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달라졌다" 미모의 여성만 싣던 日항공사 달력 변화

조회수 2021. 1. 5. 12: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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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달력 사진, 여성 모델 중심 아닌 풍경 중심

일본항공(JAL)이 해마다 발행하는 캘린더 ‘A WORLD OF BEAUTY’는 오랜 기간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달력 가운데 하나다. 1967년 발간 이래 세계 각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 삼아 여성을 메인으로 한 사진을 실어왔다. 그런데 2021년판 캘린더가 종전과는 달라진 컨셉으로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풍경 사진 중심의 2021년도판 ‘A WORLD OF BEAUTY’ (이미지: 일본항공 홈페이지)

세계 각지의 절경을 담고 있어 연말 선물로도 인기가 높은 ‘A WORLD OF BEAUTY’가 여성 모델 중심에서 풍경 중심 사진으로 변했다. 2021년도 발행 부수는 약 22만부로, “세계 각국으로의 초대”를 메인 테마로 하는 기존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2020년도 달력까지 사진을 꽉 채우던 여성 모델이 웅장한 자연으로 대체된 것은 분명 기존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2021년판에도 풍경과 함께 인물이 등장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봐야 인식이 가능할 만큼 존재감은 대폭 줄었다.

일본항공의 2020년 12월 달력 사진(좌), 2021년 1월 달력 사진(우). (이미지: 일본항공 홈페이지)

일본항공 홍보담당자는 이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더 문제에 민감해진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새 캘린더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도 고려했다. 2020년도 캘린더의 경우 12개월분치 모두 여성 모델만이 등장한 것에 비해, 2021년도에는 여성이 9개월분, 남성이 3개월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 모델 사진 중심의 2020년도판 ‘A WORLD OF BEAUTY’ (이미지: 일본항공 홈페이지)

사진 컨셉의 대대적인 변화에 대해 원래대로 여성 모델을 크게 싣는 것을 원하는 목소리도 나온 반면, 사회와 시대의 흐름을 고려한 표현에 대한 찬성 의견도 사측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2년만에 부활한 객실승무원 캘린더에는 남성 승무원을 처음으로 등장시켰다. 파일럿 캘린더에도 변화를 줬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여성 파일럿 사진을 메인으로 실었다. 다양한 컨셉의 일본항공 캘린더들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본 항공의 2021년도 파일럿 캘린더 (이미지: 일본항공 홈페이지)

변화는 캘린더 발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내와 공항에서 영어 안내 멘트로 사용하는 “레이디즈 앤드 젠틀맨(Ladies and gentlemen)”도 사라졌다. 대신 지난 10월 1일부터 “올 패신져스(All passengers)”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항공측은 변경 이유에 대해 ‘Lady(여성)’와 ‘Gentleman(남성)’이라는 성별을 전제로 한 호칭이 성소수자 고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4년부터 ‘다양성 선언’을 통해 성별, 연령, 국적, 인종, 종교. 장애 등에 상관없이 승객들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온 일본항공의 향후 정책에도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레스맨 도쿄=최지희 기자 ohayou_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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