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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홈퍼니싱 경쟁 막 올랐다

[비즈니스 포커스]

-매출 부진 극복 위해 리빙·인테리어 사업 강화…한샘·이케아와 정면 승부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백화점 빅3’가 리빙·인테리어 등 홈퍼니싱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한샘·이케아 등 관련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가구 브랜드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사들인 데 이어 최근에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하며 국내 최대 리빙·인테리어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현대백화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롯데백화점도 리빙 자체 브랜드(PB) 등을 강화하는 중이다.


백화점들이 홈퍼니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매출 부진의 흐름 속에서도 리빙 등 관련 매출이 유독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리빙 매출은 2016년 전년 대비 10.1%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5%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 들어서는 9월까지만 18.7%의 성장률을 보이며 백화점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


◆현대百그룹, 국내 최대 리빙·인테리어 기업 변신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하며 국내 최대 종합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고 10월 5일 발표했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인조대리석·창호·바닥재 등의 건자재가 주력 품목이다.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하며 가구·소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 5049억원이던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지난해 8884억원(연결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의 탄탄한 유통망이 시너지로 작용했다.


홈퍼니싱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백화점그룹은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B2C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250억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에 국내 가구업계 최대 규모(3만6300㎡)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2020년 상반기까지 1084억원을 들여 용인 제3공장과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이자 ‘이케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고 4개 브랜드(윌리엄스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키즈·웨스트엘름)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B2B 전문 서비스 기업 현대H&S를 현대리바트에 합병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한화L&C 인수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연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종합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화L&C는 지난해 1조636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현재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 부문 매출 비율을 향후 5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한 백화점·홈쇼핑·현대리바트의 유통망과 B2C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한화L&C의 B2C 매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재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화 L&C의 자체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현대리바트와의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패션 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 사업으로 적극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로 사업 다각화 성공


신세계백화점도 올 초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24일 까사미아의 주식 681만3441주(지분 92.4%)를 1837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까사미아는 전국 70여 개의 직영점과 대리점·백화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60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등 유통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등 가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신세계 내 제조 사업 포트폴리오인 패션(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코모도 등)과 뷰티(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홈퍼니싱으로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리빙 PB와 상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며 ‘홈퍼니싱족’에게 어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8월 유럽 직수입 PB인 ‘엘리든 홈’ 1호점을 강남점에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잠실점에 2호점을 선보였다. 엘리든 홈은 이사 수요가 많은 5월 목표 대비 350% 이상의 실적을 내는 등 강남점과 잠실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중저가 리빙 PB인 ‘살림샵(#)’과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리빙 브랜드인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Kreate by Karim)’을 론칭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까지 살림샵과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 매장을 각각 10개, 6개씩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에 따라 패션처럼 리빙 제품도 디자인이 가미된 제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해외 직소싱 리빙 PB는 물론 가성비 좋은 PB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계청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7000억원에서 2023년 1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직장인 등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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