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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지리며 벌벌 떨던 '곤지', 미용했더니..

조회수 2020. 2. 25. 11: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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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엉키고 지저분한 털이 얼굴을 다 뒤덮어 '누더기견'으로 불리던 작은 강아지 '곤지'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소한 때는 한 달쯤 전이었다.


15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따르면 길거리를 떠돌던 곤지가 서울 삼성동 주유소 앞에서 구조돼 센터에 처음 입소했을 때 모습은 처참했다. 눈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지저분한 털 상태는 한눈에 봐도 유기생활을 오래 했거나 반려견으로 관리 받지 못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곤지는 얼마나 굶었는지 굉장히 말라 있었다. 구석에서 한껏 웅크리고 작은 소리에도 벌벌 떨었다. 오줌을 지리며 숨기 바빴지만 밥 먹을 때만은 쉬지 않고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고된 생활을 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센터 직원들은 곤지를 보자마자 미용부터 했다. 갑옷 같던 누더기 털을 가위로 잘라내고 목욕도 시켰다. 그러자 숨겨져 있던 예쁜 모습이 드러났다. 건강관리를 위해 호흡기와 기생충(심장사상충) 치료도 했다.

센터에 입소한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사진 찍는 셔터 소리에 숨기 바빴던 곤지는 이제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달려가 꼬리를 흔들며 먼저 인사하기도 할 정도로 활발해졌다.


다만 낯선 사람과 만남은 아직 어색하다. 짙은 아이라인 안으로 겁에 질린 눈동자가 보이고 몸을 웅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저곳 냄새를 맡으며 탐색도 하고 신뢰가 생긴 사람의 손에 있는 간식을 잘 받아먹기도 한다. 친해지면 금방 애교 많고 활발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센터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박선유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실무관은 "곤지는 아직 갑작스러운 큰 소리나 스킨십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번잡한 센터보다는 가정에서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른 강아지들도 좋아하고 많이 의지하기도 해서 외동 또는 다견 가정에 중·고등학생 이상 자녀가 있거나 성인만 살고 있는 가정에 가면 금방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지는 매우 깔끔해서 잠자는 곳에서는 배변을 하지 않고 패드에서 완벽하게 용변을 본다. 소심해서 짖음도 없고 물지도 않는다. 털이 길게 자라지만 털 빠짐은 심하지 않다.


센터에서 조금씩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곤지. 작고 귀여운 곤지에게 사랑과 신뢰로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 줄 가족을 기다린다.

Δ이름 : 곤지

Δ품종 : 시추 혼종

Δ성별 : 암컷

Δ나이 : 2015년생 추정

Δ체중 : 4.2㎏

Δ성격 : 소심, 귀여움

Δ기타 : 중성화 및 종합백신·광견병·코로나 장염·기관지염·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완료

Δ문의 :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02-212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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