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선 항해사가 목격한 바다의 위협은?

조회수 2021. 10. 15. 21: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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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 선리아즈 호에 승선한 류한범 항해사

그린피스에는 먼바다에서 일어나는 환경파괴의 현장을 감시하고, 바다의 위기를 세상에 알려 환경보호에 경종을 울리는 환경감시선이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들은 소리 없이 파괴되고 오염되어 가고 있는 바다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돛을 올려 항해 중입니다. 한국인 선원으로,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호에 승선해 활동 중인 류한범 항해사의 생생한 바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그린피스 항해사로 일하게 된 동기와 아틱 선라이즈 호에 승선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상선 항해사로 4년간 일하며 바다가 처한 위협의 순간들을 자주 목격했어요. 수많은 석유 운반선, 물고기를 싹쓸이해가는 어선 군단, 위태로운 석유시추선, 바다 위 플라스틱까지 여러분들이 사진으로 마주하는 것들이 실제 바다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한편으로는 힘차게 헤엄치는 돌고래, 바다거북 등 해양생물들과 풍력발전단지, 태양열 발전단지 등을 보며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의 힘찬 생명력과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움직임 또한 적지 않다는 희망도 보았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에 그린피스 항해사에 지원하게 되었고,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북극과 남극 탐험을 위해 아틱 선라이즈 호에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Q. 아틱 선라이즈 호에서 류한범 항해사 님의 생활을 알려주세요.

이등 항해사로서 저의 업무는 배가 나아갈 길을 찾는 것입니다. 지구본 위 A라는 출발지에서 B라는 목적지점을 찍으면, 저는 A에서 B까지 가는 바닷길을 어떻게든 찾아내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기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배는 24시간 동안 항상 전진합니다. 배를 운전하는 항해사는 같이 일하는 조타수와 배의 운전석이라고 할 수 있는 선교(Bridge)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항해사 3명이 4시간씩 번갈아 가면서 각각 8시간씩 근무를 섭니다. 쉬는 시간에는 주로 글을 쓰거나 영화를 보고 때로는 크루들과 밴드를 만들어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지난 항해 때는 목공을 배워 의자나 여러 작은 가구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Q. 항해하시면서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지 못하는 기후변화의 현장이나 불법 어업, 오염 등 바다가 처한 다양한 위협을 목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바다가 파괴되는 현장을 자주 목격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아주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바다 환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석유를 빼내고, 심해채굴을 통해 해저 몇천 미터에 있는 광물 자원들을 한 번에 긁어 채취해버리기도 합니다. 특히 전자제품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 해저 광물자원은 가격이 높아 무분별한 채굴로 인해 바닷속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그린피스의 북극 해빙 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해빙이 녹아 사라졌다고 합니다. 북극과 남극과 같은 극지방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받는 곳인데요, 북극곰을 비롯한 북극의 생명이 딛고 살 수 있는 터전이 너무나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바다의 최전선을 항해하시는 그린피스 한국인 크루로서, 한국의 시민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바다는 지구의 어떤 장소보다도 생명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기후위기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바다가 불충분한 규제로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 바다에서 공해는 약 60%나 차지하지만, 불과 공해의 2%만이 인간들의 활동이 제한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 바다는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 남획 등으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UN에서는 글로벌 해양조약을 통해 강력한 해양보호구역 제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것이죠. 이 글로벌 해양조약 회담의 마지막 회의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린피스 전 세계 사무소에서는 각국 정부와 의사 결정자가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찬성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소중한 바다와 바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 보호 캠페인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참여가 모여 큰 파도가 되고, 그 파도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류한범 항해사를 비롯한 그린피스의 선원들이 지속해서 항해하고 해양 캠페인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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