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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초 중국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 19(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발발된 후 지난 1월 23일 우한 지역은 폐쇄조치됐다.

사람이 떠난 우한 지역에는 수만 마리의 반려동물들이 남겨졌다. 다행히 남겨진 반려동물들을 돕기 위해 중국 내 10여 개 이상의 동물 구조 단체가 힘을 합쳤다.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보어드 판다(bored panda)는 15일 중국 현지 매체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를 인용해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 구조 상황 소식을 전했다.

우한 시는 1100만 명이 거주하던 대도시로 남겨진 반려동물의 수는 약 2만에서 5만 마리 사이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개체수가 상당한 만큼 동물 구조 단체들은 24시간 내내 동물 구조에 힘쓰고 있으며, 문이 잠긴 경우 창문을 깨고 들어가 동물들을 구조하고 있다.

구조에 참여한 대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반려동물들의 경우 음식과 물이 없이 남겨졌다. 이들의 주인들은 지난달 집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란 것을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남은 반려동물들이 굶어 죽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19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될 만큼 치명적인 전염성을 가진 호흡기 감염질환이지만 개, 고양이 등 대표적인 반려동물에게 전염된 사례는 없다. 또한 관련 전문가들도 인간으로부터 동물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우려심에 반려동물을 위해 마스크를 사거나 실제로 착용시키기도 한다.

VCA동물병원 소속 수의역학 전문가는 “사람용 안면 마스크를 쓴 개들의 사진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가 전염병이나 대기오염으로부터 개를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개들은 사람의 얼굴보다 훨씬 더 다양하기 때문에 마스크의 기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우한의 한 고양이 보호단체 대표는 “지금까지 500여 가구를 방문했는데 아직 400여 가구가 더 남았다. 우리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차로 반려동물을 이동시키고 있다. 주인의 요청에 따라 일부 고양이들은 임시 숙소를 위해 주인의 친구 집 또는 반려동물 진료소로 옮겨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물구조단체인 ‘우한 소동물 보호협회’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조 현황을 전했다. 1월 말부터 6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구조했고 대부분 허가 없이 개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반려동물들의 음식 섭취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려동물 구조 협회와 봉사자들의 소식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신의 가호가 있기를’, ‘불쌍한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