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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구라다] 6년만에 집값 3배, 사이영상 투수의 꼼꼼한 재테크

조회수 2021. 1. 29. 0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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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은 뉴스였다. 작년 말 mlb.com이 전했다. 곧이어 espn, cbs sports, fox sports 등도 보도했다. 동부쪽의 부동산업계 소식이다. '포토맥강이 내려다 보이는 맥린 지역의 아름다운 저택이 매물로 나왔다.'

관심의 이유는 집주인 탓이다. 맥스와 에리카, 그러니까 슈어저 부부였다. 이곳은 2015년 초에 이사간 곳이다. FA 계약으로 냇츠(워싱턴 내셔널스)로 가면서 매입한 맨션이다. 주소지 맥린 지역은 워싱턴 DC 인근이다.

부동산 관련 매체도 다뤘다. realtor.com, zillow.com 같은 미디어들이다. 물론 셀럽의 집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가격 때문이다.

리스팅 가격은 1500만 달러(약 166억원)다. 놀랄 일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비싼 집도 많다. 문제는 변동폭이다. 슈어저 부부가 살 때 가격은 520만 달러(약 57억원)였다. 불과 6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올린 셈이다.

2005년도 처음 살 때 모습 zillow.com

방 4개→5개, 화장실 7개, 수영장 업그레이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Business Journal이라는 매체가 비결을 전했다. 입주 2년째인 2017년, 대대적인 리모델 공사 덕이다.

애초에는 방 4개짜리 집이었다. 이걸 5개로 늘렸다. 실평수도 커졌다. 7160평방피트(약 200평)짜리가 8264평방피트(232평)가 됐다.

그 밖에도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실내와 연결된 수영장, 시원한 옥상 테라스, 깔끔해진 화장실 7개 등이다. 3에이커(3670평) 규모의 정원도 깔끔하게 손질했다.

그러니까 과감한 투자로 매물의 가치를 한껏 올린 셈이다. 물론 풍수지리야 볼 필요도 없다. 사이영 트로피 2개(2016, 2017년)와 월드시리즈 반지(2019년)를 얻은 집이다.

출처: realtor.com
출처: realtor.com
출처: realtor.com

플로리다에는 새 집 장만

이 보다 몇 달전이다. 작년 7월이었다. 또 한번 그들의 부동산 쇼핑 기사가 있었다. 플로리다 주피터의 맨션 하나를 구입했다.

실면적 7778평방피트(약 218평)에 방 5개, 화장실 7.5개짜리 집이다(0.5는 욕실없는 화장실). 뒷마당엔 보트 선착장도 마련됐다. 매매가는 975만 달러, 100억원이 조금 넘는다. 최초 호가(1050만 달러)에서 75만 달러가 디스카운트 됐다.

이곳은 냇츠의 스프링 캠프지에서 멀지 않다. 그동안 매드 맥스는 렌트집에서 2월을 지냈는데, 올해부터는 그럴 필요없게 됐다.

출처: realtor.com
출처: realtor.com
출처: realtor.com
출처: realtor.com

오버 페이라고 뒷말 많았던 FA 계약

그는 재테크의 달인이다. 집값 올린 건 약과다. FA 계약 때는 기발한 내용으로 화제가 됐다.

2015년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으로 갈아탈 때다. 협상은 다소 늦은 1월 말에나 완료됐다. 7년에 2억 1000만 달러짜리 슈퍼 딜이었다. (당시 기준) 커쇼에 이은 역대 두번째 거액이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오버 페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30~36세 시즌에 평균 3000만 달러를 약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군거림은 말끔히 사라졌다. 이미 입단 초반 5년간 뛰어난 실적을 남겼다. ERA 2점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사이영상 투표 5위→1위→1위→2위→3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가장 모범적인 FA 계약 사례로 꼽힌다.

출처: 게티이미지

절반은 계약 기간 이후로 지급 유예

특이한 건 계약 내용이다. 꼼꼼함이 가득하다. 총액 2억 1000만 달러의 절반만 계약 기간 중에 받는다. 나머지 1억 500만 달러는 나중에(2022년 이후) 지불된다. 연간 1500만 달러 꼴이다.

이 금액은 2022~2028년 사이 7년간 나온다. 이를테면 연금 수령 방식이다. (그럴 리는 없지만) 그러니까 곧 은퇴해도 그만이다. 37~43세 사이 해마다 1500만 달러씩 보장된다. 계좌 이체 날짜도 정해졌다. 매년 7월 1일까지다. 단, 미뤄진 돈에 대한 이자는 없다.

지급 유예는 협상에 유연성을 줬다. 구단은 이로 인해 당장의 부담을 줄였다. 사치세에서도 여유롭다. 그 덕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고, 결국 월드시리즈 제패라는 숙원도 이뤘다.

출처: 게티이미지

최대 840만 달러의 절세 효과

선수측은 어떨까. 보통은 달갑지 않다. 이자도 없는데, 나중에 받는 건 어리석다.

하지만 결정적 잇점이 있다. 세금 문제다. 계약 기간(2022년) 이후 잔류가 아니라면 굳이 워싱턴DC에 살 이유가 없다. 소득세율이 8.5%로 비싼 축에 속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향 세이트루이스(미주리)에 가면 5% 정도만 내면 된다. 아예 텍사스나 플로리다 같은 곳은 소득세가 없다. 7년간 매년 127.5만 달러(14억원)씩, 총 840만 달러(94억원)의 절세 효과다.

이런 방식은 이듬해 크리스 데이비스의 잔류 계약 때도 등장했다. 7년 1억 5000만 달러 중 4200만 달러를 나중에 받기로 했다. 볼티모어가 15년간 분할 지급하는 형태다. 51세까지 매년 140만~350만 달러를 받는다.

출처: 게티이미지

내년 FA 행선지와 밀접한 재테크 정신

다시 부동산 뉴스를 떠올리시라. 이례적으로 야구 관련 매체도 주목했다. 워싱턴의 집을 팔고, 플로리다에 새 집을 마련했다. 7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남기고 말이다. 혹시 어떤 암시가 아닐까? 그런 추측도 가능하다.

하긴 그 정도 되면 1가구, 1주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양도세와도 상관없는 나라니까.

하지만 잔류냐, 떠나느냐. 간다면 어디로 가느냐. 그런 문제는 2015년의 계약과도 밀접하게 연관될 것이다. 지급 유예, 소득세의 차이 등을 꼼꼼하게 고려할 것이다.

출처: spotr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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