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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꼰대’가 함께 읽어야 할 6권의 책

'차별'을 '표백'해 '정치'와 '경제'로 쳐들어가야할 '너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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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과 '이생망'. '지옥 같은 한국'에서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청년들이 있다. 역사상 그 어떤 시기보다 눈부신 게 오늘의 한국인데, 청년들은 왜 절망하면서 떠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약해 빠진 요즘 젊은 애들'이란 질책에 앞서, '더 노력하라'는 충고에 앞서 청년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노력이 있어야 기성세대도 '꼰대'라는 비아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엄선한 여섯 작가의 문제작! 

<표백>으로 2011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장강명 장강명(41)은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다. 이제는 장편 소설만 여섯 권을 출간한 전업 작가다.
그는 소설 초반부에 '200년대 초중반 청년세대를 정의한 말'을 다음과 같이 간추렸다.


"저항과 개성을 용납하지 않는 세계에서 순응과 몰개성을 강요받으며 청년들은 희멀겋게 표백된다. 혁명과 변혁을 꿈꾸기는커녕, 사회를 비판할 권리조차 박탈당한다. 개인의 실패는 각자의 무능력 탓으로 귀결된다. 이미 완성된 사회에서 표백세대는 순응, 타협, 소극적 저항, 적극적 저항의 네 가지 방법으로 살아가지만 어떤 것도 사회를 움직이지는 못한다"

<표백>의 주인공이 네 가지 방법을 넘어 선택한 마지막 한 가지는 무엇일까?



사회학자 오찬호는 대학 강사를 하며 4~5개 대학에서 이십대 대학생들을 만났다. '자기계발'에 만족을 구하는 이십대들은 파업 노동자 등이 살기 위해 하는 투쟁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찬호는 그들을 '괴물이 된 이십대'라 부른다. 지역균형선발자를 '지균충', 기회균등선발특별전형자(저소득층, 농어촌학생, 장애인 등)을 '기균충'이라 부르는 일부 20대들. 밀려나지 않기 위해 밀어내야만 하는 '암울한 사회'에서 지금도 '충'들은 만들어진다.



"한편에선 "너넨 지금 큰일 났어. 미래가 암울하다고"라는 무서운 경고를 듣고, 다른 한편에서는 "괜찮아,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어"라는 주술을 듣는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 진보진영의 거창한 이념이나 끈끈한 연대의 바탕으로 한 운동이 아니다. 저자는 전국 방방곡곡 각자의 자리에서 청년들이 결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각자가 선 자리에서 작은 일들로 승리의 경험을 쌓은 다음에는 정당으로 쳐들어가라고 강준만은 말한다. 웅크렸던 개개인이 정치에 뛰어들어 어떤 부분이 우리를 침묵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



"청년 정치는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는 정치가 아니며, 철저히 이슈 중심으로 미래와 싸우는 정치여야 한다."

저자는 조성주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미약하지만 제법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저자는 세대 간 공멸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럽 각국의 사례를 제시한다. 독일 대학생들은 등록금이 무료이고 생활비로 한 달에 최고 643유로(약 100만원)를 25년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핀란드는 한술 더 떠 무료 등록금은 물론, 대다수 대학생에게 한 달에 최고 500유로 (약 75만 원)의 생활비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젊은 세대에 대한 지원이야말로 국가의 미래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반면 청년에게 투자할 수 있었던 돈을 부동산에 몰아준 일본이라는 길도 있다. 우리는 어떤 길을 따라가야 할까.



‘새로운 위험한 계급’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한(precarious)’과 ‘무산계급(proletariat)’을 합성한 조어로 비정규직, 파견노동자, 실업자 등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프레카리아트가 급증하는 사회에서는 언제든 프레카리아트가 될 수 있는 다수의 사람이 걱정하고 소외당하고 분노하며 사회병리적 현상을 보인다. 여성, 이민자, 고령자 등 프레카리아트를 구성하는 다양한 하위집단 가운데 핵심을 이루는 집단이 바로 청년이다.


"프레카리아트는 희생자, 악당 혹은 영웅도 아니다. 그저 우리들 가운데 다수다."




"전태일씨, 지금 잘 살고 있습니까?"

소설가 손아람의 질문으로 시작하는 <너는 나다>는 열사 전태일의 4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다. 6명의 작가와 4개의 출판사가 힘을 합쳐 2010년에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우리가 아는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에 죽었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지르고 '열사'가 되었다. 그러나 전태일의 어머니에게 전태일은 사람을 너무나 사랑했던 아들이었을 뿐이다. 사람을 사랑했던 청년 전태일의 죽음 뒤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 책은 '열사 전태일'과 이름이 같은 현재의 '전태일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평택, 인천, 부산, 전주, 거제에서 다섯 명의 전태일을 만났다. 극장 안내원, 선박 배선공 등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열사 전태일'과 묶어 우리 시대 '전태일 열전'을 만들었다.


2016년, <너는 나다>가 나온 지 6년이 지났다. 책에 나온 '전태일들'과 '청춘들', 그리고 오늘 이 순간 젊은 층의 삶이 46년 전 '열사 전태일'의 삶과 겹쳐진다.


지금 다시 손아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습니까?"

글 <단비뉴스>

제작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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