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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한테 짜증낸 MB

조회수 2017. 11. 15.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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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들어 진행되고 있는 적폐 청산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이 전 대통령의 출국금지를 청원하는 시민들의 수가 8만 명을 넘어서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 이유로 '적폐청산'이 꼽히는 와중의 일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11월 10일~11일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 80.9% 

-긍정평가 이유 2위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 24.8%)

출처: 미디어몽구
(클릭하면 영상 재생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자마자 기자들을 향해 "눈 부시니까 (카메라 후레쉬) 좀 꺼요"라고 말했고요.


걸어가는 와중에 기자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묻자 뒤돌아 멈춰서서


"상식에 벗어나는 질문은 하지 마세요. 그건 상식에 안 맞아요"라고 발끈하는 등 예민한 모습이었습니다.

발언 내용도 희한합니다.

출처: 민중의소리

1. "지나간 6개월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댓글 여론 조작 사건, 공영방송 장악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제기됐던 대부분의 의혹들이 사법기관에 의해 사실관계가 파악되고 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장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미 '2012년 대선 개입 혐의'로 유죄를 확정지었고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임관빈 전 정책실장도 '군 정치개입 관여'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같은 혐의로 김태효 전 청와대비서관도 출국금지조치 당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곧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감정풀이, 정치보복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가는 과정입니다.

출처: 노무현재단

더군다나 정치보복이 뭔지는 이 전 대통령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

출처: 한겨레
(사진을 클릭하면 기사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망신주기' 소환조사하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에도 국정원을 통해 어떻게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할지 고민했던 분인데요.

출처: 한겨레

2."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중대차한 시기에 안보, 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지금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보와 경제 논리는 지난 보수 정권의 '만능키'같은 존재였습니다. 이 두 단어만 있다면 모든 걸 덮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2008년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때도 '안보와 경제를 위해서'라며 반대 목소리를 덮었고, 4대강 예산이 포함된 2011년 예산안 심사 때도 안보를 이유로 통과를 밀어붙였습니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오히려 안보는 크게 퇴행했습니다.

출처: 한겨레
(사진을 클릭하면 기사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국정원은 대선 개입, 여론 조작, 공영방송 장악 등 국내 정치에 이용됐고 대외적으론 인도네시아에서 어설픈 공작을 벌이다 발각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습니다.

MB 시절 국정원은 정작 필요한 때엔 무능했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취임 후에 대북전략국을 해체해 인력을 국내 정보 수집 파트로 보냈는데요. 정보 수집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출처: ASIA N

결국 안보 라인은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를 이틀 넘도록 파악하지 못해 이 전 대통령은 북한 TV방송을 보고서야 사망 사실을 알았습니다. 


군사력도 좋아졌다 할 수 없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연평균 8.4%이던 국방비 증가율은 이명박 정부에선 6.1%, 박근혜 정부에선 4.6%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출처: 이투데이

또 '경제를 살리겠다'며 대통령이 됐지만 MB집권기에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높을수록 불평등을 의미하는 소득 분배 지니계수는 이명박 정부 때 상승했고 경제성장률도 노무현 정부 시절 4%대에서 3%대로 하락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의 잘못을 수사하는 것과 경제 성장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3.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이건 맞는 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임 기간 단 5년 동안 국정원, 국방부, 검찰, 언론 등을 얼마나 빨리 망가트릴 수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되살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요.


덧붙여 여전히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과 국가 번영 사이엔 상관 관계가 없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4."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셀프 저격'인 걸까요?


이명박 정권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1급 비밀'을 공개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국가 안보보다 정치 셈법이 우선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이 설정한 1급 비밀이었던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 검토록'을 2급으로 낮춘 후 이를 정치 공세에 이용했습니다. 언론(<월간조선>)에 흘린 정황도 있습니다.


여기서 나왔던 김무성, 정문헌 당시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발언은 결국 거짓말이었습니다. 정문헌 전 의원은 이 발언으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또 이명박 정부는 군 기무사도 정권의 안위를 수호하는 데 이용했습니다.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은 "목숨걸고 VIP(대통령을 지칭)를 옹위하라"며 댓글 공작을 지시했다죠. 

출처: 서울신문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분의 기자회견 동안 7번 혀를 '날름'거렸다는 게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이 전 대통령의 입을 마르게 했을까요?


보는 사람들은 알 것 같은데 말이죠.


제작/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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