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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너의 질문은.] 후보 단일화, 필승 카드일까?

조회수 2017. 4. 10. 15: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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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후보 단일화의 성적표를 알아보자

1+1은 정말 2일까?

출처: ytn

아니, 당연히 1+1은 2지, 뭔 소리냐고?

그게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에서는 말이다.


지지기반이 비슷한 두 후보가 경합을 벌여 진 쪽은 이긴 쪽을 지지하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한다. 이것이 후보 단일화다. 단일화의 셈법은 두 후보가 하나로 합친다는 점에서 1+1이지만, 답은 세 가지 경우로 나뉜다.

불운하게도 1일 수도 있다. 잘 맞지 않는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에 기존 지지자들이 실망해 이탈하게 되는 경우다. 


2는 무난한 답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에 지지자들은 동의를 보내지만 다른 유권자들이 유입되지는 않는 경우다. 


정말 운이 좋으면 3일 수도 있다. 각각 출마했을 땐 지지하지 않던 유권자들이 단일화로 인해 지지를 보내게 되는 경우다. 

그렇다면 지난 선거에서 이뤄진 실제 단일화들은 어땠을까?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의 경우를 각각 살펴보자.

출처: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단일화가 꼭 단일화 상대 후보에 대한 통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010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특히 단일화 협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1차 협상을 통해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했고, 이어서 당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의 2차로 단일화를 이뤘다. 


이로써 당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야권단일후보 유시민 후보의 1:1 대결이 치러지는 데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김문수 후보가 52.2%를 득표해 당선됐다. 단일화가 꼭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출처: 오마이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2011년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단일화의 장이었다. 당시 출마를 저울질 하던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1차 단일화를 이뤘고, 이어 당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그리고 박원순 후보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지었다.


이렇게 사실상 네 사람이 단일화를 이룬 결과, 당시 한나라당에서 출마한 나경원 후보를 7%p 차로 크게 제치고 박원순 서울시장 시대가 열렸다. 단일화가 승리를 만들어준 좋은 사례.

출처: MBC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단일화는 곧잘 일어난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전격적인 당대당 단일화가 실시됐다.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야권연대 합의문'을 발표, 전체 선거구를 조정하는 단일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민주통합당은 127석을 얻었고,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얻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울산 지역 무소속 후보 2명이 단일화를 통해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울산 북구에서는 더민주 이상헌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무소속 윤종오 후보가, 울산 동구에서는 더민주 이수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당선됐다.

출처: 오마이뉴스

대통령 선거에서의 단일화는 가장 버라이어티하다. 5년에 딱 한 번 있는 기회이고 딱 한 명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단일화 하나하나가 모두 이슈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후보가 일찌감치 'DJP 단일화'를 이뤘다.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단일화였다.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통합민주당 조순 후보도 양당 통합을 내용으로 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출처: 한겨레 자료사진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는 지금도 회자되는 이슈다. 두 후보는 경선을 통해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불과 투표 하루 전날 정몽준 후보가 지지를 철회하는 대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 일은 오히려 역풍이 되어 노무현 후보로 표가 집결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노무현 후보의 신승.

출처: SBS

지난 제18대 대선은 수차례 단일화를 통해 일대일 대결이 펼쳐진 선거였다. 상당한 지지율을 확보하던 안철수 후보가 선거 한 달 전 문재인 후보를 조건 없이 지지하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어 당시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또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했다. 이처럼 수차례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결과는 문재인 후보의 패배였다.

출처: SBS

이처럼 후보간의 단일화가 꼭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애초에 두 후보의 지지율 총합이 상대 후보보다 낮거나, 단일화가 오히려 지지자를 이탈시킨 결과다. 결국 어떻게 1+1이 3이 되도록 하느냐에 단일화 협상의 성패가 달려 있다.


한편 거의 대부분의 단일화 논의가 민주당과 진보정당 계열에서 이뤄졌던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이번 대선은 드물게 '범보수 단일화'가 이슈가 되는 선거다. 

출처: 서울경제

현재 안철수·유승민·홍준표 후보 모두 단일화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후보들이 아무리 부정해도 단일화 '썰'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범보수 단일화'는 가능할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 승리로 귀결될 수 있을까? 답은 '민심'만이 알고 있다.



제작 / 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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