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BTS 담당 헤어디자이너를 만났어!

조회수 2020. 6. 17. 15:5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빗앤붓 박내주 원장

Q.

미용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정말 단순한 이유였어요. 고3 때 친구 한 명이 미용을 한다고 해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Q.

미술이나 뷰티 쪽에 흥미가 있었던 건 아니었나요? 

A.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이쪽 분야에는 센스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소질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얻더라고요. 

Q.

빗앤붓 살롱이 첫 살롱인가요? 

A.

고향인 안양에서 실장까지 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한 번씩 쇼를 할 때마다 도와줬는데, 그때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죠. 당시 결혼을 한 상태여서,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두 달만 해본다는 생각으로 청담동에서 미용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31세 늦은 나이에 어시스트로 들어가 독립을 하기까지 프리랜서 생활을 7~8년 정도 했습니다.

원종요 메이크업 원장과 박내주 원장

Q.

청담에 살롱을 오픈한 이유가 있나요? 

A.

옛날부터 살롱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빗앤붓 살롱은 트와이스와 수지를 담당하는 원종요 메이크업 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담은 특별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위치가 청담이 될 거라는 예상 못 했어요.

Q.

헤어 디자인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A.

시간이 날 때마다 검색을 많이 합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보고, 예전에는 외국 에이전시 사이트를 찾아보며 세계적인 헤어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보며 참고했습니다.

Q.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A.

제가 모셨던 이혜영 실장님입니다. 송혜교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분인데 인간적으로나 일적으로 국내 헤어 디자이너 프리랜서 쪽에서는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을 제일 존경하고 지금도 종종 연락드리고 있습니다.

빗앤붓 1층 전경

Q.

미용을 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A.

제가 담당하는 아티스트들이 큰 상을 받을 때입니다. 작년 빌보드 어워즈 때도 기억에 남아요. BTS와 빌보드 시상식에 함께 갔었는데 TV에서만 보던 아리아나 그란데부터 드레이크, 마돈나까지 유명 아티스트들이 옆으로 지나다니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Q.

셀럽과의 작업을 중점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A.

결과물이 남는 작업이라 재미있어요. 또, 살롱에 있으면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공간에서만 일을 해야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 매일 현장이 바뀌어 늘 새로움을 느낍니다. 해외를 나갈 때는 한 달에 20일 이상 체류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루할 틈이 없죠.

Q.

일반 고객도 받고 있나요?

A.

잡혀 있는 스케줄에서 조율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요. 고객들이 그 시간에 맞출 수 있으면 다 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한가한 편인데, 보통은 6개월에서 1년 치 스케줄이 짜여 있습니다.

메이크업룸(3F)

Q.

담당하는 셀럽들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해외 고객이 많을 것 같아요.

A.

저도 오픈할 때 약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저보다 살롱 자체를 보고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아닌 다른 디자이너가 해도 괜찮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제 고객의 30%는 해외 고객이에요. 대부분 셀럽들 소개로 오세요. 또 팬들보다 팬들의 가족이나 남자친구 고객이 많습니다. 남자 셀럽들의 스타일링을 많이 하다보니 여자 고객에 비해 남자 고객이 더 많아요.

Q.

해외 촬영과 외국인 고객이 많아 영어를 잘하실 것 같아요.

A.

해외에서 작업을 하다가 영어를 못해 작아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영어 수업을 받아요.

Q.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A.

이런 순간들이요. 이렇게 종종 인터뷰 요청을 받는데 사실 제가 스타일링하는 셀럽들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인터뷰를 할 만큼 경험이나 연륜이 쌓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인터뷰도 ‘옛날부터 많이 봐왔던 <그라피>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고?’ 하면서 기분이 묘했어요. 지금까지 잘 해왔구나 싶죠.

야외 테라스

Q.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열심히 하는 거죠.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로부터 소개 받고, 거기서 파생되어 누군가의 소개로 이어지죠. 열심히 했던 게 저한테 플러스 요소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꼽자면 스타일링이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Q.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A.

사실 취미를 가질 여유가 없어요. 가족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집에 들어갈 시간도 없습니다. 거의 한 달에 보름은 외박하고 있어요. 작년에 제대로 쉬었던 게 2~3일 정도로 손에 꼽아요.

Q.

슬럼프가 온 적도 있나요? 극복하는 방법도 궁금해요.

A.

일에 흥미가 없어질 때마다 슬럼프라고 생각하는데 살롱을 오픈하기 1년 전에 제일 심했어요. 극복하는 방법은 따로 없어요. 그냥 묵묵히 일을 하다 보니 극복이 되었어요.

박내주 원장이 모으는 피규어

Q.

헤어스타일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궁금합니다. 

A.

어시스트로 일할 때에는 고객을 예쁘게 해준다는 생각보다는 머리 완성도에만 신경 썼어요.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듯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고객과 대화를 하면서 손질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스타일이 이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지를 많이 고민합니다. 헤어 스타일링은 과한 것보다 덜어내는 게 힘들어요. ‘고객이 나에게 돈을 내고 머리를 하는데 웨이브라도 한 번 더 넣어주자’ 하던 때를 지금 돌이켜보면 고객의 스타일을 망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앞머리 드라이만 하고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자연스러운 게 멋인거죠.

Q.

미용업계에서 어떤 헤어디자이너로 남고싶나요? 

A.

프리랜서로 전향을 결심했을 때 누군가가 어떤 프리랜서가 되고 싶냐고 물어봤어요. 가늘고 길게 하고 싶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프리랜서들을 보면 나이가 어렸어요. 이쪽 그라운드에서는 평균적인 실력으로는 길게 못 가요. 스타일에 임팩트가 있고 계속 성장해야 사람들이 찾을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마음에 맞는 직원들과 오랫동안 재미있게 작업하는 디자이너로 남고 싶습니다.

Q.

원장님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A.

빗앤붓 살롱을 더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누구라도 빗앤붓 하면 한번 쯤 가보고 싶어하는 살롱으로 만들고 싶어요.

박내주 원장의 피규어

Q.

원장님 같은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A.

제가 시작할 때보다 임금 수준이나, 근무 패턴 등 일하는 환경이 훨씬 좋아졌어요. 그러니 끈기를 갖고 이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미용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선배들한테 물어보세요.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아야 하는데 또래 친구들과 얘기하고 큰 결정을 내리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사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Q.

선배가 어려워서 그런 걸까요? 

A.

저도 많이 어려웠습니다. 내가 지금 이 살롱에 있는 게 맞아?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할 수 있겠어? 이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아요. 대부분의 고민거리는 선배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답이 나옵니다. 한번 경험한 사람들이니까 더 빠른 길로 가르쳐줄 거예요. 2년 걸릴 일을 1년에 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이수지(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헤어전문매거진 월간 그라피

(제보/문의 02-514-3438)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