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헤어스타일링>을 출간한 단발머리대통령 묘정을 만나다!

조회수 2018. 7. 12. 11: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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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헤어전문잡지 그라피

‘단발’ 하면 떠오르는 미용인 묘정 원장. 단발머리 스타일링 북 <셀프헤어스타일링>을 출간하며 단발에 대한 새로운 커리어를 완성했다.

‘완성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울 뻔했어요.’ 묘정 원장은 자신의 첫 책을 받고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소감을 남겼다. 헤어 노하우를 담고, 직접 모델이 되고,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살롱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등 책을 만드는 과정마다 그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었고 책의 첫 장에는 자신의 미용 인생을 담은 글도 실었다. 어쩌면 이번 책은 단순 스타일링 북이 아닌 미용인 ‘묘정’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책을 쓴 계기가 있나요?

저는 성공한 삶의 조건 중 하나가 제 책을 내는 거라 생각했어요. 책을 냄으로써 “묘정이 단발 스타일링의 끝판이다”라고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죠. 딸 새아에게도 보여주고 싶었고 젊은 시절 가장 예쁜 순간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1년 정도 작업했는데, 마이오헤어를 오픈하기 직전에 준비를 시작하다보니 오픈과 책 준비가 겹쳐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자꾸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라.(웃음) 

글을 쓰는 게 어렵지 않던가요?

정말 힘들었어요.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미용을 시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만 두 달 정도 수정한 것 같아요. 책 속의 스타일링과 화보 촬영은 전문가가 해주었지만 사진 선정과 과정 사진 보정은 제가 했어요. 화보 컷은 마이오헤어에서 촬영했는데 숍의 예쁜 모습을 남기고 싶었어요.

많은 헤어 스타일링 책이 나왔지만 단발머리 스타일링 책은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맞아요. 찾아보니까 없더라고요. 일본에도 책이 있었는데 일반인이 따라 하기 힘든 스타일링이었어요. 제 책은 고객이 커트 후 집에서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게 구성했고 유튜브에 영상도 함께 올렸어요. 사실 머리는 책만 보고 따라 하기 힘드니까요. 인스타그램의 1분 영상은 너무 짧아서 유튜브에 7분짜리로 올렸어요.

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일단 잠을 못 잤어요. 거의 16주 넘게 아침 7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촬영하고 휴무인 월, 화요일을 촬영하는데 다 썼고요. 또 일이 끝나면 교육하고, 교육이 끝나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원고 작성에 매달렸어요.

팔로어가 많지만 인스타그램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마이오헤어도 홍보하고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열심히 하는 거죠. 가식 없이 진솔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감사한 점은 진실함을 알아보고 열심히 한다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직원들은 악플을 보면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해요. 그럴 때마다 “열심히 꾸준히 하면 사람들이 지금은 욕을 해도 나중에는 인정할 것”이라고 말하죠. 성격이 긍정적이고 어릴 때 부터 힘든 일을 많이 겪어선지 모든 것은 다 순리라 생각해요. 직원들이 옆에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한창 잘나가던 때는 기고만장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힘든 일이 지나고 보니 떠난 사람보다 얻은 사람이 더 많더라고요.

단발머리 대통령이지만 긴 머리도 하고 싶지 않나요? 

그땐 붙여요. 머리를 붙여서 긴 머리 셀프스타일링도 했었어요. 근데 붙임머리도 두세 달하면 질려서 결국 단발로 돌아와요. 단발이 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해요. 칼단발을 좋아하고 컬러도 자주 바꾸고요. ​

마이오헤어에 대한 자랑 좀 해주세요.

정말 분위기가 좋아요. 얼마 전 막내 인턴과 면담을 했는데 자기는 ‘마바’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마이오 바보’래요. 자신은 사회생활도 해보고 미용도 해봤지만 마이오헤어에서 일하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직원들이 매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요. 12시까지 연습하고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요. 또 젊은 원장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소통도 잘 되고요. 제가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어주는 직원들을 보면 행복해요.

원장이 되어보니 힘든 점도 많죠? 

너무 많죠. 원장이라는 자리가 만만치 않아요. 사실 직원일 때가 편했죠. 직원일 때와 달리 쉬고 싶어도 쉬기조차 힘들더라고요. 장점도 있는 것 같네요. 제가 숍도 운영하고 책도 쓰고, 봉사도 하며 바쁘게 사니까 직원들이 힘들다고 말을 못하더라고요. “제가 원장님보다 바쁜 건 아니지만요…”라고 하면서요.(웃음) 하루하루 반복된 삶을 살면 종종 슬럼프에 빠지지만 그 시기를 보내면 결국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더라고요. 직원들은 제가 슈퍼우먼인 줄 알아요.

어떤 미용인이 되고 싶나요?

다 퍼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기술을 다 공유하고 직원들이 스타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마이오라는 숍에 이들을 묶어두고 싶지 않아요. 예전에는 프랜차이즈도 하고 싶었지만 이젠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아요. 나중에는 봉사하면서 살고 싶어요. 한 달에 백만 원만 벌더라도 시골에 내 집 하나 마련하고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요.

너무 소박하네요?

원래 꿈은 컸어요. 큰 집, 좋은 차, 땅부자…. 숍도 100호점까지 내고 말이죠. 그런데 가진 게 많고 유명해질수록 행복하지 않았어요. 차라리 인턴 시절 소박하게 일하며 동료들과 맛있는 거 먹던 때가 더 행복했더라고요.

강의도 하던데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요?

저의 과거와 힘들었던 이야기, 중고등학교 때 미용을 하며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제가 느낀 것들과 극복한 것들이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았고 친척집을 전전하고, 친구 집에서도 살았었고, 큰이모가 아프셔서 암센터를 오가며 학교를 다녔죠. 힘든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에 사실 웬만큼 힘들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최근에 인턴 모집에 327명이 지원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올라가더라고요. 마지막 3차 면접은 마피아 게임을 했어요. 마피아 게임은 말솜씨와 친화력을 볼 수 있어요. 일대일 상황이면 자신을 숨기며 상대방을 속일 수 있도 있지만 단체생활에서는 그 사람의 성격이 나오기 쉽더라고요. 그래서 괜찮은 면접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장님을 동경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미용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너무 감사하죠. 저는 오래전부터 자기 PR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터득했어요. 사실 이런 건 센스가 있어야 하고 꾸준해야 해요. 1일 1인스타를 하는 거죠. 저는 고객들에게 조금 더 멋있게 말하고 싶어서 웅변학원도 다녔어요. 사실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가 성공의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용으로 성공하려면 미용부터 미친듯이 해야 하는 게 맞아요. 저를 수년간 봐온 분들은 갑자기 잘됐다고 말하지 않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옷을 좋아해서 단발에 잘 어울리는 옷 등을 소개하는 쇼핑몰도 하고 싶고, 평소에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헤어 제품이나 화장품도 만들고 싶어요. 도움을 받기보다 조금 더 준비해서 제 능력으로 하고 싶어요. 또 강의를 통해 미용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딸 새아에게 덕이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신정인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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