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헤어트렌드를 한 눈에! 2018 '노이즈'쇼
살롱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다양한 헤어 이벤트가 열리는 10월. 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 많은 미용인들이 런던으로 모여들었다. 전 세계 헤어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영국의 다양한 헤어 브랜드가 쇼와 뉴 컬렉션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컬렉션과 쇼는 세계 미용인들에게 다양한 영감과 스타일을 제시하고, 이에 또 다른 스타일이 각각의 나라에서 파생되기에 영국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헤어 업계 시장을 리드해나가면서도 전 세계 헤어드레서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양한 쇼가 존재하지만 특히 노이즈 쇼는 그 성격이 남다르다. 세계 톱클래스 헤어드레서들이 자체적으로 쇼를 구성하고 이끌어나가는 언더그라운드 형식의 파격적인 쇼.
브랜드 협찬은 일체 없다. 정해진 드레스 코드도 없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이 쇼는 기존 헤어쇼에서 탈피한 ‘올 스탠딩(all standing)’으로 진행된다. 격식을 차리고 지정된 좌석에 앉아 쇼를 관람하는 것이 아닌 아티스트 가까이에서 그들의 기운을 함께 느끼고 열광하는 형태의 쇼라 할 수 있다.
2012년 런던에서 시작된 ‘노이즈 쇼’는 SACO의 헤드 디렉터 리차드 애시포스(Richard Ashforth)가 주축이 되어 팀 하틀리(Tim Hartley), 피터 그레이(Peter Gray), X 프레젼(X pression)을 이끌어 나갔고 현재는 파리, 모스크바, 상하이, 대만, 도쿄에 이어 2019년에는 처음으로 미 대륙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2018년 10월 13일 런던 서쪽의 BUSH HALL에서 진행된 ‘노이즈 런던’은 Tim Hartley, Brooks & Brooks, Tom Cornell(트레버졸비 아트팀 디렉터), Jaga Hupalo, Andrey Krupchinskiy, SACO 총 6팀이 뜨거운 무대를 연출했다.
각자의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20여 분간의 쇼 타임에 관객들이 열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다양한 음악과 시각적 자극에 노출되어 헤어드레서들과 관객들은 아드레날린을 마구 분출한다.
세미나 형태의 기술 위주 쇼에 익숙한 사람들은 ‘뭐 이런 쇼가 다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노이즈는 단지 헤어쇼에 국한된 미용인만의 축제가 아닌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쇼의 형태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각 팀은 쇼가 시작되기 2~3일 전에 해당 도시로 들어와 현지에서 모델 캐스팅을 진행하고 쇼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노이즈 쇼’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은 여러 명의 개인 스태프를 대동하지 않는다. 보통 혼자 오거나 한두 명 정도 팀원을 데려와 일면식도 없는 현지 스태프들과 모델 캐스팅부터 시작해 이렇듯 크고 멋진 무대를 만들어낸다.
톱 헤어 아티스트임에도 뒷짐만 지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허드렛일까지 스태프들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며, 테크닉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의식 수준 역시 ‘톱’의 면모를 보여줬다.
내가 잘났으니, 내 이름이 걸렸으니 내가 돋보여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열정적으로 준비했으니 즐기자!’라는 분위기의 쇼이기 때문에 ‘노이즈’ 쇼에 더 매료되는 것 같다. 쇼 전날은 프렙룸에서 온종일 쇼를 준비하며, 자신이 속한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쇼 준비를 도와주는 협업이 이뤄진다.
‘노이즈’ 쇼의 핵심은 바로 ‘협업’이다. 각 팀의 스테이지로 구성되는 쇼가 경쟁이 아닌 함께 즐기는 문화로서의 쇼. 하지만 기본적으로 노이즈에 모이는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일을 통해 삶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모습이었다.
에디터 김수정(beautygraphy@naver.com)
글, 사진 김세호(biascut)
헤어전문잡지 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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