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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갤럭시 쓸 수 있을까

두 달 만에 사망통지서를 받은 비운의 스마트폰, 갤노트7의 궤적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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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출시됐다는 평가를 받자마자 '폭탄'이라는 오명을 얻더니 회수 및 단종으로 인해 앞으로 보기 힘들게 된 스마트폰이 있다.

바로, 갤럭시 노트7다.

자유롭게, 남다르게

'폭발'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스마트폰 3억 대 정도를 파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이 크게 히트하면서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연 이후, 4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를 기록한 회사다.

하지만,

2013년 정점을 찍고 계속 줄어드는 영업이익으로 인해, 2014년에는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이는 막 전면으로 나선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2015년 12월, 그동안 갤럭시 브랜드를 이끌고 왔던 신종균 사장이 다른 임원들과 함께 2선으로 후퇴하고 고동진 사장이 무선사업부를 맡게 된다.

갤럭시S7은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스마트폰이다.

  • S6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개발비는 줄이고 ▼
  • 소비자 요구에 맞는 옵션은 더하고 ▲
  • 주요 부품의 자체 생산으로 원가는 절감
  • 스마트폰 라인업도 S/A/J로 정리했다!

시장 반응은 좋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2016년 1분기와 2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얻었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그로 인해 들뜬 삼성전자가 내놓은 회심의 역작이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스마트폰이 선보일 때까지 2년 정도 걸리고, 삼성은 1년6개월 정도 걸려 왔다.


갤럭시S7이 갤럭시S6을 개선한 버전이었다면, 갤럭시노트7은 S7을 기반으로 여러 추가 기능을 덧붙인 버전이다(주요 부품은 S7과 노트7이 같은 것을 쓴다).

출처연합뉴스

단순하게 보면 갤럭시S8에 들어갈 기능을 먼저 선보이며 시험하려던 제품이었고,


다르게 보면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폰이었다.

원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국내에선 인기가 높지만 해외에서는 판매량이 많지 않다. 전작인 갤럭시노트5의 총판매량은 1천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S7의 확장형이라, 국내 예약판매량만 40만 대에 이를 정도로 높은 기대를 모았다.

출처뽐뿌 휴대폰 포럼 갈무리
그러나 뜻밖의 전개가 이뤄졌다.

출시 5일 만인 지난 8월 24일,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대한 첫 보고가 올라왔다.

첫 반응은 이랬다.

블랙컨슈머(악성 민원인) 아니냐?
이후 연일 발화 사고가 나자 삼성은 불량률이 100만 대 중 24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면 사실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고, 딱히 특별한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 지. 만.
연이어 일어나는 소위 '폭발'은
삼성전자의 해명을 의심하게 만들 수준이었다.

폭발이 왜 일어났는지 여전히 알기 어렵다.
  1. 배터리 문제
  2. 소프트웨어 결함
  3. 하드웨어 불량

등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다.

많은 의견은
배터리 충전을 관리하는 새로운 부품 등을 기판에서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반품된 갤럭시노트7가 쌓여 있다.

출처한겨레 박종식 기자

물론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다. S7부터 배터리 밀도가 증가했다. 새로운 칩도 사용됐고, 작은 사이즈에 정말 꽉 차게 부품이 담겨야만 했다. 따라서 부품들의 전체적인 조합도 봐야 한다.


삼성전자가 원가절감을 위해 자체 개발한 부품들은 대부분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 아니라 '적당한' 제품,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업계에 알려져 있다.

복잡한 부품 수급 시스템과

신제품 개발 속도전,

과도한 실적 요구와

부서간 경쟁을 유도하는 구조 등


삼성전자 내부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던 문제였다.

갤럭시노트7 홍보물이 철거되고 있다.

출처한겨레 박종식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이 의미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시스템 어딘가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그동안 모른 척하며 넘어갔던 것이 너무 커졌고, 그래서 당연히 잡아야 하는 오류를 잡지 못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다른 문제는,

왜 갤럭시노트7에 불이 났는지 확인하지도 못했으면서 배터리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그 부분만 교체하면 될 것처럼 말하며 성급하게 진화에 나섰던 것이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갤럭시노트7.

물론 초기에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전면 리콜을 결정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으면서 해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배터리 교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의 의사결정권자들은 진심으로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 리콜 결정에 담겨 있던 내용 때문에 바로 갤럭시노트7이 단종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노트7의 결함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사과는 고객을 향한 것이 아닌 기자와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출처한겨레 김명진 기자

자국 소비자에겐 권위적 모습을 보였던 문제도 있다.


한국 소비자가 항의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해외 소비자가 항의하며 정부·항공 당국이 움직이니 바로 리콜 결정을 하는 식의 패턴이다.

사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원인을 어떤 일이 있어도 규명하겠다는 사장의 메시지가 실린 곳은 삼성 임직원에게 보내는 전자우편이었다. 제품 회수 공지글에는 '고객 안전을 위해' 자신들이 나서서 환불과 회수를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출처연합뉴스

엇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아이폰7은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과 대리점들은 오랜만에 삼성전자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폰7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및 단종으로 인한 예상 총손실 규모는 7조원 이상이다.

출처한겨레

해외 네티즌들은 '짤방'까지 만들며 적극적으로 갤럭시노트7를 조롱하고 있다.

출처http://9gag.com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갤럭시S7같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물론 앞으로 좋은 스마트폰을 만들면 분위기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좋은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번 사건을 통해 삼성전자가 찾아야 할 것은 ‘발화 원인’이지만, 바꿔야 할 것은 그동안 ‘스마트폰을 만들어온 방식’ 자체이기 때문이다.

글 /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편집 및 제작 / 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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