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는 왜 내년 화장품 수출 성장세, 올해만 못하다고 예측할까?

조회수 2020. 12. 10.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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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2일 공개한 ‘2020년 수출입 평가 및 2021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를 인용해 올해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보다 11.1%가 늘어난 72억7,700만 달러, 내년에는 이보다 10.7% 증가한 80억5,900만 달러에 이르겠다고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11월 현재까지의 실적에 비해 크게 낮춰 잡았고 내년 예상치는 두 자릿수를 유지하긴 하지만 올해만 못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출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 인용)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방한 외국인이 줄면서 면세점 판매 화장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주요 수출 대상국 중 하나인 홍콩의 경우, 정세 불안까지 겹쳐 수출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3분기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회복 중에 있다는 평가다.


면세점 유통의 부진, 대(對) 홍콩 수출액 감소는 맞는 얘기지만 통계상 화장품 수출실적은 전에 없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 통관자료 및 한국무역협회 통계치를 잠정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68억9,100만 달러로 지난해 총 수출액인 65억4,100만 달러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같은 11월까지로 비교하면 59억5,600만 달러에서 68억9,100만 달러로 15.7% 증가했다.


남은 12월도 추세상 성장이 예측되나 설령 작년 12월과 같은 실적(5억8,500만 달러)에 머문다 해도 올 한해 합산 성장률은 13.7%에 이른다. 연구원의 예상치인 ‘11.1%’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내년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한 대목이다. 연구원은 내년 화장품 수출이 텃밭인 중국과 한류붐이 다시 일고 있는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유통되던 화장품이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성장하며 이처럼 온라인 유통망 확산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용상 딱히 부정적인 부분이 없는데도 정작 화장품 수출 성장률은 10.7%로 올해보다도 낮게 잡았다.


일반의 견해는 이와 좀 다르다.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백신 개발 소식이 하나둘 전해지고 펜데믹 종식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국내외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교역조건도 개선될 것이란 게 대부분의 예상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주요 수출기업 2,0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설문 회수 967개사)을 통해 산출한 내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2.1’로 나타났다.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체감하는 기업들이 내년 1/4분기 수출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나아지겠다고 예상한 것이다. EBSI가 110 이상을 기록한 건 2017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며 특히 화장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업종의 EBSI는 ‘122.4’로 그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이같은 내용의 기업 설문을 진행하고 집계해 발표한 곳 또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다. 올해보단 내년 수출 경기가 나을 것이란 현장 기업들의 목소리를 수렴해놓고도 이와 다소 어긋난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모 화장품회사 관계자는 “연구원이 통계나 일반의 전망과는 다른 예상을 제시했다면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함께 제시해야 하는데 보고서에는 딱히 그런 내용이 없어 의아하다”고 말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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