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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 지구는 ‘플라스틱’과 전쟁 중

BY.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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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세계 환경의 날’을 제정한 해는 1972년.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상황은 나아졌을까?


2020년 인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3번째 펜데믹 상황을 맞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산업활동은 물론 사람의 이동과 외출까지 멈췄다. 인류에겐 위기가 왔지만 지구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대기가 깨끗해지고 물이 맑아졌으며 자취를 감췄던 희귀동물들이 돌아온 것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인간은 야생동물로부터 유래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인간이 멈추자 환경이 살아나고 있다. 이래저래 자연이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섬뜩하다. 코로나19 사태 중에 맞는 ‘세계 환경의 날’의 의미는 각별하고 엄중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 환경에 대한 인식과 실천도 혁신적 변화가 필요할 때다.

‘죽음의 알갱이’와 작별하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개발품 대부분이 그렇듯 화장품도 환경보호엔 도움이 되지 않는 품목이다. 화학물질 사용이 다반사고 동물실험이 빈번하며 플라스틱 성분과 용기를 남발한다. 포장은 과도하며 마지막엔 문제의식 없이 버려지곤 한다. 연구와 개발, 생산, 유통, 폐기에 이르는 과정 전반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셈이다.


물론 화장품에 의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돼왔다. 관련 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소비자와 기업의 인식도 바뀌었다. 요즘 나오는 화장품은 성분이든 용기든 포장이든 무엇 하나라도 친환경적 요소가 있어야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세계 환경의 날’이 제정된 1972년 UN에는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치됐다. UNEP은 2015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화장품에 함유된 플라스틱에 관한 것이었다. 보고서는 2013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3억 톤에 가까운 플라스틱이 생산됐고 그중 일부가 해양으 로 유입돼 한 해 동안 해양 생태계에 130억 달러에 달하는 환경적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특히 플라스틱이 다방면에 활용되면서 용기뿐 아니라 광범위한 품목의 화장품 내용물에도 마이크로비즈(microbead)를 비롯한 플라스틱 성분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품목의 내용물에 함유된 플라스틱 성분 비율은 1% 미만부터 90% 이상까지 제각각인데 샤워 젤의 경우, 용기와 맞먹는 양의 플라스틱이 내용물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된 제품을 불매하고 업계에서도 사용을 자발적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또 미세 플라스틱의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한 예방 및 관리 방안을 통해 화장품에 사용되는 양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최종적으로는 금지할 것을 권유했다.


말 그대로 매우 작은 화학물질인 미세 플라스틱은 독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제품에 포함돼 용도를 다하면 보통 하수나 빗물에 섞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데 그 자체로 해양을 오염시키는 데다 이를 먹이로 오인한 바다 생물들이 섭취하는 일도 잦다. 이 때문에 바다 생물의 중추신경계가 파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먹이사슬을 거쳐 최종적으론 인간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커 ‘죽음의 알갱이’로도 불린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주로 스크럽제와 같은 품목에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인 마이크로비즈가 박리제 용도로 쓰이고 사용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크림, 로션 등에 활용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해양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 가운데 화장품 마이크로비즈의 비중은 미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와 상관없이 미세 플라스틱은 화장품에서 퇴출되는 형국이다.


EU는 미세 플라스틱을 ‘5mm 이하의 고체나 반도체 입자를 함유한 폴리머’로 정의하고 이를 화장품에 의도적으로 첨가하는 걸 막고 있다. 현재는 화장품, 세정제 등의 생활용품이 규제 대상이지만 페인트, 코팅제와 같은 건축용품과 농업용 비료 등의 산업용품까지 전방위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2015년 12월 법 개정을 통해 세정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 중 5mm 이하의 고형 플라스틱 입자를 함유한 제품의 제조 및 유통을 단계적으로 금지시켰다. 캐나다 또한 2018년 1월 마이크 로비즈를 함유한 세면용품의 제조·수입·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의 규제가 없는 형편이다. 다만 2016년 일본화장품업계협회가 회원사에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라고 요청했고 2019년에는 린스 오프 제품에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자발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1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세정, 각질제거 등의 제품에 남아있는 5mm 이하 고체 플라스틱)이 사용 금지 원료에 추가됐다. 이로써 같은 해 7월부터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화장품의 제조 및 수입이, 이듬해 7월부터는 판매가 금지됐다. 비슷한 시기 치약, 구강위생품 등의 의약외품도 미세 플라스틱 사용이 사실상 막혔다.

미세 플라스틱의 여정(자료 : 그린피스)

플라스틱 용기 자연 분해 500년 걸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 두고두고 해악을 끼친다. 매일매일, 지금 이 시간에도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해류에 의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섬처럼 생기기도 하는데 태평양에는 남한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플라스틱 섬이 있을 정도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크기가 제각각이다. 차라리 크기가 크면 수거라도 쉽고 해양생물이 섭취할 확률도 낮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마이크로비즈와 같은 미세 플라스틱은 제거가 불가능하고 그만큼 위험성도 높다.


화장품에 들어있는 마이크로비즈는 애초부터 특정 목적을 위해 작은 입자 크기로 생산된 것이다. 이른바 ‘1차 미세 플라스틱’이다. 1차 미세 플라스틱은 그 해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화장품은 물론 다른 품목에서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까지 500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큰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도 수거되지 않는 한 500년 가까이 바다를 떠돈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대형에서 중형으로, 중형에서 소형으로 쪼개지고 마모되면서 결국 ‘2차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은 83억 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76%인 63억 톤이 쓰레기로 폐기됐다. 폐기된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고작 9%에 그쳤다. 바다에 흘러드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수명이 500년이나 가는 플라스틱은 너무나 많이 생산되고 버려져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1차 미세 플라스틱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화장품업계는 전선을 플라스틱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뷰티 패키징 전문 기업 알베아와 함께 바이오 기반의 종이 유사 재료를 사용한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레알은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최초의 종이 기반 튜브 용기를 적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올 하반기 선보일 방침이다. 나아가 2025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이 가능하거나 비료로 사용 가능한 재질로 만든다는 목표다.


에스티로더 그룹 계열 브랜드인 아베다는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의 플라스틱 용기는 80% 이상 재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샴푸, 바디로션 등 일부 품목은 재활용 용기 비중이 100%에 달한다. 튜브 용기 또한 재활용 재료와 사탕수수 추출물에서 얻은 바이오 플라스틱을 결합해 만든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순수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600톤가량 절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글로벌 환경기업인 테라사이클과 업무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100톤의 플라스틱 공병을 재활용할 방침이다. 또 재활용하는 공병 중 제품과 집기에 적용하는 비율을 1년차 10%, 2년차 20%, 3년차 30% 등으로 높이며 2025년에는 공병 재활용 100%, 제품과 집기 적용 비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화장품 OEM·ODM 기업인 코스맥스는 친환경 용기 제작사인 이너보틀과 공동으로 재활용이 쉬운 화장품 용기를 선보였다. 새 용기는 내부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파우치가 있어 그 안에 화장품 내용물을 담을 수 있다. 내용물이 용기 안에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척할 필요 없이 쉽게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고 경제성이나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로레알이 뷰티 패키징 전문 기업 알베아와 함께 개발한 바이오 기반의 종이 유사 재료 화장품 포장용 튜브 용기, 2 아모레퍼시픽의 클린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가 최근 선보인 ‘지속가능한 종이 패키지’ 세트 3종, 3 화장품 OEM·ODM 기업인 코스맥스가 친환경 용기 제작사인 이너보틀과 공동으로 개발한 재활용이 쉬운 화장품 용기, 4 러쉬코리아의 친환경 냉장 배송 포장재.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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