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주방은 플라스틱 문제의 대안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출발점입니다. 시작에 앞서 우리가 완벽한 '플라스틱 제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플라스틱 제로'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지금부터 주방에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용기

음식이나 재료를 플라스틱 비닐 대신 유리 용기 또는 금속 용기에 보관해 봅시다. 이러한 다회용 용기는 집 안에서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뚜껑이 있는 용기를 활용하면 플라스틱 비닐 랩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즈왁스 랩(Beeswax Wrap·밀랍 랩)은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랩을 세척할 때는 왁스가 녹지 않도록 차가운 물과 저자극(친환경) 세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왁스가 녹은 부분에 비즈왁스를 문질러 주면 언제든지 새 제품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 설거지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주방 세제는 주기적으로 교체되곤 합니다. '설거지 비누'라고 불리는 고체 주방 세제는 별도의 용기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필 서비스(Refill Service)를 제공하는 상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아크릴 수세미는 미세 플라스틱을 유발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합니다. 예전부터 사용해 온 천연 수세미와 해면 스펀지는 요즘 들어 다시 좋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회용 물티슈가 아닌 천연 소재의 행주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 번째, 음식

음식을 만들 때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셰프인 앤마리 보노(Anne-Marie Bonneau)는 자신의 블로그에 포장이 없는 재료만을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플라스틱 포장을 하지 않은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식당에 가는 대신 테이크아웃 음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단골 식당에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 주거나, 손님이 포장 방식을 고를 수 있도록 제안해 보면 어떨까요. 개인 용기에 음식을 담아 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우리는 플라스틱 문제에서 개인의 행동이 커다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왔습니다. 주방의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바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처: 윌 맥컬럼, 『플라스틱 없는 삶』, 하인해 역 (북하이브, 2019), 125-126. 윌 맥컬럼은 그린피스 영국사무소의 해양 캠페이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