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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코스프레 좀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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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해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미소짓는 김장겸 MBC 사장

출처머니투데이

김장겸 사장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엄마부대(대표 주옥순)' 등 지지자들

출처매일경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아침 고용노동청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잠적설'이 돈 지 4일만입니다.

그는 출석하며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어떻게 지킬까 고민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5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한 조사를 받은 김재철 전 MBC 사장

출처아시아경제

같은 날 김재철 전 사장도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요.


김 전 사장은 현 MBC 상황의 시발점이 된 인물입니다.


그는 기자가 MBC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아냐고 묻자 "저는 고통 안 받았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고통도 은총이라는 말이 있다”며 “고통을 통해 우리나라 언론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뉴스1

앞서 MBC 노조는 93.2%라는 역대 최고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고 4일부터 본격적인 제작 거부에 돌입했습니다.


노조의 파업 이유는 간명합니다.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된 '공영방송 망치기'를 그만두고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지난 9년 동안 보수 정권은 '부역자'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사장을 통해 공영방송 MBC를 멋대로 주물렀습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과 언론인을 없애는 데 진력을 다했죠.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용마 기자,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 강지웅 전 사무처장, 박성호 기자, 권성민 PD(권 피디는 얼마 전 대법원 판결로 복직), 이상호 기자, 박성제 기자, 최승호 PD.

출처한국기자협회

MBC에서 해고된 언론인만 10명, 중징계를 받은 이는 110명, 취재를 못하게 '유배'된 자는 157명입니다. 


파업 이후 새로 뽑은 기자를 제외하고 MBC 기자 수는 2015년 기준 220명 가량이니 거의 대부분이 징계 혹은 유배를 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살'이라는 명명이 과장이 아닙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언론탄압 자행하는 문재인정부 각성하라"를 선창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촬영하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막고 있다.

출처민중의소리

김장겸 사장 등 사측과,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자유한국당은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피해자다'라는 건데요. 이런 걸 보고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합니다. 피해자도 아니면서 피해자인 척 하는 것 말이죠.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검찰총장실 앞에서 연좌시위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

출처뉴스1

자유한국당은 이를 구실로 4일까지만해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다 정보위, 국방위 등에만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평소 '안보정당'을 자처했던 것과 배치돼 자기모순에 빠지자 번복한 결정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송장악 시도 규탄'이라며 든 피켓에 'MBC'가 아닌 'MBS'가 적혀있다.

출처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노조원들의 파업은 불법'이며 '문재인 정권이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는 사측과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유체이탈화법의 전형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체포영장 발부는 전례가 없다"며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공작”, "정치보복", "언론탄압"이라고 했는데요.

출처imbc 캡처, 미디어오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언론파괴공작'은 굳이 군사정부까지 가지 않아도 불과 9년 전부터 급격히 진행됐습니다. 


잘 알려졌듯이 홍 대표 스스로가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한창 언론 탄압 수순에 들어갈 때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주문한 적이 있고요.

결혼식을 4일 앞두고 예비 시댁 앞에서 체포됐던 의 김보슬 PD

출처오마이뉴스

정권의 눈엣가시 같았던 MBC <PD수첩>의 김보슬 PD는 실제로 체포됐었습니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09년, 김 PD는 결혼식을 4일 앞두고 방문한 예비 시댁 집 앞에서 수갑을 차는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김 PD는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정운천 당시 농식품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는데 1심, 2심 그리고 대법원 판결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애초에 체포까지 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황우석 줄기 세포 조작 사건'을 보도한 한학수PD (위), 올 초 '막내 기자들의 반성문' 영상을 제작했던 곽동건, 이덕영, 전예지 기자(아래)

출처오마이뉴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보슬 PD 건 뿐만일까요.

MBC는 아예 광우병, 4대강을 보도했던 <PD수첩>이 소속된 시사교양국을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내부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권성민 PD는 해고 당하고 보도국 막내 기자들은 징계를 받는 등 MBC의 언론인 탄압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출처국경없는기자회, 위키피디아, 푸른솔

때문에 국제기구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한국 언론 자유 지수는 2009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합니다.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언론자유 보고서는 한국을 7년 째 '부분적 언론 자유 국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 MBC 노조원에 대한 정권과 사측의 고소 고발 및 징계·해고는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언론 탄압을 하고 있고 자신은 피해자라는 자유한국당과 MBC 사측의 주장에 비추자면 사법부와 국제기구도 탄압에 동조하고 있는 건가요? MBC 정상화는 정쟁으로 환원시킬 일이 아닙니다. 

4일 '기습 출근'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

출처MBC 사측 제공

일각에선 김장겸 사장이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라고 밝힌 것을 두고


'정권과 노조에 의해 끌려나가는 희생양'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속일 걸 속여야죠. 지난 9년 동안 너무나 당당한 가해자였던 걸 시청자와 시민은 보아왔습니다.


피해자 코스프레짓, 언제 그만두실 건가요?


제작/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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