 하네요. 기침이 가장 많던 아들의 경우도 입양 가정에선 잘 먹고 잘 산책한다니 가정의 사랑이 절실한 것 같아요. 


엄마와 세트로 다니던 꼬물이 새끼 4마리도 이제 생후 한 달이 돼서 토실토실해졌어요. 보호소에서 막 나왔을 때 새끼들 곁에만 와도 짖었던 엄마도 지금은 온순하다고 하네요. 엄마를 보면 짠해요. 엄마는 8개월 전 새끼 6마리를 낳았고, 이 중 아들과 딸 2마리만 남아 함께 살았어요. 그러다 또 임신을 해서 보호소에서 4마리를 낳은 거니 그간 그리도 보호에 필사적이었던 듯합니다. 엄마는 한 달 전 고시원에서 붙잡혀 보호소에 간 뒤로는 나머지 가족(아빠, 딸, 아들)과도 상봉을 못한 상태예요.  


이렇게 평범했던 강아지들이 방치되고 공포에 떠는 모습이 공격성으로 낙인 찍혀서 보호소에서 하마터면 안락사 될 뻔 했다는 게 인간이 반성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들 모두 말을 잘 알아들어요. 아이들 이름을 부르면서 상황 설명을 잘 해주시고 기왕이면 가족 상봉 동의하는 따뜻한 마음의 입양자가 나타나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충격이 클 엄마는 꼬물이 한 마리라도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름 : 바스텍(아빠)
나이 : 1살 9개월
성별 : 수컷(중성화완료)
체중 : 10㎏
품종 : 혼종(몰티즈 믹스)
예방접종 : 완료
문의 :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담당자: 010-2688-1019)
이름 : 사라(엄마)
나이 : 1살 9개월
성별 : 암컷(8월 27일 4마리 출산)
체중 : 9㎏
품종 : 혼종(몰티즈 믹스)
예방접종 : 완료
문의 :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담당자: 010-2688-1019)
이름 : 참참(딸)
나이 : 8개월
성별 : 암컷(중성화 예정)
체중 : 6㎏
품종 : 혼종(몰티즈 믹스)
예방접종 : 완료
문의 :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담당자: 010-2688-1019)
8월 27일 태어난 1개월령 수컷 새끼 강아지 연두
8월 27일 태어난 1개월령 수컷 새끼 강아지 파랑이

◇'가족의 발견' 코너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의 철학으로 반려동물이 먹는 식품을 만드는 하림펫푸드가 응원합니다. 하림펫푸드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 간식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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