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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애플 제치고 시총 1위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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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급성장…한국 시장은 연 20%씩 성장 중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년 만에 애플을 밀어내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MS는 1990년대 PC 운영체제(OS) 시장의 독보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PC 시장의 성장이 둔화돼 ‘몰락’의 길을 걸었다. 시가총액 1위 탈환은 MS의 극적인 부활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대반전의 비결은 바로 ‘클라우드’다. MS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이후 클라우드에 기반한 기업 고객에 집중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MS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MS 매출 4분의 1 책임지는 ‘클라우드’


나델라 CEO는 2014년 2월 4일 취임 후 전 직원에게 MS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e메일을 보냈다. 그는 “정보기술(IT)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과 기업·조직들이 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그린 비전의 핵심에는 ‘클라우드’가 있었다.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IT 서비스를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든지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그가 말한 ‘인간을 위한 IT’에 정확히 부합한다. MS는 나델라 CEO의 철학을 바탕으로 윈도·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중심 기업에서 클라우드·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2015년 나델라 CEO는 2018년이 되면 클라우드의 매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그리고 지금 MS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 ‘애저(Azure)’는 글로벌 기업들이 널리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MS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중 90%가 애저를 사용하고 있고 매달 12만 명의 새로운 고객이 MS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MS는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고 88개 이상의 인증을 취득해 ‘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저의 활약에 힘입어 MS는 2014년 이후 주가가 3배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2019년 안에 MS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MS와 함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 3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출범한 AWS는 아마존이 보유한 서버와 저장 공간을 외부 업체에 빌려주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방대한 IT 인프라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2017년 기준 전 세계 190개국에서 100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AWS의 매출은 2014년 46억 달러에서 2017년 175억 달러로 늘어나 3년간 연평균 성장률 55%를 기록 중이다. AWS의 뒤를 이어 MS(13%)·IBM(7%)·구글(6%)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상위 업체다.


글로벌 사업자들의 맹활약으로 미국에서는 전체 기업의 40%가 이미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박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클라우드 도입률이 높은 것에 대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큰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후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높은 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성공 신화 주역도 클라우드


클라우드 도입으로 서비스를 성공시킨 기업들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는 아마존의 AWS 도입으로 IT 자원을 효율화했다. 초창기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데이터베이스의 손상으로 DVD 배송이 지연되는 사건을 겪으며 클라우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그 후 넷플릭스는 아마존의 AWS를 클라우드 제공 업체로 선정하고 7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클라우드 이전을 완료했다. AWS의 클라우드 전환 후 넷플릭스의 가용성(시스템이 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능력)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전에는 트래픽 부하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지만 현재 넷플릭스의 가용성은 99.99%에 이른다. 1년 중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 단 52분 30초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왜 ‘클라우드’에 주목하기 시작했을까. 이는 비용 절감과 연관이 있다. 기업이 직접 IT 자원과 시스템을 구매·개발·운영하는 작업은 클라우드 사업자에 맡기고 사용한 IT 자원에 대해 비용만 지불하는 형태를 취하는 게 경제적이다.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2016년 782억 달러였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20년이면 176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침투율은 매우 낮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4%에 불과하다. 미국(40%)과 일본(33%)에 비하면 이제 막 시작된 시장이다.


교보증권은 한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률이 낮은 이유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사업자가 부족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미국의 액센츄어처럼 특정 기업이 IT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시행하는 국내 사업자 역시 부족했다는 것도 한몫했다.


이는 초기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에서 잘 나타난다. IaaS에서는 아마존과 MS가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로 견고히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IaaS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33%, MS가 13%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IBM과 알리바바를 포함한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은 이미 70%를 넘었다.


반면 국내 기업 중에서는 KT와 네이버만이 IaaS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클라우드 사업자의 정보 보호 기준의 준수 여부를 평가·인증하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 제도’를 2016년 5월부터 시행 중인데 IaaS 인증을 받은 국산 플랫폼은 KT의 ‘G-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BIZ G, 가비아 G클라우드 등 총 3건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들 중 클라우드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꼽히는 KT는 2011년 개인용 ‘유클라우드’를 시작으로 2015년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IaaS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G클라우드를 통해 IaaS 부문에서 공공 기관에 사용할 수 있는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자회사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네이버·라인·밴드·웹툰·스노우 등 다양한 서비스 운영 경험으로 검증된 품질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장점은 국내 최대 IT 서비스를 운영하는 안정적인 인프라다. 정전이나 지진 등에 대처할 수 있게 지어진 자체 데이터센터와 3번 백업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산 저장하는 스토리지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해외 주요 거점에 글로벌 리전을 구축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IaaS에 이어 11월 2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실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한국은행·코레일·한국재정정보원·녹색기술센터 등 다양한 정부·공공기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국내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의 강점은 그룹 관계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며 쌓은 ‘노하우’다. 따라서 이들은 AWS와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을 맺으며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삼성SDS는 상암 데이터센터에서 지난 5월 17일 ‘삼성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삼성 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는 삼성 관계사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과 제휴, 확보한 신기술을 결합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다.


◆국내 기업 발 들여놓았지만…높은 ‘외산의 벽’


삼성SDS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시스템 다운 시간 연간 총 5분 이내를 보장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용성 99.999%를 갖춰 전사적자원관리(ERP)·제조실행(MES)·공급망 관리(SCM) 등 기업 핵심 업무 클라우드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


또 삼성SDS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특화해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 PaaS를 통해 기업 고객들은 보통 며칠씩 소요되는 개발 환경 구축을 15분으로 줄일 수 있어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개발, 배포할 수 있다.


LG CNS는 지난해 8월 국내 IT 서비스 기업 중 최초로 ‘클라우드 인티그레이터(통합 사업자)’를 선언했다. 클라우드 컨설팅·설계·구축·서비스·운영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LG CNS는 AWS·MS·세일즈포스닷컴·오라클·SAP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퍼블릭 클라우드의 강점과 LG CNS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적화를 위해 다양하게 조합된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제공해 LG CNS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AWS·애저 등의 클라우드 사용 현황과 비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제할 수 있다.


LG CNS는 지난해 7월 국내 IT 서비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11월부터 대한항공의 홈페이지·화물·운항·ERP 등 전사 IT 시스템을 3년에 걸쳐 AWS 클라우드로 전면 이관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10년 운영비용을 포함해 약 2000억원 규모로, 국내 대기업 및 전 세계 항공사로는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최초 사례다.


업계에서는 내년을 클라우드 산업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정부의 공공 부문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모든 공공기관이 국가 안보와 개인 정보를 제외한 IT 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20.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기 전부터 한국에서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독점’이 만들어졌다는 평도 나온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 활용률에서 외산의 비율은 이미 70%를 넘었다.


여기에 지난 11월 22일 오전 수백 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의 접속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AWS의 서비스 장애 사태를 겪으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 클라우드 사업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글로벌 사업자들은 한국에서 발생한 장애를 관리하는 기관을 해외에 두고 있어 신속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공공기관과 금융회사에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된다면 시스템 장애가 어마어마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네이버나 KT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솔이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국내시장 초기 선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안정성과 외산 서비스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용자에게 서버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자원을 임대해 주는 IaaS는 데이터센터부터 보안 시스템, 개발자까지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영역인데 이미 AWS·애저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쉽사리 판을 벌이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클라우드 기반의 SaaS는 소프트웨어 육성으로 국내 기업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aaS는 국내시장 규모가 작아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며 “SaaS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달리 지역과 사업별로 다변화돼 있어 국내 기업들이 내수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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