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에 얼굴을 묻고 우는 개의 사연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낸 후 그리움을 견디기는 힘든 것 같아요.
미국 동물 매체 도도(The dodo) 등 외신들은 지난 20일 10년 간 형제로 지낸 스펜서와 로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소개했어요.
스펜서와 로키는 서로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이는 우애 깊은 형제였어요.
개들의 주인인 베스 피셔(Beth Fisher)는
“스펜서와 로키는 같은 침대에서 자고, 같은 그릇에 식사를 하고, 외출할 때면 항상 함께 걸었어요.”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슬프게도 스펜서와 로키의 즐거운 시간은 최근 끝이 났어요.
멋진 금빛 털을 가진 로키는 아파서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암 선고를 받았어요.
안타깝게도 너무 뒤늦게 병을 알게 돼 치료시기를 놓쳐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어요.
주인 피셔는 “로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수습하기도 어려웠지만 우선 동생 로키를 잃은 스펜서가 매우 걱정되었어요."라고 밝혔어요.
주인의 우려대로 스펜서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로키가 떠난 후부터 스펜서는 동생 로키를 찾기 위해 밤이면 집안을 돌아다니고 로키가 보이지 않으니 울기까지 했어요.
주인은 로키의 유골함을 스펜서의 잠자리 위에 있는 선반에 놓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고민 끝에 피셔의 남편은 로키의 웃는 얼굴이 인쇄된 베개를 제작해 스펜서에게 주었죠.
주인의 사려 깊은 이 선물은 로키를 잃고 공허함을 달래기 어려웠던 스펜서에게 도움이 되는 듯 했어요.
피셔는 “스펜서는 로키 얼굴이 새겨진 베개를 소파에서 침대로 옮기며 껴안고 있어요. 조금이나마 진정이 된 듯 보였어요.“라고 말했어요.
물론 그 어떤 것도 진짜 로키를 대신할 수 없겠지만 현재 스펜서에게는 가장 친했던 형제의 얼굴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었나 봐요.
주인 피셔는 “스펜서가 로키의 죽음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로키 없이 계속 나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길 바라요.”라고 했다네요.
이어 “스펜서가 로키 얼굴 베개로부터 편안함을 얻고, 남은 가족들의 포옹과 사랑으로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