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날 도와준 노숙인에게 돈 내미니 손사래..창피했어요"

조회수 2021. 3. 29. 16:05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잡화점 X 노티크] 나 자신과 마주보는 질문들

[삶에 대한 특별한 질문들을 오피니언 리더들이 먼저 고민한 다음 독자들에게 다시 질문합니다.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만 한 물음에 그들은 어떻게 답했을까요. 이들의 대답을 길잡이 삼아 여러분 스스로의 답을 내려보세요.]


한국은 자신감이 낮은 나라에 속합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나는 자신에게 만족한다'라는 문항에 '정말 그렇다' 라고 답한 한국 학생은 10.3%였다고 합니다(미국 41.6%).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의 특성을 알게 되지만, 그 비교가 나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때가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인식하고,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비교하는 마음이 미치는 영향

명상앱 ‘마보’ 유정은 대표가 묻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명상 앱 '마보' 유정은 대표

유정은 저는 하던 일을 많이 바꾼 편이에요. 직장 생활을 8년 정도 하다 보니 오춘기가 와서 회사를 그만두고 박사과정 진학을 결정했어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가기로 한 이유는 주변에 잘 나가는 친구들이 보여서였어요.


사람들은 인생에서 커다란 결정을 내릴 때 두려움을 피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요. 대학교 학과를 정할 때나 어떤 직장에 갈지를 정할 때도 말이에요. 저 또한 주변의 인정과 안정감을 바랐던 것 같아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에요.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기란 어려워요. 우리는 사람을 볼 때 외형이나 조건을 보고 마음의 판단을 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부자라도 질투가 심해지면 지옥에서 사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연봉 10억이 넘더라도 누가 100억을 벌었다 그러면 밤에 잠이 안 오는 사람이 있어요. 뻔한 말이지만 세상을 저주하면서 살 건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는 거죠.

남을 판단하는 내 모습

유정은 명상을 배우러 미국에 갔을 때 캐리어에 짐이 너무 많아서 혼자 계단을 올라가기 어려운 적이 있었어요. 50대로 보이는 홈리스 흑인 남성이 "도와줄까?" 묻는 거예요. 무섭기도 했지만 짐이 너무 무거워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돈을 얼마나 줘야 하지?' 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했어요.


짐이 다 옮겨졌을 때 감사 인사가 아니라 팁을 주듯이 돈을 내밀었는데 그 남자가 손사래를 치며 "그냥 돕고 싶었다."라고 하는 거예요. 너무 창피했어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저는 자애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서 미국까지 명상을 배우러 갔는데 누군가보다 우월하다는 일말의 생각이 든 게 순간 못 견디게 부끄러웠죠. 옆을 지나던 한 여성이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야, 그렇지?"라고 말했어요. 그제야 정신을 차려서 나를 도와준 남자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했어요.


미국에서 배운 내용보다도 이 사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이후로는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비교하는 마음이 생길 때, 저는 이렇게 해요

유정은 비교하는 마음이 생길 때 저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더욱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해요.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생각을 멈출 수 없었거든요. 오히려 명상을 하면서 내 마음을 더 자주, 강하게 알아차리게 됐어요.


저는 명상을 라식 수술에 비유하는데요. 시력을 좋게 만들어서 거울을 보면 예쁜 얼굴이 있을 줄 기대하잖아요. 근데 내 못난 모습이 더 잘 보여서 놀랐다는 말을 들어요. 명상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을 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되는 거죠.


인생은 포토샵의 이미지처럼 완벽하지 않아요. 누구나 주름과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제대로 마주한다면 결함을 감추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나의 존재 자체가 아름답다는 사실도 알게 될 거예요.

1. 어떨 때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나요.
2. 비교 대상이 주로 어떤 사람인지 떠올려 봅시다.
3. 남과 비교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긍정적인가요, 부정적인가요.

여러분의 답을 ▷여기에 공유해주세요.


나를 선명하게 만드는 질문, 노티크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